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5월,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월간환율동향 - 2023년 6월
시리즈 총 4화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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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미국의 매파적 연준과 부채한도 이슈 등에 달러 강세

5월 달러/원 환율은 1,308~1,343원 등락, 평균 1,327.6원으로 전월보다 5.6원 상승,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 심화

지난 5월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줄곧 상회한 가운데 상단 1,343원에서 막혔지만 월간으로는 전월보다 5.6원 이상 상승, 평균 1,327.6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지수 (DXY)가 5월 평균으로 0.96% 상승하여 달러 강세가 심화되었지만, 달러/원 환율은 0.41% 상승, 원화 약세는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 달러 대비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고, 일본의 달러/엔 환율이 140엔을 상회하는 등 엔화 약세가 심화되었다. 중국 위안화도 약세가 심화되어 달러/위안 환율이 7.07위안을 상회하는 등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5월 초 FOMC 회의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완화적으로 해석, 상반월 달러는 약세

5월 초에는 미국 연준의 FOMC 회의가 열렸고, 예상대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미국 연방 기금금리 상단은 5.0%에서 5.25%로 상향되었다. 다행히 성명서에서는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 시장에서는 이를 연준의 금리인상 등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5월 중순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등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둔화세를 보이자 달러는 더욱 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미 부채한도 협상 부진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는 강세로 선회

하지만, 연준 인사들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매파적인 발언이 지속되었고, 미국 지도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초단기물, 단기와 장기 모두에서 상승했다. 이러한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유로, 일본 등 다른 선진국과 금리차 확대로 이어져 달러를 강세로 이끌었다.

한국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유입 지속, 월말에는 미국 지도부의 부채한도 잠정 합의 소식 등에 환율 1,320원 수준에서 등락

월말에는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은 1,320원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였는데,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반도체 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위험회피심리를 반영, 원화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5월 말에는 미국 지도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잠정 합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위험회피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 –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등에 달러/원 환율도 상승

5월 달러/원 환율은 1,308원에서 1,343원 사이에 등락, 평균 1,327.6원으로 전월보다 5.6원 상승함. 미국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양호하고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미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 달러가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승함

자료: 인포맥스 (2023.5.31)

5월 달러/원 환율은 1,308원에서 1,343원 사이에 등락, 평균 1,327.6원으로 전월보다 5.6원 상승함. 미국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양호하고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미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 달러가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승함

미국 초단기 금리부터 중장기 금리 급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지속

5월 FOMC 회의와 물가지표 확인에도 연준 인사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 등 매파적인 발언 이어져

5월 초 FOMC 회의 결과가 예상에 부합했고, 4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등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었지만, 그 이후 확인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두 번의 추가 금리인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으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연준의 긴축 종료는 이르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긴축이 일시 종료될 수도 있으나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를 여전히 상회, 고용 역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견조한 흐름 보여

이러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무엇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등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준의 물가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상회하고 있고,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PCE 디플레이터 등의 물가 지표 역시 확연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정책 판단 지표인 고용 역시 아직은 양호하며, 고용 시장에서의 수요가 공급을 여전히 초과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이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로 초단기물 금리의 급등 역시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

또한,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 역시 미 국채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3개월 이내 초단기물 금리는 더욱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1개월물 금리는 지난 4월 말에만 해도 3%대까지 급락했는데, 5월 들어 오히려 5%대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채권금리의 급등은 채권가격의 급락을 의미하는데, 초단기물 금리의 급등은 그만큼 미국 국채의 초단기물에 대한 시장의 매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등 모든 금리가 상승, 달러화에는 강세 요인, 상대적으로 유로화, 엔화 등 약세 심화

문제는 이러한 초단기물 금리의 급등이 미국 국채 금리의 단기 2년물이나 장기 10년물, 초장기 30년물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단기 2년물 금리는 4%를 하회하다가 월말에는 4.5%를 상회하여 월초 대비 60bp 이상 급등했고, 장기 10년물 금리 역시 3.4%대에서 3.8%대로 40bp 이상 급등했다.

미 부채한도 잠정 합의에도 의회 승인 여부가 관건, 월 중순 FOMC 회의에 대한 경계심리도 지속

월말 미국 지도부의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잠정 합의 소식에도 미 국채 금리의 반락은 다소 제한적이었으며, 이는 아직 부채한도 상향 법안이 의회에 통과되지 않은 점 등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고, 부채한도 합의에도 연준의 FOMC 회의가 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 초단기물 금리와 단기, 장기 국채 금리 모두 상승

3개월 이내 초단기물 금리는 더욱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1개월물 금리는 지난 4월 말에만 해도 3%대까지 급락했는데, 5월 들어 오히려 5%대를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채권금리의 급등은 채권가격의 급락을 의미하는데, 초단기물 금리의 급등은 그만큼 미국 국채의 초단기물에 대한 시장의 매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 Bloomberg

연방 기금금리 선물, 2023년 내 금리인하 기대 약화

초단기물 금리의 급등이 미국 국채 금리의 단기 2년물이나 장기 10년물, 초장기 30년물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단기 2년물 금리는 4%를 하회하다가 월말에는 4.5%를 상회하여 월초 대비 60bp 이상 급등했고, 장기 10년물 금리 역시 3.4%대에서 3.8%대로 40bp 이상 급등했다.

자료: Bloomberg

중국은 경기회복 지연 우려, 한국은 반도체 수출 등 개선 기대

중국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을 상회, 달러 강세와 중국 경제 기대 약화, 지정학적 갈등 등이 위안화에 약세 영향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이 5월 초에만 해도 6.9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는데, 중순에 6.95 위안을 상회하더니 하순에는 7.0 위안도 넘어섰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22년 12월 초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러한 위안화의 약세는 미 달러화의 강세 영향과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 약화, 그리고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 악화 등 지정학적 갈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4월 PMI 업황 둔화, 16일 발표된 생산, 소비, 투자 등의 경제지표 결과는 예상 하회

월초에 발표된 중국 4월 PMI 업황 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기준치 50을 하회하여 수축 국면에 다시 진입했다. 서비스업 업황도 다소 둔화되었다.

 

16일에는 중국 4월 광공업생산과 소매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었는데, 생산과 소비, 투자 등 모든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년도의 봉쇄 조치로 인해 전년비 증가율은 큰 폭 개선되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물가는 여전히 낮고, 중국 정부는 강한 경기부양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경제지표의 예상 하회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속 우려 등이 위안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 중순 이후 원화 약세는 제한적, 뉴욕증시 상승 등 위험회피 완화, 외국인 주식 순매수 유입 증가

반면 한국 원화는 위안화에 비해 약세가 제한적이었다. 특히 5월 22일 이후에는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화도 강세를 보이는 양상도 나타났다. 이는 무엇보다 뉴욕증시 상승, 국내 증시 상승, 특히 그 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의 주가 반등,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유입 증가 등이 원화에는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5월 1~20일 수출입 부진, 무역수지도 적자 지속

5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은 324억 달러로 전년동기간 대비 16.1% 감소했으며, 수입은 15.3%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4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월 동기간 대비로 소폭 늘었다. 수출에 있어서 승용차 등의 수출이 증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전월과 유사, 반도체 주가 상승, 외국인 주식 매수 등이 원화 약세를 제약

하지만 반도체 수출 총액은 전월과 유사했고, 전년비 감소폭도 다소 축소되었다. 이에 전체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2분기에 바닥을 보이고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원화 약세가 제한되었다.

중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 하락에 달러/위안 환율 상승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이 5월 초에만 해도 6.9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는데, 중순에 6.95 위안을 상회하더니 하순에는 7.0 위안도 넘어섰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22년 12월 초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러한 위안화의 약세는 미 달러화의 강세 영향과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 약화, 그리고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 악화 등 지정학적 갈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Bloomberg

반도체 수출 회복 기대에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가 반등

반도체 수출 총액은 전월과 유사했고, 전년비 감소폭도 다소 축소되었다. 이에 전체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2분기에 바닥을 보이고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원화 약세가 제한되었다.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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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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