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7월, 미국 물가 둔화 확인에 달러화 급락

월간환율동향 - 2023년 8월
시리즈 총 4화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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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 및 위험 선호 지속에 큰 폭 하락

7월 달러/원 환율 1,257~1,319원 등락, 평균 1,283.2원으로 전월보다 13.9원 (1.07%) 하락

지난 7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1,319원까지 상승했으나, 월 중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의 예상 하회 결과에 미 국채 금리 하락하고 달러화 지수 (DXY Index)가 급락함에 따라 1,257원까지 하락했다. 7월 평균 환율은 1,283.2원으로 6월 평균치인 1,297.1원에 비해 13.9원 (1.07%) 낮아졌다.

미국 6월 고용은 비교적 양호,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에도 낮은 실업률과 높은 임금상승률 확인

월초 발표된 미국 6월 고용은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20만 9천명으로 전월 30만 6천명과 예상치 23만명을 모두 하회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3.7%에서 3.6%로 낮아지고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도 전년동월대비로 전월에 이어 4.4%가 유지됨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상승,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둔화,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화 지수 급락, 달러/원 환율도 1,260원대로 하락

하지만 12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 그 다음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함에 따라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물가 둔화로 연준의 긴축 명분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미 국채 금리는 단기와 장기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지수 역시 100pt를 하회하여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 약세로 유로화 등 비달러 통화, 신흥국 통화 및 한국 원화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달러/원 환율은 1,300원 수준에서 1,260원대까지 급락했다.

중국 2분기 성장은 예상 하회, 소비와 투자 등 부진, 위안화 약세로 원화 강세 제약

17일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분기에 비해 0.8% 증가하여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년동기대비는 6.3% 증가, 예상치 7.1%를 하회했다. 광공업 등 생산 활동은 양호했으나, 소매판매, 부동산 투자 등이 부진했다. 이로 인해 달러/위안 환율이 다시 7.2위안을 상회했고, 위안화 약세로 원화도 약세를 보였다.

월말 빅 이벤트인 FOMC 회의, 예상대로 금리인상, 하지만 추가 인상 기대 약화로 달러화 다시 약세


7월 말에 열린 미국 연준의 FOMC 회의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p 인상이 결정되었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완화적’으로 평가되고, 다음 9월 회의에서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하여 달러화는 다시 약세, 달러/원 환율도 재차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 – 월 중순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로 달러 약세, 환율도 급락

'달러/원 환율'을 나타낸 그래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부동산의 부실 등 불확실성에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임.

자료: 인포맥스 (2023.7.28)

7월 달러/원 환율은 1,319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12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의 결과가 예상을 하회, 물가 둔화 전망 및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 등에 달러화 지수가 급락, 월말에는 FOMC 회의 경계 등에 반등하기도 했으나, 월평균 환율은 6월보다 13.9원 하락한 1,283.2원을 기록  

미국 6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둔화,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 급락

미국 6월 소비자물가는 예상 하회, 전년비 상승률은 3%로 둔화, 27개월 만에 최저,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년비 5% 하회

7월 12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 전년동월대비로는 3.0% 상승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2%, 전년동월비로는 4.8%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의 전년비 상승률이 3.0%로 낮아진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27개월여 만에 최저이며,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6월 물가 둔화는 에너지 가격과 중고차 가격 하락에 기인, 반면 주거비는 여전히 높은 상승

6월 소비자물가의 둔화는 원유 및 가스 가격 등 에너지 가격의 하락과 중고차 가격이 전월에 비해 0.5%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주거비는 전월보다 0.4% 상승하여 여전히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6월 생산자물가도 상승폭 둔화, 에너지 가격 하락과 기저효과 영향

다음날에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쳤고, 전년비로는 0.1% 상승률에 불과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 역시 전월비 0.1% 상승에 그쳤다.

 

6월 생산자물가 하락은 원유 및 원자재 등의 가격 하락 영향이 컸고, 전년비 상승률 둔화는 지난해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기저효과 영향이다.

미국의 물가 둔화 확인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 약화, 다만 7월 인상 전망은 우세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둔화가 확인됨에 따라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는 더욱 약해졌다. 물론 7월 말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여전히 강했는데, 이는 아직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물가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하고 있고, 물가 이전에 발표된 6월 고용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도 큰 폭 하락,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20% 수준에 불과

그럼에도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와 장기 모두에서 급락했는데, 7월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페드 워치에서 집계된 9월 금리인상 확률은 10%대에 불과했으며, 11월 금리인상 확률도 20% 수준에 머물렀다.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화 지수 급락, 달러 지수는 99.5pt대로 낮아져 22년 4월 이후 최저

미 국채 금리의 급락으로 달러화 지수 (DXY Index)도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단기와 장기에서 1주일 동안 20bp 이상 하락했고, 달러화 지수는 101pt 에서 100pt 를 하회, 저점은 99.5pt 까지 밀려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물가 둔화 전망과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 등이 동반되며 달러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전체 및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미국의 전체 및 근원 소비자물가 전월비를 나타낸 그래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다.

자료: US BLS, Bloomberg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 모두 가파른 둔화

미국 소비자물과와 생산자물가를 함께 나타낸 그래프,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가파른 둔화를 보이고 있다.

자료: US BLS, Bloomberg

주요국 2분기 성장 차별화, 중국은 부진, 한국과 미국은 예상보다 양호

중국 2분기 성장은 예상 하회, 주요 경제지표도 전년비 3~4% 증가에 불과

7월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유로 등 주요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었다. 17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로 0.8% 증가하여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6.3% 성장률을 기록하여 예상치 7.1%를 하회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6월 생산과 투자 지표는 예상을 소폭 상회했지만, 소비지표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생산과 투자지표 역시 전년비로 3~4% 증가에 불과했다.

2분기 성장 부진에 중국 연간 성장률 전망도 대부분 하향 조정, 더욱이 경기 회복 기대 약화로 24년 성장률 전망도 하향, 위안화는 더욱 약세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이후 주요 투자은행 (IB)에서나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202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연초에만 해도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으로 연간 5.5~6.0%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지난해에는 도시 봉쇄조치로 연간 성장률이 3.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 성장률이 확인되면서 연간 성장률은 5.0~5.5%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었고,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연간 성장률이 5.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성장이 약화되면서 2024년 성장률은 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중국 경제의 부진, 정부의 미온적인 경기 대응 등에 중국 위안화는 더욱 약세를 보였고, 증시는 하락했다.

한국 2분기 성장률은 예상 상회, 내수 성장 약화에도 수입 감소와 수출 증가 등 순수출이 성장 견인, 분기 성장률은 증가 추세

중국 경제와는 다르게 25일 발표된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6%와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하여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2분기 성장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다소 부진했지만, 수입이 감소하고 수출이 늘어 순수출의 성장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 22년 4분기 -0.3%의 역성장을 기록한 후 1분기에는 0.3%, 2분기에는 0.6% 증가하여 경제성장률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2분기 성장도 예상 상회, 개인소비 보다 총투자 증가, 순수출의 마이너스 폭 축소 등에 기인, 경기침체 우려 완화 및 위험선호 회복에 달러 혼조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전기비연율로 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기록한 2.0% 성장과 시장 예상치인 1.8%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개인소비지출이 1.6% 증가에 불과했지만 1분기에 부진했던 민간 총투자가 전기비연율로 5.7%를 기록했고, 순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크게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성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크게 덜어낼 수 있었으며, GDP 발표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장단기 모두 10bp 이상 급등, 달러화 지수도 상승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 완화는 위험 선호심리로 이어져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제약하기도 하였다.

중국 분기 GDP 성장률 추이, 2분기 성장은 예상 하회

중국 분기 GDP 성장률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2분기 성장은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

자료: Bloomberg

한국, 미국 2분기 성장률은 예상 상회, 1분기보다 개선

한국, 미국 2분기 성장률은 예상 상회, 1분기보다 개선

자료: Bloomberg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미국 ‘덜 매파적’, 유로 ‘완화적’, 일본 ‘다소 매파적’

13일 한국은행 금통위 개최, 예상대로 금리 동결,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7월에는 한국은행의 금통위 회의와 월말에 미국 FOMC 회의, 유로 ECB 회의, 일본의 BOJ 회의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렸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했다.

 

연초에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후 7월까지 계속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 동결 배경은 물가상승률의 둔화로 판단된다. 다만, 금통위 위원들은 최종 금리를 3.75%로 전망하여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미국 7월 FOMC 회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0.25%p 인상, 경제 판단은 양호

월말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다소 상이했다. 먼저 미국 연준은 FOMC 회의를 통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연방 기금금리는 하단 5.25%에서 상단 5.50%로 상향되었다. FOMC 성명서에서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고용은 여전히 견조하고 물가는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덜 매파적’, 추가 인상 여부는 고용과 물가 결과를 확인, 경기침체 가능성도 낮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덜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파월 의장은 물가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어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고 발언했으나,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는 두 번의 고용지표와 물가지표 결과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용이 양호한데 물가가 낮아지는 것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추는 것임을 강조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이 매파적 성향에서 일부 완화된 것으로 해석했고, FOMC 회의 이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 약화로 달러화 지수는 하락했다.

유로 ECB도 기준금리 0.25%p 인상, 추가 인상도, 동결도 가능, 시장은 ECB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로 해석

하지만, 이후 개최된 유로 ECB 회의는 예상보다 ‘완화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ECB 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다음 회의에서 인상할지 여부는 유보했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실물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를 두고 유로 ECB 의 금리인상 사이클도 종료될 것으로 해석했다. 유로 ECB 회의 이후 유로화는 급락했다.

일본 BOJ는 YCC에 대해 ‘더욱 유연하게’ 적용, 장기금리 상승 일부 용인 시사,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했으나, 다시 약세로 선회

마지막으로 일본 BOJ 회의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으로 선회했다고 평가된다. BOJ 위원들은 기존 완화정책을 유지했으나, 수익률곡선조절 (YCC)에 대해 ‘더욱 유연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을 용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 이후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50% 이하에서 0.55%로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BOJ 회의 이후 하락하기도 했으나, 회의에 대한 평가가 모호하여 다시 반등하기도 했다.

미 연방 기금금리 전망, 추가 금리인상 확률은 30% 이내

미 연방 기금금리 전망을 나타낸 그래프, 추가 금리인상 확률은 30% 이내이다.

자료: Fed Watch (2023.7.28)

일본 BOJ 정책 변화에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를 나타낸 그래프, 일본 BOJ 정책 변화에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했다.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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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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