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달러/원 환율 1,220~1,320원 등락, 환율 상방 변동성 확대,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2월 달러화 및 달러/원 환율은 예상대로 반등했다. 다만 지난 1월에 전망한 달러/원 환율 상단인 1,270원을 크게 넘어서 1,320원을 상회하기도 하였다. 월초 1,220원 수준에 비하면 1개월 동안 100원 가까이 급등하여 2월 환율은 상방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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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미국 고용과 물가 등 경제지표 호조에 연준 추가 금리인상 전망
2월 달러화 및 달러/원 환율은 예상대로 반등했다. 다만 지난 1월에 전망한 달러/원 환율 상단인 1,270원을 크게 넘어서 1,320원을 상회하기도 하였다. 월초 1,220원 수준에 비하면 1개월 동안 100원 가까이 급등하여 2월 환율은 상방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2월 월초에 개최된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하여 이전 12월 회의에서 결정한 0.50%p 금리 인상보다 인상폭을 축소했다. 예상대로 연준의 긴축 속도가 조절된 것이다. 더욱이 파월 연준 의장은 상품가격 하락을 근거로 ‘디스인플레이션 (disinflaion)’을 언급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도 기대할 수 있는 단어였다.
하지만 2월 3일 발표된 미국 1월 고용을 전월치는 물론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하는 서프라이즈한 결과였다.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51만 7천명이 증가했고, 실업률은 3.5%에서 3.4%로 더 낮아졌다. 실업률은 1969년 이후 44년여 만에 최저치이다. 1월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도 급반등했다. 금리 상승에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13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전월대비 0.5% 상승으로 이는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전년비 상승률이 6.5%에서 6.4%로 0.1%p 하락에 불과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비 상승률도 5.7%에서 5.6%로 소폭 낮아졌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미국 1월 소매판매 호조, 생산자물가 상승, 월말 PCE 물가까지 상승하면서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우세해졌고, 미국채 금리는 단기와 장기 모두에서 큰 폭 상승했으며, 달러화 지수 역시 월초 101.2pt에서 월말 105.4pt로 급등했다.
달러/원 환율 – 미국 고용과 물가 등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 강세, 환율은 급등
자료: 인포맥스 (2023.2.28)
2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1,220원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미국 1월 고용지표의 서프라이즈 결과와 높은 물가상승압력, 소비 등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 달러화의 강세로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상회함
미 달러화의 급반등, 고용과 물가 등 경제지표 호조에 연준 긴축 가속 전망
2월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배경은 경제지표의 호조 때문이다. 2월 FOMC 회의가 종료된 직후인 3일에는 미국 1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었는데, 결과는 전월치는 물론 시장 예상치를 모두 큰 폭으로 상회했다. 특히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의 증가와 실업률의 하락,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등 세부 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에 비해 51만 7천명이 증가했다. 전월에 기록한 26만명과 시장 예상치 20만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취업자는 주로 서비스업에서 증가했는데, 교육건강과 보건지원, 레저병원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이들 업종은 노동 시간이 짧고 임금 수준도 낮다. 저임금 업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시간강 평균 임금 상승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그럼에도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고 하락한 점, 여전히 자연실업률 (NAIRU) 수준을 하회하고 있음은 미국 연준의 입장에서 고용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3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는 예상대로 전월보다 큰 폭 상승했는데, 문제는 전년비 상승률이 크게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물가 연초에 재편되었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는 점에서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1월 소비자물가에서 주거비는 전년동월대비 7.5% 상승하여 전체 소비자물가는 물론 근원 소비자물가의 상승압력을 지속시킨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용과 물가뿐만 아니라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0% 증가하여 예상치 2.0%를 상회했고, 1월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0.7% 상승하는 등 경제지표 결과가 대체로 이전 12월에 비해 개선되었다. 하지만 산업생산이나 주택시장 지표, 경기선행지수 등은 전월보다 부진했다.
그럼에도 미국 연준의 정책 판단 지표인 고용과 물가의 개선은 결국 연준의 최종 목표금리를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월초 대비로 40bp 급등했고, 이에 달러화 지수도 월초 대비로는 3% 이상 상승했다.
미국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1월에 51만 7천명 급증
자료: US BLS, Bloomberg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 상승 영향
자료: Bloomberg
한은 기준금리 동결, 대외 수출 부진 등에 원화 더욱 약세
2월에 달러화 지수 (DXY)는 월 평균으로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전월 평균 대비로 2.2% 상승하여 달러 강세에 비해 원화 약세가 더 컸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미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의 절하율을 비교해보면 원화가 가장 약세를 보였다. 완화 기조를 유지한 일본 엔화에 비해서도 원화가 약세였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 요인 등도 원화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2월 23일 한국은행의 금통위가 개최되었고, 예상대로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재 3.50%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2년 2월 금통위 이후 1년여 만에 동결이다. 다만 일부 위원은 금리인상을 지지했으며,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지속을 이유로 금리 동결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수도 있지만 경기가 나빠질 경우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도 예상한다. 변수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과 최근 급등한 환율 등인데, 만약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더 높은 수준의 금리인상을 시사할 경우 다음 금통위 회의인 4월에 한 차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
문제는 국내 경제가 1분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12월 경기 사이클은 선행경기 순환변동치가 급락했고, 동행경기 순환변동치도 낙폭이 컸다. 제조업 생산의 부진과 가계 소비 부진, 더욱이 높은 시중 금리는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을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대외 부문은 더욱 좋지 않다.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6.6%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126.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으로는 지난해 8월 기록한 92억 달러 적자를 넘어서 최대치이다.
품목으로는 반도체 등 전기전자 등의 수출 부진과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에 기인한다. 더욱이 이러한 양상은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원화의 약세는 미 달러화 강세와 한국은행의 금리동결에 따른 내외 금리차 역전 폭 확대, 국내 수출 부진 등 펀더멘털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월 평균 미 달러화 대비 절하율, 원화 약세가 가장 심각
자료: Bloomberg (2023.2.27)
1월 수출 급감에 무역수지 적자 최대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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