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10월, 미 국채 금리 급등과 위험회피 고조

월간환율동향 - 2023년 10월
시리즈 총 4화
2023.10.04

읽는시간 4

0

주요 이벤트, 미국 재정이슈와 장기금리, 월말 통화정책회의도 중요

미 의회, 45일짜리 임시 예산안 처리, 재정 이슈와 국채 발행 부담에 장기 금리 상승

10월 초 한국은 추석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는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45일이면 11월 중순까지 예산안으로 잠시나마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 재정적자의 누적과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 또한 부채 한도 상향 등으로 국채 발행 이슈까지 겹치면서 미국채 금리의 상승은 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것이다. 

월초 호주 RBA, 고물가 지속에도 수출 등 실물경기 부진에 금리 동결 예상

10월 초에는 호주 RBA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호주 역시 물가상승률이 높고, 호주 달러 약세로 수입물가 상승 등에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호주 역시 대외 수출이 부진하고 실물경기도 미약하여 금리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9월 고용은 전월 수준 예상,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 영향에 전월비 0.3% 상승, 하지만 전년비는 둔화 예상

6일에는 미국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그 다음주 12일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9월 고용은 전월 수준과 유사할 전망이다. 신규 취업자수는 20만명을 하회할 것이나 실업률은 전월보다 소폭 낮은 3.7% 정도로 예상된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할 전망이며, 전년비 상승률은 전체와 근원 모두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 3분기 성장률은 2분기보다 개선,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부양 조치 지속, 19일 금통위에서는 금리동결 예상

월 중순에는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며, 19일에는 한국은행의 금통위가 개최된다. 중국 3분기 성장률은 정부의 부양조치 등으로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행은 물가상승에도 실물경기 약화, 대외 불확실성 등에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월말 한국, 미국, 유로 등 3분기 성장률 발표, 유로 ECB 회의와 일본 BOJ 회의 결과도 주목

월말에는 한국 3분기 성장률 속보치와 미국 3분기 성장률 잠정치, 그리고 유로 ECB 회의, 일본 BOJ 금정위 등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국제유가와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미 국채 등 글로벌 채권금리 반락이 변수이며, 10월에도 대외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시장의 위험회피 양상에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0월 주요 매크로 이벤트 일정

2023년 10월 주요 매크로 일정을 나타낸 이미지.

자료: Bloomberg, 언론기사 참조, KB국민은행

연방금리선물 (FRR) 만기 수익률, 연준 목표금리 전망

연준 목표금리 전망을 그래프로 나타낸 이미지. 미국 고용과 물가 등 핵심 지표 둔화 전망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되었다.

자료: Bloomberg

미국 고용과 물가 등 핵심 지표 둔화 전망,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

파월 의장 등 연준 위원들은 더 나빠진 경제지표 확인이 필요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유지했고, 내년 연말 목표금리를 상향함에 따라 연준의 고금리 유지, ‘긴축 장기화 시사’로 해석되었다. 파월 의장 등은 연준의 정책 금리가 최종 목표금리에 근접했으나, 앞으로의 정책은 경제지표 결과에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6일 발표될 미국 9월 고용지표는 전월보다 둔화 예상, 신규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 구인건수 감소로 고용 수급은 타이트하지 않을 전망

10월 6일에는 미국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로 9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16만 3천명 증가할 전망이며, 이는 이전 8월에 기록한 18만 7천명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미국 신규 취업자수는 6월 이후 20만명을 하회하고 있으며, 12개월 평균 취업자수도 30만명을 하회하여 추세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JOLTs의 구인건수는 8월에 961만건으로 전월 890만건에 비해 증가했으나, 지난 4월 1000만건을 상회한 것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다. 전체 실업자수는 지난 4월 565만명에서 8월에는 635만명으로 구인건수는 축소, 실업자는 증가하고 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 전년비 상승률은 8월보다 낮아질 전망,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와 주거비는 기저효과, 주택가격 선 조정으로 둔화

미국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전망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및 근원 소비자물가 모두 0.3% 상승이 예상되며, 전년비 상승률은 8월에 비해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의 상승폭이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주거비는 주택가격 상승률에 약 10~18개월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데, 미국 FHFA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하락한 바 있다. 이에 시차를 두고 주거비 상승률도 둔화될 전망이다.

미국 9월 고용, 물가 지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연준의 긴축 명분은 약화, 미국 장기금리 반락과 달러화 조정 영향

예상대로 미국의 고용지표가 둔화하고, 물가상승률 역시 점진적 둔화, 특히 근원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면 미국 연준의 긴축 지속 명분은 약화될 것이다.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제 데이터에 의존할 것임을 강조했다.

 

연말 목표금리를 5.6%로 유지한 것은 현재 금리가 최종 목표금리에 근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내년 금리인하 기대를 낮춘 것은 아직 경제와 수요가 위축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연준의 이중 책무이자 핵심 경제지표, 고용과 물가의 둔화 양상이 확인된다면 연준의 긴축 우려는 완화될 것이며, 미국 국채 장기금리의 반락과 달러화에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미국 JOLTs 구인건수는 빠르게 감소 (8월은 증가)

미국 JOLTs 구인건수와 실업자수를 나타낸 그래프. 미국 JOLTs 구인건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미국 주택가격 선 조정에 주거비 상승률 둔화 전망

미국 FHFA 주택가격 상승률과 미국 소비자물가 주거비 상승률을 함께 나타낸 그래프, 미국 주택가격 선 조정에 주거비 상승률은 둔화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와 위안화 약세 방어, 유로 경제도 저점 전망

중국 통화완화 등 경기부양 조치 지속, 외화지급준비율 인하와 위안화 절상 고시 등으로 위안화 약세 방어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경기하강 압력은 완충하기 위해 통화완화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재정지출 등을 통한 대규모 부양보다 금리를 낮추고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이다. 외환시장에 있어서도 금융기관의 외화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일일 고시 환율을 위안화 절상으로 발표함에 따라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고 있다. 

인민은행 7.171 달러/위안 환율 고시, 2% 변동폭 감안 시 7.31 위안 상단

매일 10시에 인민은행 (PBOC)에서 발표하는 일일 고시 환율은 7.171위안이다. 달러/위안의 현물 환율은 7.31위안을 넘어서지 않고 있다. 고시 환율의 일일 변동폭이 ±2.0% 수준임을 감안하면 고시환율의 일중 최대 약세 환율이 7.31위안이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보유고를 이용한 위안화 방어 지속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고, 이로 인해 시장의 현물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 지난 8월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 1,601억 달러로 전월보다 44억 달러가 감소했다.

 

9월에는 절상 고시를 더 강하게 유지했다는 점에서 9월 외환 보유고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방어는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유로의 경제서프라이즈 지수 (ESI) 격차는 이전보다 더 축소, 중국 ESI 지수의 빠른 반등

경제지표의 실제치와 예상치의 격차를 지수화한 경제서프라이즈 지수 (ESI)에서 중국과 유로 ESI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반면 미국 ESI 지수는 정체되거나 다소 약화되고 있다. 이를 해석하면 미국 경제는 실제 결과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는 있으나, 그렇다고 예상보다 크게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ESI 지수가 7월 저점 이후 빠르게 반등, 최근에는 기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경제지표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로 ESI 지수도 마이너스 폭이 축소, 아직은 실제 경제상황이 시장 예상에는 못 미치나,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에서는 벗어나고 있다.

10월 중국 등 주요국 3분기 성장률 발표, 중국과 유로의 경기하강 우려는 다소 완화될 전망

10월에도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위안화 약세 방어 역시 유지될 전망이다. 경제지표는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발표될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 안정과 중국, 유로지역의 경기하강 우려 완화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를 낮출 것이며, 달러화에 대한 선호 심리도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고시, 위안화 약세 방어 의지

인민은행 고시환율과 달러/위안 현물환율을 나타낸 그래프, 10월에도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위안화 약세 방어 역시 유지될 전망이다.

자료: Bloomberg

경제서프라이즈 지수, 미국은 혼조, 중국과 유로 반등

미국과 중국, 유로의 경제서프라이즈 지수를 나타낸 그래프. 미국은 혼조상태이며, 중국과 유로는 반등했다.

자료: Citi, Bloomberg

달러/원 환율, 미국 국채 등 금리 상승 위험에 1,310~1,380원 등락 전망

10월 미국 장기금리 급등과 위험회피 고조에 환율 1,380원 상단 예상

10월 달러/원 환율은 미국 장기금리의 급등과 위험회피심리 고조 등으로 하단 1,310원, 상단 1,380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 달러/원 환율 등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가장 관건은 미국 국채 장기금리가 얼마까지 상승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10월 주목할 지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상단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 경제의 경기와 물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데, 최근 1개월 사이에 무려 50bp가 급등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양호한 지표 결과와 9월 FOMC에서 확인된 연준의 매파적 성향, 그리고 미국 재정적자 누적과 국채 발행 부담 등에 기인한다.

최근 미국 장기금리의 급등은 2022년 영국 길트 금리 급등과 유사, 금리 상승은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

문제는 채권금리의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는 것인데, 흥미로운 점은 지난 2022년 영국의 길트 금리 급등과 최근 미국채 장기금리의 급등세가 유사하다는 점이다.

 

2022년 영국의 길트 10년물 금리 급등은 영국 새 정부가 과도한 재정지출 계획인 대규모 감세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길트 금리의 급등은 길트 국채의 대규모 매도를 의미하며, 이는 길트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미국 재정적자는 달러 약세 요인이나 단기적으로 상대국과 금리차, 안전자산 선호 등에 일시적 달러 강세

최근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도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 채권 가격의 하락에 기인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미국 정부의 이자지급 규모도 커지게 되며, 향후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증가는 달러에 약세 요인이다. 그럼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상대국과 금리차, 증시 조정 및 안전자산 선호 영향도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와 달러의 펀더멘털 약화라는 점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10월 환율은 위험회피와 위험고조 내외에서 등락, 오버 슈팅 감안하여 환율 1,310~1,380원 등락 전망

10월 달러/원 환율의 적정 수준 (Fair Value)은 1,256.5원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환율이 높은 이유는 위험회피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위험고조를 감안한 환율 상단은 1,356원이나, 미국채 금리 상단이 확인되지 않은 점과 국내외 증시 조정, 위험회피에 따른 원화 매도, 달러 선호 등에 오버 슈팅 가능성도 있어 1,380원 상단을 예상한다. 다만,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 환율은 1,300원대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 

22년 영국 길트 금리 급등과 23년 미국 장기금리 유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영국 길트 10년물 금리를 나타낸 그래프, 22년 영국 길트 금리는 급등했으며  23년 미국 장기금리는 유사하다.

자료: Bloomberg

10월 적정 환율 (FV), 위험회피 고조로 1,350원 상회

10월 적정 환율을 나타낸 그래프, 위험회피 고조로 1350원을 상회하고 있다.

자료: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추정

본 자료는 경제 및 투자여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제공 목적으로 작성, 배포되는 조사분석자료로서 오직 정보제공만을 목적으로 합니다. 본 자료의 내용은 어떠한 경우라도 금융투자상품의 투자권유 또는 투자관련 또는 투자판단 상담 자료,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와 관련된 증빙 자료로 사용될 수 없으며 최종적 투자 결정은 고객의 판단 및 책임에 근거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투자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본 자료에서 제시된 어떠한 예상이나 예측 또는 전망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당행 직원은 투자권유 또는 투자관련 고객 상담 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및 당행 규정 업무 프로세스를 준수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본 자료의 지적 재산권은 KB국민은행에 있으므로 당행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 본 자료의 무단 배포 및 복제는 금지됩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문정희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