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까지 이어지는 싱가포르의 광범위한 혁신

아시아를 넘어 세계 금융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의 끝없는 혁신 3화
시리즈 총 5화
2024.11.26

읽는시간 4

0

○ '아시아 금융 허브’ 싱가포르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한 국가로 최근 첨단 산업으로 체질 개선 중
 

  • 도시 국가로는 보기 드물게 제조업이 GDP의 19%로 금융업(14%)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할만큼 제조업이 크게 발달

     - 세계은행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중국, 독일, 한국에 이어 세계 4위 첨단 제품 수출
     - 도시 국가에서 제조업 비중이 이처럼 높은 경우는 존재하지 않음(홍콩의 경우 1%에 불과)

  • 싱가포르의 제조업 발전은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제조업 육성 정책을 실시하고 이주 노동자의 풍부한 노동력이 유입된 결과

  • 탄탄한 제조업과 인프라 기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금융업을 육성하여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시아 금융 허브로 도약

  • 금융 중심지로 올라서며 제조업 쇠퇴가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여전히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조업에 주력하며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마련 중

     - 임금 인상에 따른 제조업 경쟁력 하락을 기술 고도화로 상쇄하고⁴ , 인건비를 낮추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아닌 기술 고도화로 제조업 성장 한계를 극복 중

    - 현재 제조업은 전자(38.2%, 반도체 포함), 화학(17.3%), 정밀엔지니어링(15.7%), 바이오 메디컬(13.7%) 등의 첨단 산업으로 재편됨

[그림 6] 싱가포르 GDP 구성

'싱가포르'의 업종별 'GDP' 구성을 보여주는 차트 이미지다.

자료: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

[그림 7] 싱가포르 제조업 내 산업별 비중

'싱가포르 제조업' 내 '산업별 비중'을 보여주는 차트 이미지다.

자료: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

○ 싱가포르 제조업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2025년부터 연간 5% 이상 성장하며 국가 경제를 다시 견인할 전망
 

  • 싱가포르 제조업은 팬데믹 기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GDP의 20% 이상 차지하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함

    -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1%, 2021년 22%, 2022년 21.6%를 기록

  • 그러나 팬데믹 이후 미·중 무역 분쟁과 기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상품 수요가 둔화되면서 2023년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3.0%p 하락

     - 2023년 GDP에서 제조업과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8.6%, 13.8%를 기록

  • 이 같은 제조업 성장 정체 현상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임. 다만, 팬데믹 이후 싱가포르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2025년 이후 제조업은 다시 활기를 띄며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

[그림 8] 싱가포르 제조업 산업 전망 및 연간 성장률

2007년부터 2028년까지 '싱가포르 제조업' 산업의 전망 및 연간성장률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인터랙트애널리시스(Interact Analysis)

○ 싱가포르 제조업 고성장은 우수한 인력, 지리적 이점, 정부 지원의 3박자가 이루어낸 성과
 

  •  제조업 고성장 비결 중 하나는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춘 유능한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이며, 특히 첨단 산업의 경우 난양공과대학교⁵를 중심으로 우수한 인재풀이 형성됨

     - 싱가포르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이는 향후 반도체 산업 등 첨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

    - 프랑스의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인재 경쟁력》 보고서에서 싱가포르는 아시아 1위이자 세계 2위를 차지(한국은 24위)

  • 원패스와 같은 외국인 전문 인력용 비자 정책도 실시해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모집

[싱가포르의 인재 유치를 위한 외국인 전문 인력용 비자 정책 ‘원패스’]

싱가포르는 2023년부터 기존 워크패스에 이어 해외 네트워크 전문가 비자인 ‘원패스(Overseas Networks & Expertise Pass)’를 신규 도입해 비자 발급 편의성을 높이고 장기 거주를 유도. 이는 글로벌 엘리트를 이민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으로 싱가포르에서는 원패스 비자를 두고 ‘천재비자’라고 부르기도 함. 원패스 취업비자 평가시스템에는 신청인의 급여와 학력을 기입하게 되어 있는데, 특히 학력의 경우 대학 순위까지 모두 점수화됨. 원패스를 받은 외국인은 영주권 및 시민권까지 취득할 수 있는데, 월소득 3만 싱가포르달러(약 3천만 원) 이상인 외국인 부유층에게도 해당 비자를 발급하여 상속ㆍ증여세 회피 목적의 해외 부유층 자금 유치에도 일조하고 있음

  • 아시아 중심에 위치해 원자재 및 중간재 조달이 용이하다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주변 국가와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대외 지향적 성장 전략을 더욱 강화

     - 물류 대란이 발생한 팬데믹 시기에도 항구를 폐쇄하지 않음으로써 아시아 물류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
    - 이 같이 아시아 물류 허브로서의 입지를 내세워 전기차,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인 저가형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해 나가고 있음

    ※ 전 세계 반도체 칩 생산량의 10%, 반도체 장비 생산량의 20% 가량을 차지

     - 글로벌 기업들은 싱가포르의 부품 공급 산업과 연계한 하청 등의 발주ㆍ투자를 지속

  • 글로벌 생산라인 유치를 위해 기업을 대상으로 세금 감면, 연구 파트너십, 노동자 교육 보조금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법인세 부과 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지원을 지속 중

    - 법인세는 17% 단일세율로 주요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며 다양한 공제ㆍ감면 제도가 존재해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법인세는 10% 내외로 추정(법인세 면제 혜택도 다수 존재)

    - 싱가포르의 경제발전청(EDB)에 따르면 전자ㆍ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2021년 86억 달러, 2022년 16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

    - 예컨대 삼성전자 합작법인의 경우 15년간 법인세를 면제받았는데, 이 같은 싱가포르 정부의 공격적인 기업 유치 노력은 글로벌 첨단 생산 시설을 유치하는데 많은 기여

○ 싱가포르는 향후 제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인 ‘매뉴팩처 2030(Manufacturing 2030)’을 통해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산업까지 육성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고 제조업 성장을 지원할 예정
 

  •  2030년까지 제조업 부가가치를 50% 높이기 위한 10개년 계획인 ‘매뉴팩처링 2030’을 실행하며 제조업 비중을 GDP의 20% 수준으로 유지해 나갈 예정

  • 반도체 산업과 같은 첨단 산업을 적극 유치해 나간 결과로 이미 마이크론(3개 공장), 글로벌 파운드리스(2개 공장),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2개 공장) 등의 다수의 반도체 시설이 존재. 향후 대만 TSMC와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 튀르기예 STM, 말레이시아 S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로 공장 설립이 크게 증가할 전망

  •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산업 또한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 과거 방산 기업이었던 ST엔지니어링(ST Engineering)은 방위산업뿐 아니라 항공·우주, 전자, 시스템, 조선, 스마트시티 부문에 걸쳐 다양한 기술 혁신으로 싱가포르 제조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성장

    - 항공 MRO[(Maintenance(유지), Repair(보수), Operation(운영)] 부문에서는 세계 1위⁶

[그림 9] ST엔지니어링이 진출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산업

'ST엔지니어링'이 진출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산업'을 도식화한 이미지다.

자료: ST엔지니어링

  • 싱가포르는 해양 산업의 ‘종합 클러스터’로서 잭업리그(Jackup Rig, 해양시추설비)와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부유식 시추ㆍ저장ㆍ하역설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해양 엔지니어링 부문 또한 적극 육성중⁷

    - 조선 산업의 마지막 먹거리로 알려져 있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을 보유한 케펠(Keppel Corporation)과 샘코프마린(Sembcorp Marine)이 존재. 두 기업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2023년 합병한 후 시트리움(Seatrium)으로 사명을 변경하였으며, 최근 친환경 해양재생에너지(해상 풍력, 부유식 수소 생산 해양플랜트) 등에도 적극 진출

⁴ 강재원, 2019.2.22, “싱가포르 중소기업 정책과 시사점”, 중소기업연구원

⁵ 한국의 KAIST를 모델로 1991년 설립된 이공계 중심의 대학으로, 최근 몇 년간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HE)의 신흥 대학 평가에서 계속 1위를 차지

⁶ Aviation Week에서 격년으로 발표하는 Top Airframe MRO 공급업체 순위 조사에서 1위 지속 중
⁷ 조명식, 2022.9, “싱가포르 조선해양 산업 동향 및 주요전망”, 한무역투자진흥공사 참조

장경석

KB경영연구소

장경석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