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이슈2] '건강자립' 지향 2차 베이비부머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
시리즈 총 7화
2024.09.30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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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차 베이비부머는 ‘1968년부터 1974년까지 7년간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한다 (KB경영연구소, 2012). 이들은  'X세대 ’ (1965~1979년생, 한국은행) 혹은 ‘F세대’(Forgotten Generation, 케이엠경제연구소)라고도 불린다.

2차 베이비부머는 2024년 현재 50~56세로 624만 명이며 남성이 313만 명, 여성이 311만 명으로 남녀가 비슷한 비중이다(통계청). 697만 명을 차지하는 1차 베이비부머에 비해 인구 집중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청소년기에 사춘기를 거치듯 ‘갱년기’라는 큰 고비를 맞게 되면서 건강상 변화가 큰 세대이기도 하다.

차병원에 따르면 남성 갱년기는 42~53세에, 여성 갱년기는 45~55세에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상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다수의 인구 집단이지만 출생 시기 특성상 ‘잊힌 세대’라는 별칭까지 얻은 2차 베이비부머야말로 웰니스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 할 수 있다.

본 장에서는 2차 베이비부머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2차 베이비부머가 평소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고, 이들의 건강 관리에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측면에서 분석해 보고자 한다.

본 장에 소개된 2차 베이비부머의 건강관리 행태에 대한 결과는 독립된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1968~1974년생의 2차 베이비부머 3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

01. 2차 베이비부머의 건강 상태

2차 베이비부머는 식생활, 근육 운동, 인적 네트워크 관리 등

신체·정신 건강관리에서 그 외 세대에 비해 낮은 실천율

2024년 현재 만 50~56세인 2차 베이비부머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건강관리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먼저 신체적 건강관리를 위해 식생활 관리와 운동 관리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식생활 관리와 관련하여 ‘체질과 건강을 고려하여 식생활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2차 베이비부머의 29.9%만이 ‘그렇다’고 응답하며 그 외 세대’(35.1%)보다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근력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2차 베이비부머의 31.3%가 ‘그렇다’고 응답한 데 비해 그 외 세대의 응답률은 35.3%로 소폭 높았다.


정신 건강을 위해 ‘정서적 지원을 받는 사람과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는 질문 역시 2차 베이비부머는 25.8%만이 ‘그렇다’고 응답하며 그 외 세대(31.4%)에 비해 5.6%p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를 통해 2차 베이비부머가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위해 충분히 관리 행동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만성질환 및 중대 질환을 예방하려고 노력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2차 베이비부머(47.0%)나 그 외 세대(45.4%) 모두 실천율이 높았으며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

2차 베이비부머의 신체 · 정신 건강관리 행동

'식생활 관리'와 관련하여 체질과 건강을 고려하여 식생활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2차 베이비부머'의 29.9% 만이 그렇다고 응답하며, 그 외 세대 (35.1%)보다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4분의 1만이 현재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체력 저하 및 우울감 등을 경험하며 건강 만족도가 낮아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잘 유지하여 ‘만족한다’고 평가하는 2차 베이비부머는 23.4%로 그 외 세대(31.4%)에 비해 8.0%p 적었다. 이는 이전 세대인 베이비붐세대의 건강 만족도에 대한 자가진단 결과 (37.1%)와 이후 세대인 Z세대의 건강 만족도에 대한 자가진단 결과(33.6%)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으로, 2차 베이비부머가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에 대해 좋지 않다고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별로는 남성(20.6%)이 여성(25.9%)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하는 비율이 낮았다.

2차 베이비부머의 4분의 3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보통’(52.2%)이거나 ‘좋지 않은 편이다’(24.5%)라고 평가하는 상황에서 어떤 건강상의 문제를 느끼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차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표적집단심층면접(FGD)을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여성은 “50대에 갱년기가 오다 보니까 제 몸이 힘든 거예요”라고 했고, 다른 여성 참석자는 “49세에서 50세로 넘어갈 때는 컨디션이 확 꺾여서… 원래 건강한데 안 아픈 데 없이 너무 많이 아팠어요”라고 하며 갱년기 등으로 신체 건강이 나빠졌음을 토로했다. 한 남성 참석자도 “어디가 크게 아픈 건 아닌데 체력적으로나 여러 측면에서… 조금씩 내리막으로 가고 있다…”며 건강 문제를 언급했다.

또 다른 여성 참석자는 “갱년기가… 심하게 오고, 또 엄마가… 많이 아프시니까 저도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라며 우울감 경험 등의 정신 건강 문제를 언급했다. 이런 결과를 통해 2차 베이비부머는 남성과 여성 모두 갱년기를 거치면서(남성은 42~53세에, 여성은 45~55세)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2차 베이비부머의 평소 건강 상태 자가진단 (단위: %)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신체적 · 정신적 건강을 잘 유지하여 만족한다고 평가하는 '2차 베이비부머'는 23.4%로 그 외 세대 (31.4%) 에 비해 8.0%p 적었다.

2차 베이비부머가 말하는 평소 건강 상태

2차 베이비부머가 말하는 '평소 신체 건강' 및 '정신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이미지다.

절반 이상은 눈 건강, 성인병·만성질환, 치아 건강, 피로감·체력·기력을 걱정하고, 향후 뼈·척추·관절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게 증가

2차 베이비부머가 현재 건강에 대해 가장 염려하는 사항은 ‘눈 건강’(59.6%)이며, 다음으로 ‘성인병·만성질환’(54.4%), ‘치아 건강’(53.6%), ‘피로감, 체력·기력’(50.8%)의 순으로 절반 이상이 염려했다. 그 외 ‘노화·항산화’(48.4%), ‘뼈·척추·관절 건강’(48.4%), ‘면역력’(40.9%) 등도 40%를 넘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성별로는 ‘눈건강’, ‘성인병·만성질환’, ‘암, 뇌·심혈관 등 중대 질환’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크게 우려했고, ‘노화·항산화’, ‘뼈·척추·관절 건강’, ‘면역력’, ‘체증 증가·감소’, ‘기억력·인지 능력’에 대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우려도를 보였다.
 

5년 후에는 어떤 부분의 건강을 염려할 것 같은지도 질문해 보았다. 조사 결과 현재 가장 큰 우려사항인 ‘눈 건강’과 ‘성인병·만성질환’에 대한 우려는 5년 후에도 순위 변화가 없었다. ‘치아 건강’은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떨어진 반면, ‘뼈·척추·관절 건강’은 6위에서 3위로 3단계 올라갔다. 성별로는 남성은 현재와 미래의 건강 우려사항에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현재 3위인 ‘피로감, 체력·기력’과 4위인 ‘치아 건강’이 미래에는 서로 자리가 바뀌는 정도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현재의 건강 걱정거리와 미래의 건강 걱정거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암, 뇌·심혈관 등 중대 질환’은 현재 10위에서 미래 6위로 순위가 올라갔고, ‘기억력·인지 능력’도 현재 9위에서 미래 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현재 여성의 5번째 걱정거리인 ‘성인병·만성질환’은 미래에는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베이비부머의 현재 건강 우려사항 Top10 (복수응답, 단위: %)

'2차 베이비부머'가 현재 건강에 대해 가장 염려하는 사항은 '눈 건강' (59.6%)이다.  현재 가장 큰 우려사항인 눈 건강 과 '성인병' 및 '만성질환'에 대한 우려는 5년 후에도 순위 변화가 없었다.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지출은 월평균 20만 5천 원,

운동보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구입에 더 많이 지출

2차 베이비부머가 운동, 질환 치료,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구입 등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20만 5천 원으로, 그 외 세대(22만 2천 원)에 비해 1만 7천 원 적었다. 2차 베이비부머가 건강관리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건강기능식품·영양제 구입’으로 월 7만 9천 원(38.5%)을 지출했고, 다음으로 ‘운동’에 월 6만 6천 원(32.2%), ‘정신 건강을 위한 상담이나 치료’에 월 1만 1천 원(5.5%)을 지출했다.

이는 그 외 세대에 비해 적게는 1천 원에서 많게는 1만 7천 원까지 적은 수준으로, 특히 운동에 대한 지출(월 6만 6천 원)에서 그 외 세대(월 8만 3천 원)와 큰 차이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21만 1천 원)이 남성(19만 9천 원)에 비해 1만 2천 원 더 지출했다.
 

건강관리를 위한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강기능식품·영양제 구입’과 관련해 주로 어떤 영양제를 섭취하는지 알아보았다. 2차 베이비부머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영양제는 ‘비타민’으로 66.5%를 차지했고, ‘유산균’(45.1%), ‘오메가3’(37.4%), ‘루테인·지아틴’(33.0%), ‘칼슘·마그네슘’(31.6%)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산균, 글루코사민, 콜라겐, 프로폴리스 등 관절 건강, 노화나 항산화, 체중 감량 관련 영양제를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지출 비중이 큰 ‘운동’ 관련 비용으로는 ‘피트니스 센터 이용료’가 65.1%로 가장 컸고, 그 외 ‘집에서 유료 운동 콘텐츠 구독’(14.3%), ‘퍼스널 트레이닝 강습’(12.7%) 등에도 지출했다.

2차 베이비부머의 자신의 건강관리 지출 (단위: 만 원)

2차 베이비부머가 '운동', '질환 치료' ,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구입 등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20만 5천 원으로, 그 외 세대 (22만 2 천원)에 비해 '1만 7 천원' 적었다.

2차 베이비부머가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 유형 및 유료 운동 (단위: %)

2차 베이비부머가 가장 많이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 및 '영양제'는 비타민으로 66.5%를 차지했다.

02. 2차 베이비부머의 부모 부양

2차 베이비부머의 89%는 본인·배우자 부모 중 한 분 이상이 생존,

그중 73.4%가 부모의 일상생활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지원

앞서 2차 베이비부머가 자신을 위한 건강관리가 부족하여 현재 신체·정신 건강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들이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행동을 충분히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에서 2차 베이비부머의 가족 내 역할과 행태를 분석해 보았다.

흔히 베이비부머를 ‘낀 세대’라고 하지만 2차 베이비부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차 베이비부머의 89%가 본인 및 배우자 부모 중 한 분 이상이 생존하며 부양 의무를 부담하고 있었다. 응답자 나이를 통해 부모 나이를 가늠해 보면 아버지는 80대, 어머니는 70대 후반에서 80대로 나타났다. 아버지 나이는 80대가 72.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어머니 나이는 80대가 50.6%, 70대가 46.3%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2차 베이비부머의 89%가 본인 및 배우자 부모 중 한 분 이상이 생존하는 상황에서 73.4%는 일상생활이나 경제적으로 지원하며 부모를 부양하고 있었다. 이는 베이비부머(61.2%)보다 높은 비율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경제 지원만’(22.5%) 하는 경우나 ‘생활 지원만’(25.9%) 하는 경우, ‘경제·생활 지원 둘 다’(25.0%) 하는 경우가 20%대로 비슷했다.

 

2차 베이비부머의 부모와의 동거 여부 및 부모 나이 (단위: %)

'2차 베이비부머'의 89%가 본인 및 배우자 부모 중 한 분 이상이 생존하며 '부양 의무'를 부담하고 있었다.

2차 베이비부머의 부모 부양 여부 (단위: %)

'2차 베이비부머'의 89%가 본인 및 배우자 부모 중 한 분 이상이 생존하는 상황에서 73.4%는 '일상생활'이나 '경제적으로 지원'하며 부모를 부양하고 있었다.

부모 부양 과정에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하나,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 사이에서 자신의 건강 관리에는 여력 부족

부모님이 계신 2차 베이비부머의 73.4%는 집안일, 외출, 병원 진료 등의 일상생활과 경제적 측면에서 부모를 지원하고 있었다. 2차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부모 부양의 책임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건강관리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2차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적집단심층면접에서 부모의 생활 지원과 경제 지원 둘 다 책임지는 한 참석자는 “… 건강검진을 하면 부모님은 신체나이가 50대, 저는 6~70대로 나오고… 치매 검사를 해도 부모님은 90점이면 저는 70점이 나와서… 중간에 낀 제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더라구요”라며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사이에서 자신의 건강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감과 부모 간병을 통해 만성질환, 치매, 시력 저하, 골절 등 건강 악화 상황을 곁에서 경험하면서 자신의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제가 건강해야 애들도 케어하고 부모님도 케어할 수 있는데, 갱년기가 겹치다 보니 몸이 많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제 건강 챙기는 걸 1순위로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엄마 아빠가 두 분 다 치매가 있으세요. 부모님 의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가까이서 보니까요… 나중에 아파서 내 의지대로 뭘 못할까 봐 걱정돼요…”라고 속내를 토로한 참석자도 있었다.

2차 베이비부머는 현재 가족 내 역할로 자신의 건강관리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었으나, 실제 건강관리 행동 실천에서는 6명에 1명만이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절반 정도가 ‘건강관리를 못 하고 있다’고 답변하며 전반적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체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49.5%가, 정신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50.3%가 ‘건강관리를 못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차 베이비부머의 건강관리 어려움

2차 베이비부머의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사이에서 자신의 '건강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언급한 내용과 부모님 케어를 통해서 본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느낀다는 의견을 보여주는 이미지다.

2차 베이비부머의 건강관리 자가진단 (단위: %)

2차 베이비부머의 '신체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49.5%가 , '정신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50.3%가 건강관리를 못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병 악화, 중병 발병, 사별로 부모에 대한 지원이 시작되고,

건강관리 지원, 집안일·외출·병원 등 일상생활 지원, 경제적 지원을 부담

2차 베이비부머가 부모 지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지원이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표적집단심층면접을 실시했다.

부모에 대한 생활 지원이나 경제 지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병이 발병하거나 지병이 악화되는 등의 건강 악화, 양친 중 한 분의 사망 등이었다. 한 참석자는 “어머님이 약 2년 전부터 눈이 많이 안 좋아지셔서…” 식사와 외출 등의 생활 지원을 시작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시어머니께서 무릎이 좋지 않았는데 “걷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힘들어지고 장애 판정까지 받으셔서 그때부터…” 지원을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양친 중 한 분의 사망으로 일상생활 지원을 시작하게 됐다는 참석자도 있었다.

부모에 대한 생활 지원은 주로 식사, 병원, 외출 등이 차지했다. 시부모님이 근거리에 거주하는 한 참석자는 “시어머니가 옆집에 사시는데, 제가 병원에 가시거나 외출할 때 모시고 다니고, 반찬을 해서 가져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저희 집에서 식사하시고…”라며 건강관리 지원과 생활 지원 내용을 소개했다.

부모가 원거리에 거주하는 한 참석자는 “형하고 저하고 거의 한 달에 두 번씩 가요. 제가 일이 자유로운 편이라 병원이나 외출은 제가 100% 가고요. 경제적으로는 형이 좀 더 많이 내지만 같이 충당해요”라고 일상생활 지원과 경제적 지원 내용을 설명했다.

2차 베이비부머가 부모 지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

부모에 대한 '생활 지원'이나 '경제 지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병이 발병하거나 지병이 악화되는 등의 건강 악화, 양 친 중 한 분의 사망 등이었다.

2차 베이비부머가 부모를 지원하는 내용

부모에 대한 '생활 지원'은 주로 식사, 병원, 외출 등이 차지했으며, 부모님 경제 지원은 형제가 분담했다.

부모 부양에서 겪는 애로사항은 재정 부담, 가족 갈등, 일과의 병행 어려움 등이고, 경제 지원보다 생활 지원을 하는 2차 베이비부머의 애로사항이 많아

2차 베이비부머는 부모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 생활 지원과 경제 지원을 하면서 다양한 애로사항을 겪고 있었다. 상위 6가지 중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재정적 부담’(56.7%)으로 2차 베이비부머의 절반 이상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가족 간의 갈등’(39.9%)과 ‘일과의 병행 어려움’(38.2%)을 40% 가까이 토로했고, 그 외 의견으로 ‘요양(부모 돌봄) 관련 정보 수집 어려움’(29.0%), ‘가족에 대한 죄책감’(23.1%), ‘상대적 박탈감 및 심리적 고립감’(18.5%)이 있었다. 상위 6가지 애로사항 중 심리적·정신적 건강관리의 어려움을 꼽은 비율이 높아 부모 부양에서 오는 정신 건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보였다.

성별로는 ‘가족 간의 갈등’이나 ‘일과의 병행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꼽았고,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상대적 박탈감 및 심리적 고립감’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큰 애로사항을 느끼고 있었다. ‘재정적 부담’은 남성과 여성 모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하며 성별 차이는 없었다.

반면 부모에게 어떤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애로사항의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재정적 부담’(60.5%)과 ‘일과의 병행’(45.7%), ‘요양(부모 돌봄) 관련 정보 수집’(33.3%)은 생활 지원과 경제 지원 둘 다 책임지고 있는 2차 베이비부머가 큰 어려움으로 느끼고 있었고, ‘가족 간의 갈등’과 ‘상대적 박탈감 및 심리적 고립감’은 생활 지원만 하고 있는 2차 베이비부머에게서 상대적으로 큰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 지원만 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애로사항을 적게 꼽아 경제적 혹은 정신적 스트레스 부담을 덜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모의 생활 지원·경제 지원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Top 6 (복수응답, 단위: %)

2차 베이비부모가 부모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 생활 지원과 경제지원을 하면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재정적 부담' (56.7%)으로 2차 베이비부머의 절반 이상이 꼽았다.

03. 2차 베이비부머의 자녀 양육

2차 베이비부머의 자녀 지원은 미성년 자녀의 건강관리, 교육 등에 그치지 않고 성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

2차 베이비부머는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사이에서 자신을 챙길 여력이 부족한 세대였다. 부모 부양에서도 이전 세대인 베이비부머에 비해 생활 지원과 경제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비율이 높았고,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도 큰 상황이었다. 이들의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 정도를 설문조사와 표적집단심층면접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았다.

먼저 양육해야 할 자녀가 몇 명인지, 얼마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지 질문한 결과, 2차 베이비부머는 이전 세대에 비해 자녀 수는 적지만 양육 지원이 필요한 나이의 자녀가 많아 전체적으로 양육 부담이 컸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가 66.1%로 베이비부머(76.7%)에 비해 10.6%p 적었고, ‘자녀가 없는’ 경우는 8.1%로 베이비부머(1.4%)에 비해 많았다.

그러나 생활 지원(집안일, 건강관리 등)이나 경제 지원(교육 자금 등)이 필요한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자녀가 있는 경우가 34.7%를 차지했다(vs. 베이비부머 0.6%). 자녀가 성인이 되면 양육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한 표적집단심층면접 참석자는 “자녀에게 지원을 계속 해줘야 되지 않나…라는 부담감이 있어요. 먹고살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라고 언급하여 성인이 된 후에도 자녀 지원을 계속할 의향을 표했다.

2차 베이비부머의 가족 구조 및 자녀 현황 (단위: %)

'2차 베이비부머'의 '자녀가 2인' 이상인 경우가 66.1%로 베이비부머(76.7%)에 비해 10.6p 적었고, '자녀가 없는' 경우는 8.1%로 베이비부머(1.4%)에 비해 많았다.

2차 베이비부머가 말하는 자녀 양육 책임

2차 베이비부머가 말하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과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미지다.

자녀에게서 지원을 받을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고,

자신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건강 자립에 대한 니즈가 높음

2차 베이비부머는 자신이 부모에게 하는 생활 지원과 경제 지원을 자녀로부터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 비율이 높지 않았다. ‘자녀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2차 베이비부머는 16.3%에 그치며 낮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모 부양의 책임은 베이비부머보다 많고, 자녀 지원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하려는 의향으로 볼 때,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낀 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보다 더 심각한 ‘낀 세대’가 2차 베이비부머라 할 수 있다.

자녀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2차 베이비부머는 16.3%로 높지 않았으나, 성별로는 남성(18.0%)이 여성(14.8%)보다 자녀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2차 베이비부머가 자녀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이유에는 부모 부양에 따른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표적집단심층면접에 참여한 한 여성은 부모에게 생활 지원과 경제 지원을 둘 다 하고 있었는데, “제가 (부모님 생활 지원과 경제 지원을 하면서) 힘들었으니까, 나는 절대로 저희 아들한테 어떤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참석자는 “장모님 건강이 안 좋으셔서 저희가 많이 힘들었어요… 제가 건강해야 우리 아이들이 힘들지 않겠구나…”라고 언급하며 자녀에게 생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는 자신의 건강 자립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이를 위한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된 유인책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2차 베이비부머가 기대하는 자녀 지원 (단위: %)

'자녀로부터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2차 베이비부머는 16.3% 에 그치며 낮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2차 베이비부머가 말하는 건강 자립 의지

'2차 베이비부머'는 자녀에게 생활이나 경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지를 나타내며, 이는 자신의 '건강 자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을 보여주는 이미지다.

'케어고' (CareGo)는 '가족 돌봄 근로자'를 위한 간병, 생활 지원 서비스이다.

Key Findings

1968년에서 1974년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낀 세대로 본인 ‘건강자립’을 외치다

☑️ 2차 베이비부머는 체력 저하 및 우울감 등을 경험하며 현재 건강 만족도가 낮음

  • 2차 베이비부머의 23.4%가 ‘현재 건강 상태에 만족한다’고 평가(vs. 베이비부머 37.1%)
  • 50대에 들어 갱년기, 체력 저하, 우울감 등을 경험(표적집단심층면접 결과)
    (갱년기를 남성은 42~53세, 여성은 45~55세로 보고 있음, 차병원)
  • 2차 베이비부머의 현재 건강 우려사항은 ‘눈 건강’(59.6%), ‘성인병·만성질환’(54.4%), ‘치아 건강’(53.6%), ‘피로감·체력·기력’(50.8%)의 순
  • 2차 베이비부머의 5년 후 건강 우려사항 중 ‘눈 건강’과 ‘성인병·만성질환’은 현재 순위를 유지, 그 외에 ‘뼈·척추·관절 건강’이 현재 6위에서 3위로 상승
  • 2차 베이비부머는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지출로 운동보다 건강기능식품·영양제 구입을 선호 (건강기능식품·영양제 구입에 월 7만 9천 원, 건강관리 지출액의 38.5%로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 자신의 건강관리 관련 지출은 여성(월 21만 1천 원)이 남성(월 19만 9천 원)보다 더 큰 규모를 차지

     

☑️ 부모 생활 지원, 경제 지원을 통해 자신의 건강관리 중요성을 절감

  • 2차 베이비부머의 89.0%가 본인·배우자 부모 중 한 분 이상 생존 (아버지 80대, 어머니는 70대 후반에서 80대 정도)
  • 2차 베이비부머의 73.4%는 일상생활이나 경제적으로 부모를 부양
    (‘경제 지원만’ 22.5%, ‘생활 지원만’ 25.9%, ‘둘 다 지원‘ 25.0%)
  • 2차 베이비부머는 부모 부양 과정에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하나,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 사이에서 자신의 건강관리는 소홀
    (현재 ‘신체 건강관리를 못 하고 있다’ 49.5%, ‘정신 건강관리를 못 하고 있다’ 50.3%)



☑️ 2차 베이비부머의 자녀 양육은 미성년 자녀의 지원뿐만 아니라 성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

  • 2차 베이비부머는 자녀 수는 적지만 지원이 필요한 자녀가 많아 양육 부담이 큼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가 34.7%)
  • 성인 이후에도 대학 교육, 결혼, 그 이후까지 자녀 지원을 지속할 의향(표적집단심층면접 결과)
  • 자녀로부터 지원받을 것으로 기대(16.3%)하는 경우는 적고 자신의 건강 자립에 대한 니즈가 큼

2차 베이비부머는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사이에서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없는 ‘낀 세대’다. 부양해야 할 부모가 있는 경우가 89%이고, 자녀 수는 적지만 3분의 1 정도는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가 있어 이들의 건강 관리, 경제, 생활까지 지원하고 있었다.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감으로 자신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나, 건강관리 실천율과는 괴리가 크다.

2차 베이비부머는 체력 저하 및 우울감 등을 경험하며 건강 만족도도 낮았다. 미국 케어고는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이 번아웃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간병 계획이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도 가족 돌봄의 책임이 큰 2차 베이비부머가 겪는 정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며, 신체 건강을 위해 생활 지원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황원경

KB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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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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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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