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6월, 미 금리 동결과 위험 선호에 환율 하락

월간환율동향 - 2023년 7월
시리즈 총 4화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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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미 의회의 부채한도 합의와 연준의 금리 동결 등에 하락

6월 환율 1,267~1,323원 등락, 당초 전망보다 낙폭 확대, 월 중순 FOMC 이벤트 이후 환율 하락

6월 달러/원 환율은 1,267원에서 1,323원 수준에서 등락, 평균 1,297.0원을 기록했다. 예상했던 환율 하락 흐름이었으나, 환율 등락은 예상보다 낮았다.

 

특히 6월 중순 예정된 FOMC 회의 등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국내외 증시 상승 등에 환율은 1,270원도 하회했다. 하지만 월 후반에는 영국 BOE의 금리 인상 폭 확대와 그에 따른 경기하강 우려, 위험선호 약화 등에 환율은 다시 1,300원을 상회했다.

6월 초 미 부채한도 협상 타결, 국채 발행 등 공급 우려에도 불확실성 해소에 위험 선호, 달러에는 약세로 작용

6월 초에는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었다. 5월 말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하원 대표이자, 공화당의 수장인 매카시 의원이 부채한도 상향에 거의 합의했고, 실제 6월 초 부채 상향 법안이 하원을 거쳐 상원도 통과됨에 따라 미국 부채한도는 향후 2년 동안 상향 조정되면서 타결되었다.

 

부채한도 상향으로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증가, 금리 상승에 우려가 있었으나, 불확실성 해소, 미국의 부채 증가에 따른 경제 펀더멘털 약화 등이 달러에는 약세로 작용했다.

미국 5월 고용은 양호, 물가는 둔화, 하지만 근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

월초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취업자수 증가에도 실업률이 상승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도 전년비로 낮아졌다. 5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역시 전월비 상승폭이 둔화, 하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았다.

빅 이벤트였던 FOMC 회의, 예상대로 금리 동결, 다만 추가 인상 시사 등 매파적 성향 보여

6월 빅 이벤트였던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결과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6월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연준 위원들도 6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 지난 2022년 3월 이후 17개월여 만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멈췄다. 하지만 연준위원들의 경제전망 (SEP)은 추가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여 여전히 매파적 (hawkish)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유로 ECB와 영국 BOE 모두 금리인상, 영국 BOE 빅 스텝 결정에 경기침체 우려, 월말에는 위험회피에 환율 상승

이어서 열렸던 유로 ECB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p 인상이 결정되었다. 또한, 다음 주인 22일 영국 BOE 회의에서는 0.50%p 인상 등 빅 스텝이 결정되었는데, 이로 인해 영국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위험선호 약화, 달러는 다시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 – 미 연준의 금리 동결과 위험선호 심리 지속에 환율 1,300원 하회

6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1,323원에서 중순에는 1,267원까지 하락, 평균 환율은 1,297.0원으로 전월에 비해 31원 급락함. 미 연준의 FOMC 회의 에서 기준금리 동결, 추가 인상 시사에도 긴축 막바지 평가와 위험선호심리 지속으로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하회함

자료: 인포맥스 (2023.6.30)

6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1,323원에서 중순에는 1,267원까지 하락, 평균 환율은 1,297.0원으로 전월에 비해 31원 급락함. 미 연준의 FOMC 회의 에서 기준금리 동결, 추가 인상 시사에도 긴축 막바지 평가와 위험선호심리 지속으로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하회함

6월 FOMC, ‘매파적’ 경제전망 (SEP)에 비해 ‘덜 매파적’인 파월 연설

6월 FOMC,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

6월 1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결과는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 무엇보다 연준 위원들의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이전 수준인 5.25% 상단을 유지했으며, 이러한 동결 결정은 만장 일치로 이뤄졌다. 6월 성명서 내용은 이전과 유사했으나, 금리 동결 배경은 최근 확인된 경제지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경제전망 (SEP)은 이전보다 상향, 2023년 말 목표금리 5.6%로 0.50%p 상향, 추가 두 차례 금리인상 시사

하지만,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경제전망 (SEP) 내용은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2023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하고, 실업률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상향함에 따라 올해 연말 목표금리를 5.1%에서 5.6%로 0.50%p 상향했다.

 

이는 이번 금리 동결 이후에 0.25%p 씩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4년 연말 목표금리 전망치는 4.3%에서 4.6%로 상향, 올해 두 차례 인상에서 내년에는 네 차례의 금리인하를 시사한다.

페드 워치, 7월 한 차례 인상 후 동결 전망, 파월 의장의 덜 매파적인 발언 영향

연말 목표금리의 상향에도 시장은 연준이 두 차례 인상보다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Fed Watch 에서는 연준이 다음 7월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인상을 결정한 후 계속 동결할 것으로 집계되었다. 더욱이 FOMC 회의 직후 열린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서도 향후 금리 결정은 당시 경제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ive meeting).

7월 금리인상은 가능, 9월 인상 여부는 불투명, 하반기 물가 및 고용 둔화 전망

다음 정례회의는 7월 말에 있으며, 그 다음 회의는 9월 중순이다. 7월까지는 근원 물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9월에는 물가상승률이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고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경제활동은 더 위축될 것이며, 고용시장 역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7월에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3분기 말인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가 명확하지 않다.

FOMC 이후 단기 금리 상승, 장기 금리 하락 등 차별화, 달러화는 장기금리 하락에 약세

FOMC 회의 직후 미 국채 금리는 상이한 양상을 보였는데, 2년물 이하의 단기 금리는 상승한 반면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단기 금리는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을 반영, 장기금리는 향후 경기와 물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더욱 확대되었고, 장기금리의 하락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 (SEP), 연말 목표금리 상향

2023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하고, 실업률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상향함에 따라 올해 연말 목표금리를 5.1%에서 5.6%로 0.50%p 상향했다. 이는 이번 금리 동결 이후에 0.25%p 씩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4년 연말 목표금리 전망치는 4.3%에서 4.6%로 상향, 올해 두 차례 인상에서 내년에는 네 차례의 금리인하를 시사한다.

자료: FRB (2023.6.14)

Fed Watch, 연준 최종 금리로 5.50% 유지 전망

연말 목표금리의 상향에도 시장은 연준이 두 차례 인상보다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Fed Watch 에서는 연준이 다음 7월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인상을 결정한 후 계속 동결할 것으로 집계되었다. 더욱이 FOMC 회의 직후 열린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서도 향후 금리 결정은 당시 경제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료: Fed Watch (2023.6.15)

선진국의 통화정책 차별화, 달러 및 유로화 강세와 일본 엔화의 약세 심화

15일 유로 ECB 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정책금리 4.0% 도달, 영국 BOE는 0.50%p 인상 등 빅 스텝 결정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직후 유로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렸고, ECB 는 예상대로 기준금리 및 단기수신금리 등 3대 금리를 모두 0.25%p 인상했다. 정책기준금리인 3개월 재융자금리 (Main refinancing rate)는 3.75%에서 4.0%로 인상되었으며,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이다.

 

6월 22일에는 영국 BOE 회의가 열렸고, 영국 BOE 에서는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등 빅 스텝을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0.25%p 인상을 예상했기에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보다 더 긴축적인 조치였다.

유로와 영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각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 지속 시사

이러한 유로와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유로지역 전체 소비자물가는 5월에도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 6.3%를 기록했다.

 

이전 4월 물가상승률인 7.0%에 비해 낮아졌지만 ECB 의 물가목표치인 2%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에 둔화한 것이 아니라 더 높아졌다. 전월대비로 0.7% 상승, 전년동월대비로는 8.7% 상승률이다. 이렇게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BOE 입장에서는 긴축을 더 가속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로와 영국의 금리인상 지속에 미국과 금리차 축소 전망, 다만 고금리와 긴축 지속에 실물경기 부진은 우려 요인

유로와 영국의 금리인상 지속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좁혀졌다. 미국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서는 미국, 유로, 영국 모두 향후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에도 유로와 영국의 기준금리가 미국과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달러화보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에 강세 요인이다. 다만, 유로지역과 영국 등이 고금리, 긴축을 지속할 경우 결국 수요 위축으로 인해 실물경기는 더 부진할 것임이 우려된다.

일본 BOJ는 기존 완화 기조 유지, 물가 상승 고착에 대한 경계 지속, 엔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 특히 한국 원화에 대해 약세로 엔/원 환율 급락

유로와 영국에 비해 일본은 여전히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6월 15~16일 열린 BOJ 금정위 회의에서 예상대로 마이너스 정책금리와 수익률곡선조절 (YCC) 정책도 유지했다. 3%대 물가상승률에도 공급측 요인을 제외하면 여전히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와 지속 여부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의 완화적 기조로 엔화는 달러화, 유로화 등에 대해 모두 약세이다. 특히 유로화 강세로 유로/엔 환율은 전년 고점을 상회했다. 일본 엔화는 한국 원화에도 약세를 보여 엔/원 환율은 9.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미국, 유로, 영국 기준금리 전망,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

유로와 영국의 금리인상 지속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좁혀졌다. 미국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서는 미국, 유로, 영국 모두 향후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에도 유로와 영국의 기준금리가 미국과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달러화보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에 강세 요인이다. 다만, 유로지역과 영국 등이 고금리, 긴축을 지속할 경우 결국 수요 위축으로 인해 실물경기는 더 부진할 것임이 우려된다.

자료: Bloomberg Consensus (2023.6.20)

일본 BOJ의 완화 기조 유지로 엔화는 더욱 약세

3%대 물가상승률에도 공급측 요인을 제외하면 여전히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와 지속 여부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의 완화적 기조로 엔화는 달러화, 유로화 등에 대해 모두 약세이다. 특히 유로화 강세로 유로/엔 환율은 전년 고점을 상회했다. 일본 엔화는 한국 원화에도 약세를 보여 엔/원 환율은 9.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자료: Bloomberg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의 비동조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차별화

중국 달러/위안 환율 7.2위안 상회하는 등 6월 들어 위안화는 더욱 약세

6월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이 7.2위안을 상회하여 지난해 11월 초 이후 7개월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6월 평균 환율로만 2.5% 상승했으며, 연초 이후로는 5% 이상 상승, 위안화가 절하되고 있다.

중국 6월 경제지표의 예상 하회, 현저히 낮은 물가상승률 등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

이러한 중국의 위안화 약세는 무엇보다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6월에 발표된 5월 주요 경제지표는 전월치 및 예상치를 하회했다. 5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5% 증가에 그쳐 전월 기록한 5.6%를 하회, 도시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4.7%에서 4.0%로, 소매판매 역시 18.4%에서 12.7%로 낮아졌다.

 

더욱이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은 현저히 낮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2% 상승에 불과하며, 생산자물가는 전년비로 마이너스 4.6%를 기록했다. 이는 곧 다른 국가에 비해 물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현저하게 낮은 물가는 그만큼 수요가 취약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등 유동성 조치, 하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

이렇게 취약한 내수 경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은행은 역레포 금리, 그리고 대출우대 금리 (LPR)를 0.10%p 인하에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인데, 1년 대출우대 금리는 3.55%로 물가상승률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가 3.1%p 수준이라는 것은 금리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임을 말한다.

위안화 약세에도 한국 원화는 강세, 원화는 일본 엔화 및 중국 위안화 대비 모두 강세

한편,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중국 위안화 약세 심화에도 한국 원화는 6월 한 달 동안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특히 6월에 약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에 비해 더욱 강세였는데, 엔/원 환율은 5월 9.67원에서 6월에는 9.17원으로 하락, 월 중에는 9.0원도 하회했다. 위안/원 환율도 190원 수준에서 181원대로 급락했다.

한국 수출 개선 및 무역적자 축소 전망,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지속 등이 원화 강세 요인

이러한 한국 원화의 강세는 한국의 대외 수출 개선, 무역수지 적자 축소 전망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Risk on) 때문으로 판단된다.

 

6월 1~20일 수출은 전년동기간 대비 5.3% 증가했고, 20일 동안 무역수지 적자는 16억 달러로 이전 5월 동기간에 기록한 41억 달러 적자보다 더 축소되었다. 6월 월간으로는 무역수지 흑자 가능성도 높아 17개월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위안화 환율 7.2위안 상회

6월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이 7.2위안을 상회하여 지난해 11월 초 이후 7개월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6월 평균 환율로만 2.5% 상승했으며, 연초 이후로는 5% 이상 상승, 위안화가 절하되고 있다.

자료: Citi, Bloomberg

한국 20일 수출 증가, 6월 무역수지 흑자 기대

이러한 한국 원화의 강세는 한국의 대외 수출 개선, 무역수지 적자 축소 전망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Risk on) 때문으로 판단된다. 6월 1~20일 수출은 전년동기간 대비 5.3% 증가했고, 20일 동안 무역수지 적자는 16억 달러로 이전 5월 동기간에 기록한 41억 달러 적자보다 더 축소되었다. 6월 월간으로는 무역수지 흑자 가능성도 높아 17개월 만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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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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