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요노를 반영한 소비 트렌드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민간 소비가 잠시 증가하는 듯했으나 최근 외식 산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

• 외식 산업에서 한 끼에 1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파인다이닝(fine dining), 오마카세(おまかせ, 일본식 코스 요리) 등이 SNS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욜로 트렌드를 대표하는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그 열기가 주춤해짐
  
  
•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2023년 외식산업 매출지수⁸는 1분기 86.91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하여 4분기 73.67을 기록
  
  - 특히 주점업 매출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2022년 2분기 92.04로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2023년 4분기 70.06으로 외식 산업 세부 업종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
  
  - 일식, 서양식을 포함한 외국식 음식점업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86.59에서 71.46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일식의 경우 타 업종 대비 높은 객단가로 업황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

○ 반면 집밥을 위한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서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맛과 가격을 모두 챙긴 외식의 대체재로서 간편식 시장은 급성장

•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의 올해 1~7월 식료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롯데슈퍼는 15% 증가
  
  
• 편의점 씨유(CU)의 가정간편식 매출 성장률은 2022년 16.4%에서 2023년 26.1%로 증가했으며, GS25의 가정간편식 매출 역시 2022년 41.2%에서 2023년 51.0%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
  
  - 편의점 업계는 맛집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 상품군을 더욱 확대할 예정

○ 청년층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었던 와인, 위스키 등 고가의 수입 주류에 대한 수요 역시 감소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사 결과, 2023년 위스키 구매 고객 중 71%, 와인숍 이용 고객 중 64%가 20~30대일 정도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 홈술이 유행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고가 수입 주류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
  
  
• 그러나 관세청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1만 2천663톤으로 전년 동기 1만 6천864톤 대비 24.9% 감소했으며, 와인 수입량 역시 2023년 상반기 3만 1천 309톤에서 2024년 상반기 2만 4천460톤으로 21.9% 줄어듦
  
  -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⁹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스키, 와인, 증류식 소주를 최근 1개월 이내 음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1.6%p 감소
  
  
• 다만, 상대적으로 저가 주류인 맥주 역시 고가 주류에 비해 감소폭이 적기는 했지만 2023년 매출(3조 9,297억 원)이 전년 대비 5.0% 감소
  
  - 이는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가 주류 음용 자체를 줄이고, 저용량•저당•저칼로리•저알콜 등 각자 취향에 맞게 가성비 높은 주류를 선택한 결과로 볼 수 있음

○ 식음료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자동차,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요노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

• 서울시의 교통 이용 통계에 따르면 버스의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20년 390만 건에서 2023년 440만 건으로 증가한 반면, 택시의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20년 76만 건에서 2023년 57만 건으로 약 25% 감소
  
  - 이는 운송 서비스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여 가계 교통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용료가 저렴한 버스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됨
  
  - 농협은행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20~30대의 일평균 택시 이용 건수는 21% 줄어 다른 연령대(3% 감소)보다 큰 감소폭을 보임¹⁰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3년 20~30대의 수입 신차 등록 대수는 4.8만 대로 2022년 5.9만 대 대비 17.9% 감소했고, 20~30대의 수입 신차 등록 비중 역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하회한 17.8%를 기록¹¹
  
  
• 청년층의 주요 과시 소비 대상이었던 명품 의류 및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 역시 의류 소비 부담의 증가로 합리적 가격에 일정 수준의 품질을 보증하는 SPA¹² 브랜드로 점차 이동

○ 청년층은 브랜드와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고 동일한 효용의 더 저렴한 제품을 찾아 직접 발품을 팔고 있으며, 이렇게 찾아낸 제품을 SNS에 올려 신속하게 공유

• 최근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은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질은 명품 브랜드 화장품과 유사하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완판되었고, 화장품 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과 주요 성분이 동일하지만 소용량,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함
  
  - 과거에는 국내 뷰티 브랜드와 협업하여 만들었거나 혹은 화장품 전문업체에서 공급했는데도 화장품 전문점이 아닌 생활용품 전문점에서 저가에 판매되고 있다는 이유로 크게 주목 받지 못함
  
  
•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저가 제품으로 DIY(Do It Yourself, 스스로 만들기)를 해서 유명 브랜드의 인테리어 소품을 대체하며 소비 욕구를 충족하는 등 재미와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
  
  
• SNS에 제품 성능을 비교·분석한 후기를 등재하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활용법까지 공유하는 등 ‘짠내’ 나는 소비를 이어감

○ 정해진 기간 아예 소비 자체를 중단하는 ‘무지출 챌린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최소화하여 재테크를 하는 ‘짠테크’가 유행처럼 확산

• 무지출 챌린지는 기간을 정해 소비를 전혀 하지 않는 도전으로, 불특정 다수가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채팅방에 ‘거지방’이라는 제목으로 채팅방을 개설하여 ‘점심 식사 대용 도시락 싸기’, ‘텀블러에 커피 내려 먹기’ 등을 인증하며 하나의 놀이처럼 확산
  
  - 합리적 소비를 권장한다는 긍정적 기능 이외에도 타인과의 만남 자체를 기피하거나 챌린지 성공을 위해 공용 간식을 지나치게 이용해 주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부정적 기능도 존재
  
  
• 보상형 플랫폼¹³을 통해 포인트를 모아 현금화하거나 기프티콘을 교환하는 방식의 앱테크는 지정된 운동을 하는 ‘운동 보상형’, 일정 횟수 클릭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는 ‘클릭형’, 휴대 전화 잠금 화면을 광고로 바꾸는 ‘상시 노출형’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
  
  - 비록 ‘디지털 폐지 줍기’로 불리울 정도로 보상이 크지 않지만 체험과 자기 만족을 중시하는 청년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확산
  
  - 토스는 짠테크 앱의 대표 주자로 2023년 1월 출시한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서비스는 6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수 660만 명을 넘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