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네에 새로운 치킨가게가 오픈했습니다. 정신없이 몰려드는 주문에 가게가 매우 바빠 보였는데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과연 사장님은 매일 그날의 매출과 비용, 수익을 장부에 적어 관리할까?’ 저의 질문에 치킨가게 사장님은 대답했습니다. “가게의 돈이 모두 자신의 돈이기 때문에 장부를 적지 않습니다.” 장부를 적지 않으면, 치킨가게에 생기는 미묘한 영업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가게가 어려워져도 원인을 찾기 힘들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가게가 사장님과 투자자 5명이 1억원씩 투자해 오픈한 가게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사장님은 매일 그날의 매출과 비용, 수익을 기록했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치킨가게는 사장님과 투자자 5명의 투자 공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가게가 어떻게 되는지 쳐다 볼테니까요.
현실로 돌아와서 사장님은 투자자 없이 자신의 자금으로만 가게를 차렸는데요. 이 치킨가게 투자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지난 시간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방법에서 알려드렸듯이 우리의 소득은 영원하지 않고 지출은 늘 변동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은 자신의 투자금 안에 ① 현재의 나, ② 10년 후 나, ③ 20년 후 나의 돈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즉 현재의 나와 10년 후 나, 20년 후 나가 공동으로 투자한 자금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나가야 하는 거죠.
그리고 이때 필요한 개념이 바로 '공금의식'입니다. 공금의식이란 어떠한 돈이든 그 안에 현재의 내 돈과 현재 내 돈이 아닌 것을 구분해 내는 능력을 뜻합니다. 우리 자녀에게도 꼭 심어줘야 하는 중요한 경제관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