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연준의 금리인하 시사에 달러 약세

2024년 1월 환율 전망 1화
시리즈 총 4화
2024.01.03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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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미국 연준의 완화적 기조와 연말 위험선호 심리에 하락

12월 달러/원 환율 1,286~1,327원 등락, 평균 1,305원으로 전월보다 3원 정도 하락

12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1,305원 수준에서 출발한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1,320원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12월 빅 이벤트였던 FOMC 정례회의 결과가 완화적으로 평가되면서 1,300원을 다시 하회했다.

월 평균 환율은 1,305.1원으로 전월 평균 환율인 1,308원에 비해 3원 정도 하락했으며, 12월 환율 전망치인 1,295원에 비해서는 10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 11월 고용은 자동차 노조의 파업 종료 영향에 전월보다 개선, 달러화 반등에 달러/원 환율 상승

12월 8일 발표된 미국 11월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19만 9천명으로 예상치 18만 5천명보다 많았다. 이는 자동차 노조의 파업 종료로 신규 취업자수가 3만명 가량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전체 실업률 역시 3.9%에서 3.7%로 낮아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됨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는 예상치 부합, 물가상승압력은 둔화세를 지속

하지만, 그 다음주 발표된 미국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쳤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3.2%에서 3.1%로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전년비 4.0%를 기록했다. 물가는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갔다.

미국 12월 FOMC 결과는 예상보다 완화적, 반면 영국과 유로 통화정책은 매파적,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동반 강세

월 중순인 13일과 14일 열린 미국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 5.50%로 유지했다. 하지만, 2024년 연말 목표금리를 5.1%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의 기준금리를 감안하면 2024년에는 3회에서 4회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다.

반면 14일 영국 BOE 회의와 유로 ECB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달러화가 더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이 일제히 강세가 이어졌다.

일본 BOJ는 완화 기조 유지, 하지만 엔화는 강세, 아시아 통화 강세에 한국 원화도 강세에 동조

월말 일본 BOJ 금정위에서는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일본과 금리차가 좁혀지고, 엔화의 강세는 아시아 통화로 강세로 이어져 한국 원화에도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3년 달러/원 종가는 1,288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 – 미국 연준의 2024년 금리인하 전망에 달러 약세, 달러/원 하락

달러/원 '환율'은 11월 평균 1307.9원, 12월 평균 1305.1원 그래프이다.

자료: 인포맥스 (2023.12.29)

12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1,327원까지 상승했으나, 월 중순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이후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에 환율 하락, 월말에는 위험선호 심리와 해외투자 유입 등으로 1,288원에 마감함

12월 FOMC, 예상보다 ‘더 완화적’ 선회로 금리 하락, 달러 약세

12월 빅 이벤트인 FOMC 정례회의, 당초 전망은 고용지표 개선 등에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

12월에 가장 빅 이벤트였던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가 13일과 14일에 걸쳐 열렸다. 그 전에 발표된 미국 11월 고용지표의 호조와 미국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의 높은 상승률 (전년비 4.0%), 그리고 최근 미국 장기금리의 하락 등으로 연준은 지난 11월 회의보다 더 매파적 (hawkish)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회의 결과는 ‘더 완화적’ 선회, 경기 둔화 및 물가 완화 등으로 최근 경제 상황을 하향 평가

하지만, 회의 결과는 우려했던 것에 비해 더 완화적 (dovish)이었다. 성명서에서 연준 위원들의 경제 판단부터 하향 조정되었다. 이전 11월 성명서에서는 경제활동에 대해 ‘완만한(modest)’으로 표현했는데, 12월에는 ‘둔화된 (slowed)’으로 표기되었고, 물가에 대해서도 ‘완화된 (eased)’으로 평가했다. 고금리로 인해 ‘긴축된 금융 및 신용 조건’은 여전히 가계 소비와 기업 활동을 억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경제전망 (SEP)도 큰 폭 변화, 2023년 성장률 전망 상향에도 PCE 물가 전망은 큰 폭 하향 조정

시장에서 가장 주목한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 (SEP)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2023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6%로 큰 폭 상향 조정한 반면 PCE 물가지표와 근원 PCE 물가지표에 대한 전망치를 0.5%p 하향 조정했고, 2024년 역시 0.1~0.2%p 하향 조정했다.

물가 전망 하향에도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등의 핵심 지표는 큰 차이가 없어 경기침체보다 물가 둔화 전망에 위원들이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24년과 2025년 연말 목표금리 전망 0.5%p 및 0.3%p 하향, 연준 내부에서 금리인하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

결국 2023년과 2024년, 그리고 2025년 연말 목표금리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었다. 특히 2024년 연말 목표금리는 5.1%에서 4.6%로 0.50%p 낮췄으며, 2025년 말 금리 역시 3.9%에서 3.6%로 낮췄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둔화 전망을 근거로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데 대부분 동의했다고 볼 수 있겠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해 금리인하에 대한 내부적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12월 FOMC 회의 이후 미국 국채 금리 큰 폭 하락, 2개월 만에 100bp 급락, 달러화지수는 12월에 1.78% 하락

12월 FOMC 회의가 종료되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까지 확인되자 미국 장기금리인 10년물 금리는 추가로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4.0%를 하회했으며, 그 이후에도 하락 추세가 지속되어 월말에는 3.80%를 하회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초 4.8에 비해 불과 2개월여 만에 100bp가 급락했으며, 달러화 지수는 12월 한 달 동안 1.78% 급락했다.

연준 경제전망 (SEP), 2024년 물가 둔화로 목표금리 하향

2023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6%로 큰 폭 상향 조정한 반면 PCE 물가지표와 근원 PCE 물가지표에 대한 전망치를 0.5%p 하향 조정했고, 2024년 역시 0.1~0.2%p 하향 조정했다.

자료: FRB (2023.12.14)

미국 연방금리선물 (FFR), 2024년 말 3.8%대로 하락

'10년물 금리'는 4.0%를 하회했으며, 그 이후에도 하락 추세가 지속되어 월말에는 3.80%를 하회, 지난 11월 초 4.8에 비해 불과 2개월여 만에 100bp가 급락했으며, 달러화 지수는 12월 한 달 동안 1.78% 급락했다.

자료: Bloomberg

‘매파적’ 유로와 여전히 ‘완화적’ 일본, 하지만 비달러 통화는 모두 강세

14일 영국 BOE 회의와 유로 ECB 회의 개최, 영국 BOE는 금리 동결에도 매파적 성향 유지

미국 FOMC 회의 못지 않게 중요했던 영국과 유로, 일본 등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예상과는 다르게 발표되었다. 14일 저녁 열렸던 영국 BOE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5.25% 그대로 유지했으나, BOE 위원들 9명 중 3명은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최근 영국 실물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인 4~5%에 달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유로 ECB 회의 역시 예상보다 매파적, 물가 둔화와 경기 부진에도 금리인상 기조 유지 시사,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동반 강세

유로 ECB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4.50%가 유지되었으나,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을 아직 멈출 생각이 없다고 발언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낮아졌음에도 ECB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이러한 영국과 유로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미국 FOMC 회의에 비해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달러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7월 고점인 1.10달러를 상회했으며,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1.27달러를 상회했다.

18~19일 일본 BOJ 금정위, 기존의 완화 기조를 그대로 유지, 만장일치 결정이라는 점에서 예상보다 완화, 그럼에도 미 달러 약세에 엔화 강세

18~19일 열렸던 일본의 BOJ 금정위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 기존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당좌예금잔고)와 10년물 국채 금리의 ‘0% 유지, 1% 상한’을 그대로 적용했다. 더욱이 이번 회의 결정이 만장일치라는 점에서 당초 BOJ 의 긴축 선회 기대는 오히려 약화되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6%를 하회하기도 했으나, 미국 국채 금리 역시 하락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는 유지, 미 달러화의 약세에 엔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월초 147엔에서 141엔까지 하락했으며, 지난 11월 평균 환율에 비해 4.0% 급락했다.

12월 달러화 지수 1.8% 하락, 일본 엔화와 호주 달러 등 약세였던 통화들의 강세, 중국 위안화 환율도 7.1위안으로 하락

12월에는 미 달러화 지수가 1.8% 하락한 가운데 일본 엔화, 호주 달러화 등이 3~4%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그 동안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심화된 가운데 일본은 완화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달러에 더욱 약세였고, 호주 달러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으로의 수출 둔화 등 대외 요인, 위험회피 심리 등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12월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으로 출발하여 좀처럼 하락하지 못했으나, 월 말에는 달러 약세 영향에 7.10위안으로 하락했다.

12월 유로화 및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강세 흐름

달러/엔 환율은 월초 147엔에서 141엔까지 하락했으며, 지난 11월 평균 환율에 비해 4.0% 급락 12월에는 미 달러화 지수가 1.8% 하락한 가운데 일본 엔화, 호주 달러화 등이 3~4%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자료: Bloomberg

12월 주요국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절하율

'12월 주요국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절하율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덜 강한’ 원화, 미국보다 더 하락한 한국 채권금리 영향

12월 달러화 약세에도 달러/원 환율 하방 제약, 원화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 약세

12월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의 하방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원화가 달러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에 대해서도 오히려 약세를 보였음에서 알 수 있다.

‘덜 강한’ 원화는 한국 국고채 금리의 낙폭 확대, 미국의 금리인하 시사와 일본 BOJ의 완화 기조 유지도 영향

이러한 ‘덜 강한’ 원화는 국내 채권금리의 낙폭 확대에도 영향이 있다. 국내 국고채 금리는 3년물과 10년물 모두 12월 초에 비해 낙폭이 확대되었다.

장기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12월 초에만 해도 3.6%를 상회하여 기준금리 3.50%를 넘어섰는데, 월초 발표된 한국 1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월 중순 미국의 금리인하 시사 등에 글로벌 채권금리가 하락한 점, 일본 BOJ 의 완화 기조 유지 등이 모두 국내 국고채 금리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한국 모두 장기금리는 12월 한 달 동안 50bp 가량 급락, 한국 금리 낙폭 확대와 환율 1,290원의 강한 지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2월 초 4.3%에서 월말에는 3.8%대로 낮아졌는데,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6%대에서 3.1%로 하락했다. 낙폭은 유사하나, 기준금리 인하로 큰 폭 하락한 점은 양국의 금리차를 더 확대시켜 원화의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었다. 특히 1,290원 이하에서는 역외에서 달러 매수가 유입되고, 역내에서도 수입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도 큰 폭 증가, 월초 한국 11월 소비자물가 낙폭 확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도 반영

국내 국채 금리 하락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12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약 5,300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전월인 11월 순매수 규모 2,930억원에 비해 약 2,330억원 더 증가한 규모이다.

특히 12월 초 발표된 국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6% 하락하며 물가상승세도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미국과 유사하게 한국은행도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월말 한국 12월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 확인되며 금리 하락 제한, 환율은 1,300원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 반복

이러한 가운데 월 중순 미국 연준의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전망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은행도 2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 점이 국내 국고채 금리를 더 큰 폭으로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월말 국내 12월 수출입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 국제유가 상승 등이 확인되며 국고채 금리는 반등했지만, 미국과의 채권금리 격차가 유지됨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1,300원 수준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보였다.

한국 장기금리 낙폭 확대로 미국과 금리 역전 폭 확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879,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175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순매수 확대

국내 채권을 약 5,300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전월인 11월 순매수 규모 2,930억원에 비해 약 2,330억원 더 증가한 규모, 12월 초 발표된 국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6% 하락하며 물가상승세도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미국과 유사하게 한국은행도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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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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