Writer 이재훈 작가 ✍️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저자. 기술과 사회의 접점을 다루는 뉴스레터 '테크잇슈'를 운영하며, 일상 속 기술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전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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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이재훈 작가 ✍️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저자. 기술과 사회의 접점을 다루는 뉴스레터 '테크잇슈'를 운영하며, 일상 속 기술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전해 드려요.
나이키 디지털 전환 배경
나이키의 경쟁자는 늘 바뀌었다
출처: Unsplash
신발을 구매하는 방식도 바뀌었어요. 이제는 앱을 켜고 몇 번의 터치만으로 구매할 수 있죠. 때문에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잘 모으고 분석하느냐가 소비자 경험의 질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어떤 운동을 즐기는지, 어떤 색을 선호하는지, 심지어 어느 시간대에 앱을 가장 자주 여는지까지 모두 데이터로 알 수 있어요.
이런 환경에서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경험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소비자가 진짜 필요로 하는 '도움'처럼 다가옵니다. 결국 소비자의 시간을 붙잡는 가장 강력한 힘이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이 된 거예요.
그래서 나이키가 주목하는 경쟁자는 이제 AI 기업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개별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능력이 바로 AI의 핵심이니까요. 소비자 시간을 둘러싼 싸움이 곧 데이터와 AI의 싸움이 된 셈입니다.
나이키 디지털 전환 ①
나이키 AI 디자인, A.I.R 프로젝트
나이키는 2024년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A.I.R'라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여기서 A.I.R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이키 Air 시리즈의 신발이 아니라, 'Athlete Imagined Revolution'의 약자예요. 말 그대로 선수들이 상상한 신발을 AI가 함께 그려내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출처: 나이키
농구와 육상 등 13명의 엘리트 선수들이 자신이 꿈꾸는 신발을 설명하면, 디자이너가 그 이야기를 듣고 AI로 다양한 콘셉트를 빠르게 만들어냈어요. 이후 함께 결과물을 검토해 실제 착용 가능한 시제품까지 만들었죠.
이 실험을 통해 나이키는 "앞으로 우리가 신는 운동화가 AI가 디자인한 결과물이 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동시에 기술이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창의성을 넓혀주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어요.
나이키 디지털 전환 ②
나이키 광고, AI가 만든 세레나 경기
나이키는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광고와 마케팅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미국의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를 주인공으로 한 캠페인인데요. 2022년 나이키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공개된 이 광고는 과거의 세레나와 현재의 세레나가 같은 테니스 코트에서 맞붙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출처: 나이키
AI가 두 시기의 세레나 플레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십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려 실제 경기를 구현한 건데요. 그 결과 18세의 세레나와 35세의 세레나가 랠리를 주고받는 장면이 마치 현실처럼 재현됐어요. 덕분에 팬들은 상상으로만 그리던 경기를 영상으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단순히 기술적인 시도가 아니라,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어요. 세레나의 변함없는 도전 정신을 AI라는 새로운 언어로 표현한 거예요. 결국 AI는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도구가 되어,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캠페인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나이키 디지털 전환 ③
D2C 전략, 나이키가 소비자와 연결되는 방식
나이키가 놓치지 않고 강화해 온 또 하나의 축은 바로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이에요. 예전에는 대형 스포츠용품점이나 백화점 같은 도매 채널이 주요 판매 통로였지만, 나이키는 과감하게 이 비중을 줄이고 자사 앱과 직영 매장에 힘을 싣고 있어요.
특히 나이키 앱은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에요. 멤버십 회원에게는 신상품을 먼저 경험할 기회를 주고, 한정판 스니커즈는 전용 앱(SNKRS)을 통해 래플* 이벤트로 판매해요. 또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 사이즈를 앱으로 바로 요청하고, 줄 서지 않고 결제까지 마칠 수 있는 '인스토어 모드'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속 앱이 매장 경험을 확장하는 셈입니다.
출처: 나이키
이 전략 덕분에 나이키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경험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었고, 동시에 더 많은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어요. 유통 단계를 줄여 수익성은 높이고, 팬덤을 기반으로 한 충성도도 강화했죠.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디지털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나이키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결국 D2C는 단순한 판매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소비자와 브랜드가 긴밀히 연결되는 새로운 구조를 만든 전략이에요. 나이키가 앞으로도 AI와 디지털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토대가 여기서 마련된 거예요.
나이키 디지털 전환 ④
'3억 명' 회원 데이터 활용
D2C 전략은 나이키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더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했고, 그 과정에서 무려 3억 명의 멤버십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방대한 데이터는 이제 개인화된 경험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충성도와 매출을 동시에 높이는 힘이 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소비자가 주로 러닝화를 구매하는지, 선호하는 색상이 무엇인지, 심지어 어느 시간대에 앱을 가장 자주 여는지까지 세밀하게 분석해요. 이런 데이터 덕분에 나이키는 소비자마다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재고 관리나 신제품 기획에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어요.
결국 데이터는 제품 못지않은 경쟁력이자, 나이키가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를 넘어 데이터 기반 테크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핵심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가 보여주는 디지털 시대 경쟁력
나이키는 늘 자신들의 경쟁자를 새롭게 정의해 왔어요. 한때는 아디다스였고, 또 한때는 닌텐도였어요. 지금은 데이터를 다루고 AI를 활용하는 테크기업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소비자의 시간을 어떻게 붙잡는 지예요. AI 디자인, AI 광고, D2C, 데이터 활용까지. 환경 변화에 맞춰 나이키는 끊임없이 혁신해 왔어요.
하지만 과제도 분명해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기존 유통망과의 갈등이 발생했고, AI 활용은 개인정보 보호나 과도한 개인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또 기술에 집중하다가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인간적인 연결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이러한 흐름에서 나이키의 다음 행보는 단순히 '혁신을 이어갈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혁신과 브랜드 본질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질 거예요.
AI가 만든 3줄 요약
이 콘텐츠는 테크잇슈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디지털 전략을 통해, 기술이 어떻게 브랜드의 미래를 바꾸는지 살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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