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글로벌 LNG 확보 전쟁과 시사점

변화하고 있는 LNG 산업 생태계
시리즈 총 5화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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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LNG 확보 경쟁 속에서 해양 LNG 개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

  • 과거 냉전이 종식되고 글로벌 공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세계 에너지 공급망 형성의 기준이 되었던 경제 논리는 러-우 전쟁으로 인해 안보 논리로 패러다임 전환 중
 
  • 이에 향후 우호국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협력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분절되고 비우호국에 대해 배타적인 형태로 재편될 전망
 
  • 특히 이 과정에서 러시아로부터 PNG를 통해 다량의 천연가스를 보급 받는 유럽지역의 경우 역내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에 이미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음

    - 유럽에서 천연가스는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전환 연료로 의존도 및 중요성이 지속 증가하고 있었으나 러-우 전쟁으로 현재는 천연가스 확보 문제가 안보 차원으로 확대
 
  • 비단 유럽 뿐 아니라 향후 여러 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의존에서 탈피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LNG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전망
 
  • 결국 LNG 수요는 과거 예상보다 더 늘어 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급격하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Onshore(육상) 보다 건설 기간이 짧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한 Offshore(해상)가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

■ 중국은 모잠비크 심해 가스전 다수를 차지, 장기계약을 구체화하는 등 공격적 행보

  • 중국은 이미 CNOOC(중국해양석유총공사)을 통해 천연가스 주요 매장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잠비크의 대규모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권을 다수 확보

    - 2022년 말 중국은 모잠비크 가스전 6번째 라이센싱 경쟁에서 제안된 6개 광구 중 5개에 대한 탐사권을 확득 (나머지 1곳은 이탈리아 ENI가 획득)
 
  • 중국은 이번 대규모 계약으로 향후 해당 지역에 최소 4개 이상의 심해 유정 시추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LNG 해양 사업 진출을 본격화

    - 중국 CNOOC에 부여된 5개 광구는 현재 개발 되고 있는 Rovuma Basin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Angoche 지역의 A6-R, A6-E, A6-G, Save 지역 S6-A, S6-B 구역

광범위 하게 매장된 모잠비크 심해 천연가스전 위치와 중국의 진출

'모잠비크' 지역의 심해 천연가스전 위치가 나타난 지도. 최근 중국은 모잠비크 천연가스전에 대한 탐사권을 다수 확보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 S&P Global, The GURU

  • 뿐만 아니라 중국은 2022년 11월 카타르와 27년에 걸쳐 400만톤 규모의 LNG를 수입하는 장기 계약을 맺으며 LNG 시장을 공격적으로 잠식해 나가고 있음
 
  • 이 같이 중국은 향후 글로벌 LNG 시장의 수급 불안을 예상하고 이미 해외 LNG 프로젝트 투자에 본격 참여하고 있으며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 중
 
  • 중국의 장기계약 시장 진출 본격화로 2026년까지 LNG 장기 구매 계약이 매진되면서 일정 기간 동안은 LNG 구매에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함

LNG 장기계약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중국

2013년부터 2028년(전망)까지의 LNG 장기계약 시장 현황. 중국의 LNG 장기계약 시장 참여가 본격화됨에 따라 일정 기간 LNG 구매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자료: Bloomberg

■ 유럽 및 일본도 LNG 장기계약을 늘리고 있어 향후 해양 설비 투자 확대 전망

  • 당초 EU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계획하고 있어 화석연료로 분류된 LNG 장기계약 체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음
 
  • 그러나 EU는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해 `30년까지 미국 LNG 수입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타국가들과도 LNG 장기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 중

    - 독일은 카타르와 2026년부터 15년간 200만톤의 LNG를 공급 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

    - 독일 전력회사 EnBW는 최근 미국 벤처 글로벌 LNG와 20년 장기 공급 계약 체결
 
  • 일본의 경우 최근 에너지 기업 인펙스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벤처 글로벌 LNGDLCP2프로젝트로부터 20년간 연간 100만톤씩의 LNG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

    - 인펙스는 호주 프렐류드 등 대규모 FLNG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
 
  • 이 밖에도 미쓰이, 이토추, 제라 등 일본의 주요 상사 및 에너지 기업들이 오만에서 2025년부터 10년간 200만 톤의 LNG를 추가 도입하는 등 LNG 확보 노력 지속 중
 
  • 이 같이 주요 LNG 소비국들의 LNG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기계약체결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해양을 중심으로 한 LNG 설비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

    - 장기계약체결은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기대케 하여 대규모 설비투자를 용이하게 함

■ 우리나라도 한국가스공사가 미국, 카타르와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LNG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랄 FLNG 프로젝트를 통해서 해양 진출을 도모한 바 있음

  • 우리나라의 경우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LNG 장기계약이 지속적으로 체결되어 오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미국, 카타르와 계약을 체결, LNG 공급 안정을 위해 노력중

    - 가스공사는 카타르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간 200만톤 LNG 장기계약 체결

    - 미국과는 2025년부터 158만톤을 최대 18년간 도입하는 LNG 장기계약을 체결
 
  • 또한 가스공사는 모잠비크의 코랄 FLNG 프로젝트 사업(가스공사 지분 10%)에 진출하여 해양 탐사 단계부터 가스전 개발 및 FLNG 건조를 거쳐 LNG 생산에 이르는 해양 LNG 사업 밸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한 바 있어 추가 진출 가능성이 높음

    - 가스공사는 호주 프렐루드 FLNG 프로젝트(지분 15%)에도 참여중

■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코랄 FLNG 프로젝트에 세계 최초로 PF 금융 10억 달러를 지원하며 투자에 나서기도 함. 향후 이를 모델로 한 해양 투자 활성화 기대

  • 코랄 FLNG 사업은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Area 4) 중 코랄 사우스 지역을 개발하고 FLNG를 건설해 생산된 LNG를 장기 판매하는 프로젝트: 한국가스공사는 사업주,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PF금융제공자, 삼성중공업은 EPC 사업자로 협력한 사례

    - 이 사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분 10%를 보유한 가스공사가 이탈리아 eni, 미국 Exxon Mobil, 중국 CNPC 등과 함께 사업주로 참여하고, 수은과 무보가 PF금융을 제공, EPC 업체로는 삼성중공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FLNG(25억 달러)를 수주한 것
 
  • 특히 수출입은행(10억 달러), 무역보험공사(8억 달러)가 총 FLNG 사업비 80억 달러의 22.5%, PF금융의 36% 수준인 18억 달러를 제공. 이는 FLNG에 대한 세계 최초의 PF금융으로 기록 (중국 15.5억 달러, 프랑스, 4.5억 달러, 이탈리아 7억 달러 참여)
 
  • 이 같은 사업 협력 모델은 공기업, 금융기관, 제조업체가 협력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예로 이를 벤치마킹한 관련 기업들의 FLNG 투자 활성화 기대

모잠비크 코랄 FLNG 사업 관련 내용

'모잠비크' 지역의 FLNG 사업 관련 정보가 나열된 표.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PF 금융 10억달러를 지원하며 투자에 나섰다.

자료: 수출입은행

■ FLNG 뿐만 아니라 LNG선, FSRU 발주와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으로 관련 금융권의 영업 기회가 지속 창출될 것으로 예상

  • LNG 장기계약체결로 인한 안정적 자금흐름을 바탕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용이해짐에 따라 향후 대규모 LNG 생산 프로젝트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음
 
  • 이에 FLNG와 더불어 FSRU, LNG선 발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융권의 관련 투자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
 
  • 이에 카타르, 미국, 호주, 모잠비크 등의 대형 LNG프로젝트 및 유럽 및 동남아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LNG 해상 터미널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 필요
 
  • 한편 국내의 경우에도 관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울산이 수소경제 실현 관련 LNG 시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음

■ LNG 산업 생태계는 블루수소 생산까지 그 범위를 확장, 관련 영역에도 관심 필요

  • 국내에서는 LNG 인수 기지를 중심으로 한 블루수소 클라스터 조성이 구체화 중
 
  • 정부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해 LNG 인수기지 인근에 블루수소 클러스터를 조성 예정으로 블루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생산 실증을 위한 수소 생산 기반 마련에 착수

    - 한국가스공사 LNG 인수기지는 현재 5곳(평택, 인천, 통영, 삼척, 제주). 당진 추가 예정
 
  • 일반 기업 중에서 블루수소 생산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SK로 동사는 보령에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며, 울산에는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대규모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등 수소복합단지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음

    -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은 약 5조 원을 투자해 보령 LNG 터미널 인근에 추출 수소 생산설비, 액화플랜트, 탄소포집 설비, 수소연료전지 등의 생산·유통·활용 설비를 포함하는 세계 최대(연간 25만 톤)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2025년까지 구축할 예정

    - SK가스의 경우 울산에 2024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대규모 LNG터미널을 건설 중으로 롯데케미칼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LNG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연료전지발전소, 액화수소플랜트 복합단지를 2025년까지 완공하고 전국 수소충전소 100여개 구축 예정

■ 향후 LNG 관련 사업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다양한 시도가 모색될 것으로 기대

  • 대규모 해양 LNG 프로젝트는 매우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고도화된 분야로 관련 금융 시 이를 위한 전문지식, 관련 금융 기술 확보, 전문가 협력 체계 구축 등이 필요
 
  • 또한 투자금액이 큰 장기 프로젝트의 특성 상 사고나 오작동 시 피해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해 이에 적극 대처 가능한 위험관리 시스템과 자산관리 능력이 요구됨
 
  • 그러나 국내 금융권의 경우 상기와 같은 전문가 구성, 축적된 금융 기술 등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관련 시장 진출에 어려움 존재. 이에 앵커금융⁵ 참여와 같은 방법을 통해 리스크 분산과 동시에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방법 모색 필요

    - 예컨대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에 국내 시중은행 일부 참여’와 같은 방법은 국내 금융권의 지식 및 경험 축적 면에서 유효할 것으로 판단

    - 이외에도 PF금융, 리스금융, 채권발행, 합작투자 등의 다양한 방법 시도 가능

⁵ 앵커금융: 대규모 프로젝트나 산업분야에 투자하는 금융회사, 펀드 등이 중심이 되어 자금을 조달하고 지원하는 형태의 금융

■ 한편 국내 조선사 인력난 리스크는 투자 측면에서 고려해야할 주요 체크 포인트

  •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을 중심으로 선박 수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에 투입할 인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은 사상 초유의 공정 지연 사태를 맞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은 두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한달 이상의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
 
  • 현재 조선사들은 내국인 근로자 부족분을 외국인 근로자 도입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취업용 외국인 비자 발급을 단축하는 등의 지원에 나서고 있음
 
  • 또한 지자체의 경우 내국인 인력 유입을 위한 파격적인 현금성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으며 조선사들의 인력난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으나 만만치 않은 상황
 
  • 이에 조선소 인력난 해소 유무는 조선사 투자 시 중요한 체크 포인트로 확인이 필요
장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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