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중기 환율 전망

월간환율동향 - 2023년 10월
시리즈 총 4화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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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시장과 유사한 점과 다른 점

달러/원 환율 상승에 2022년도 재현 우려, 2022년에는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킹 달러’ 양상

달러/원 환율이 지지선으로 여겼던 1,350원을 상회함에 따라 지난 2022년도와 같은 급등세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도 9월과 10월에 환율이 급등한 바 있으며, 최고치는 1,44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2022년도 달러화 강세와 달러/원 환율 상승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킹 달러’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즉, 미국이 얼마나 금리를 인상할지 예측하기 어려웠기에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달러 강세가 심화되었다.

2023년도에는 미국채 단기 금리보다 장기금리 위주로 상승, 연준의 최종 목표금리가 5.6%로 상단을 제시했기 때문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보다 장기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지난 2022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 2022년에는 금리인상 사이클이었기에 단기 금리 위주로 상승했고,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확대되었다. 최근에는 단기금리는 그대로인데 장기금리 위주로 상승하여 장단기 금리의 역전 폭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이는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최종 목표금리가 5.6%를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2024년 말 목표금리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실질금리의 가파른 상승, 2005년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실질금리 2.7% 상회로 금리인상 종료, 최근 뉴욕 연은 총재는 1.5% 이상을 부담 수준으로 평가

미국 연준이 최종 목표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배경은 실질금리 상승 때문으로 판단된다. 연준의 정책금리에서 미국 근원 PCE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는 2%에 근접하고 있다. 8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1.62%이며, 앞으로 PCE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 2%에 근접하게 된다.

 

지난 2005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실질금리는 최고 3.3%까지 상승한 바 있으나, 실질금리가 2.7%에 도달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실질금리가 1.5%를 넘어서면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며, 과잉 긴축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최종 목표금리는 유지, 장기금리 상단은 높지 않을 것이며, 달러화도 2022년과 같은 일방적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

종합해보면 최근 시장의 이슈이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인 미국 장기금리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연준의 최종 목표금리가 5.6%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단이 높지는 않을 것이다.

 

달러화 지수도 금리를 반영하는 측면에서 2022년도와 같은 일방적 상승 흐름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연준의 2024년말 목표금리를 반영하는 장기금리

2024년말 목표금리 만기수익률과 미국의 10년물 금리를 나타낸 그래프, 장기금리가 미국 연준의 2024년말 목표금리를 반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Bloomberg

미국의 물가 둔화에 실질금리 상승, 장기금리에 제약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실질 금리를 나타낸 그래프, 미국의 물가 둔화에 실질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자료: Bloomberg

9월 FOMC로 미국 금리 및 달러 전망 상향, 2024년에는 금리인하 반영

9월 FOMC 이후 오히려 미국 장기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달러/원 환율도 급등

지난 9월 FOMC 회의 이후 미국 장기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 위험회피심리 고조 등에 달러화가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고, 10월 초에도 달러 강세 및 달러/원 환율은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목표금리는 최종 금리에 근접, 2022년과는 다른 양상, 다만 위험회피를 반영하여 4분기는 1,300원 상회

9월 FOMC 회의 결과를 환율에 반영하면 미 연준의 정책금리는 최종 금리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지난 2022년에 비해서는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미국채 장기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채권 매도, 증시 조정과 위험회피 등은 원화에 약세 요인이다. 이를 감안하여 4분기에도 환율은 1,3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4분기는 10월에 가장 높은 환율 예상, 11월 초 연준의 FOMC 이후 미 국채 금리 조정 예상, 또한 한국 무역 흑자와 반도체 사이클 반등도 원화에 긍정적 요인

4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315원으로 기존 전망보다 35원을 상향 조정한다. 다만, 4분기 환율은 10월에 1,340원으로 높은 수준에서 11월과 12월에는 1,300원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22년에도 11월 초 FOMC 회의 이후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 국채 금리 조정, 달러화 지수 하락 등이 2023년에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경제에서도 무역수지가 흑자를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증가한 점은 2022년에 비해 개선된 부분이다. 

2024년 상반기까지 1,250원 상회, 하반기에는 연준의 금리인하 반영과 달러 약세에 1,250원 하회할 전망, 일본 BOJ의 정책 변화도 기대

2024년에는 상반기까지 1,250~1,330원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며, 하반기에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예정대로 시작되면 달러화 약세로 환율은 1,250원을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긴축 사이클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로, 영국 등의 긴축 종료와 유사하며, 일본은 2023년 말 혹은 2024년 초에 수익률곡선조절 (YCC) 상향, 혹은 2024년 폐지 가능성이 있어 엔화의 강세가 예상된다.

전망의 변수는 국제유가와 중국 경제의 안정 성장 여부

다만 이러한 전망의 변수는 첫째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인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을 경우와 둘째, 중국 경제의 안정 성장 여부 등이다. 이 경우 예측 경로와 상이할 수 있다.

주요 환율의 분기별 중기 전망 – 미 연준의 긴축 종료 지연과 장기금리 급등에 4분기까지 환율 상승, 2024년에도 높은 환율 지속

주요 환율의 분기별 중기 전망을 나타낸 표,  연준의 긴축 종료 지연과 장기금리 급등에2023년 4분기까지도, 2024년에도 높은 환율이 지속될 전망이다.

자료: Bloomberg Consensus (2023.10.4), KB국민은행 전망

주요국 경제지표 전망 Table (2023년 9월) – 2023년 미국 경제전망 상향, 유로존 경제 전망은 큰 폭 하향

주요국 경제지표 전망을 나타낸 표,  2023년 미국 경제전망은 상향이며, 유로존 경제 전망은 큰폭으로 하향했다.

자료: Bloomberg (2023.9.29), KB국민은행

주요국 금리 및 환율 전망 Table (2023년 9월) – 미국 장기금리 및 달러화 지수 전망 일제히 상향

주요국 금리 및 환율 전망을 나타낸 표, 2023년 9월 기준 미국 장기금리 및 달러화 지수 전망은 일제히 상향이다.

자료: Bloomberg (2023.9.29), KB국민은행

2023년 8월 주요국 통화의 실질실효환율 (REER)¹ 평가 – 달러화는 여전히 매우 고평가, 한국 원화는 저평가

2023년 8월 주요국 통화의 실질실효환율을 나타낸 표, 달러화는 여전히 매우 고평가이며, 한국원화는 저평가이다.

자료: BIS (2023.8), Bloomberg, KB국민은행

 

¹실질실효환율 (REER, Real Effective Exchange Rate), 물가압력을 배제한 자국 통화와 교역 상대국 통화 간의 환율 변동을 교역 규모로 가중 평균한 환율 수준, BIS (국제결제은행)에서 매월 발표하며, 교역 상대국은 36개국을 기준으로 가중 평균함. 지수의 기준 (100)은 2010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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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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