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선택'을 하려면? 경제 개념으로 결정력 키우기

경제란 사람들이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고(생산) 나누며(분배) 사용하는(소비)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재화나 서비스는 무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주체들(개인, 기업, 정부)은 항상 유한한 자원으로 최선의 선택을 통해 최대의 효과를 내려고 합니다. 우리가 경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선택의 순간에 좋은 대안을 찾기 위함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앞으로 하게 될 경제적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과거 경제주체가 많은 선택을 통해 결정해 온 경제적 선택의 결과물임을 알려주는 경제교육이 필요합니다.

기회비용은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폰 비저(Friedrich von Wieser)가 처음 사용한 단어입니다. 시간, 돈, 능력 등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모든 자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선택을 하면서 동시에 선택하지 못한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기회비용은 어떤 기회를 선택하기 위해 포기한 것들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선택할 수 있는 간식 메뉴가 3가지이고(① 햄버거(5천원), ② 피자(1만 5천원), ③ 치킨(2만원))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이 2만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약 치킨이 가장 먹고 싶다면 치킨의 만족감과 동시에 햄버거와 피자가 주는 만족감을 비교하게 될 것입니다. 치킨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 되려면 치킨으로 얻는 만족감이 햄버거와 피자가 주는 만족감보다 높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치킨을 선택하며 포기한 남은 간식들은 기회비용이 됩니다.

이러한 논리는 모든 경제적 선택 과정에서도 나타납니다. 제한적인 자원에서 선택은 필수이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을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경제적 선택에서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리스크(Risk)와 위험(Danger)은 같은 의미처럼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위험은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이 좋지만, 리스크는 위험과 가능성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선택에 리스크가 있다는 말은 자칫 손실(Loss)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안에 수익(Return)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어떤 학생이 좋은 대학에 합격했지만, 원하는 학과가 있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재수를 선택했다면 그 선택에 리스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애써 합격한 좋은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위험이 있지만, 어쩌면 다른 선택으로 원하는 학과가 있는 대학교에 입학해 더욱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내가 잃는 것과 얻는 것을 상호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 선택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옛 속담에 “양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어떤 것을 얻으려면 반대로 어떤 것은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는 뜻입니다. 경제 원칙 중 속담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위험과 수익의 교환관계’입니다. 위험과 수익의 교환관계는 변동성(위험)이 높을수록 수익의 가능성이 높고, 변동성이 낮을수록 수익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 연간 2,400만원의 수익을 얻기 위한 3가지 투자 방법이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 논의해보세요.

만약 A 주식을 선택한다면, 8,000만원만 투자해도 원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2,400만원을 얻기 위해 높은 변동성도 감수해야 하죠. B 상가를 선택한 경우 동일한 수익을 얻기 이해 3억원을 투자해야 합니다. 주식에 비해서는 적은 변동성이지만 수익률도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C 예금을 선택한다면 4%의 낮은 수익률이지만 변동성이 적은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우선순위를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만약 옷 가게에 들어온 손님이 점원에게 “유명 브랜드이면서 디자인이 좋고 튼튼한데 가격이 저렴한 옷은 없을까요?”라고 물어봤다면 “그런 옷은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옷의 브랜드와 디자인, 품질, 가격까지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 것처럼 경제적 선택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것,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좀 더 합리적이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자녀가 하는 경제적 선택들에 관심을 가지고 결정하기까지의 이유와 생각을 들어주세요. 좋은 경제공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