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8월, 골디락스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

월간환율동향 - 2023년 8월
시리즈 총 4화
2023.08.01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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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주요 이벤트, 호주와 영국의 통화정책회의, 월말에는 금통위와 미국 잭슨 홀

호주와 영국의 통화정책회의, 미국 고용과 물가 확인, FOMC 의사록도 중요, 월말 한은 금통위와 미국 잭슨 홀

8월에는 월초부터 호주와 영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고, 월 중순에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그리고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월말에는 한국은행의 금통위 회의, 그리고 미국 캔자스 연준의 잭슨홀 미팅도 주목할 이벤트이다.

호주, 영국은 높은 물가상승률로 추가 금리인상 예상, 미국과 금리차 축소에도 수요 위축과 경기둔화 우려에 통화 약세

월초 호주와 영국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0.25%p 인상이 예상된다. 호주는 지난 2분기 물가상승률이 6.0%에 달해 기준금리 4.1%에 비해 여전히 높다. 더욱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호주 달러 약세 등에 물가는 높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어 추가 금리 인상 결정이 예상된다.

 

영국 역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9%,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6.9%로 여전히 높아 기준금리는 5.0%에서 5.25%로 인상될 전망이다. 미국과 금리차는 축소되겠지만, 고금리의 지속과 수요 위축, 경기 둔화 우려 등에 이들 통화는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고용과 물가 등은 예상에 부합할 전망, 낮은 실업률 유지와 물가상승률 둔화,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경제 및 정책 전망 확인

미국의 7월 고용과 물가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하며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성장도 민간투자 증가 등에 예상치를 상회했고, 고용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어 낮은 실업률이 유지될 전망이다. 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 예상되나 7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변수이다. 17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위원들의 물가 판단, 향후 전망, 정책 경로 등에 대한 의견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 확대에도 물가, 환율 안정에 한은 금리동결 예상, 잭슨 홀 미팅에서는 과잉 긴축 논란, 우려보다 기대 요인

월말에는 한국은행의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다. 물가상승률의 둔화와 환율의 하락 안정 등은 긍정적이나,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가계부채의 증가 등은 부담이다. 여전히 금통 위원들은 매파적 성향을 유지할 것이다.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한다. 이번 주제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이동 (감속)’이다.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 지속이 글로벌 경제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긴축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2023년 8월 주요 매크로 이벤트 일정

2023년 8월 주요 매크로 이벤트 일정을 나타낸 표, 24일에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자료: Bloomberg, 언론기사 참조, KB국민은행

영국과 호주는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

영국과 호주의 기준금리를 나타낸 그래프, 영국과 호주는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자료: Bloomberg Consensus

미국의 양호한 고용과 물가 둔화, ‘골디락스’ 기대는 위험선호 요인

미국 2분기 성장률 호조와 고용 및 물가 지표 안정,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경제 기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처럼 오는 8월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 물가지표 역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골디락스’ 라고 칭하는데, 이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는’이라는 의미로 고금리의 긴축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4일 발표될 미국 7월 고용은 20만명 수준의 취업자 증가, 실업률은 3.6%로 전월과 유사 등 양호할 전망

8월 4일 발표될 미국의 7월 고용은 전월에 이어 취업자수 증가 폭은 둔화되겠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임금상승률은 전월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서는 7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2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 이는 전월에 기록한 20만 9천명에 비해 소폭 낮은 증가 폭이다.

 

전체 실업률은 3.6%로 전월과 동일할 것이며,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로는 4.4%에서 4.2%로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6월 JOLTs 구인건수 982만건으로 여전히 전체 실업자수보다 많아, 7월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도 감소

미국 JOLTs 구인이직보고서에서 6월에 집계된 구인건수가 982만건으로 현재 미국 전체 실업자수 590만명에 비해 여전히 많다. ISM 서비스업 지수에서 고용지수는 지난 6월 다시 50pt 를 상회했다.

 

또한, 7월과 8월은 학기 방학 기간으로 임시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계절성도 있다. 7월 매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도 전월보다 줄어 7월 고용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 및 생산자물가 모두 전월비 0.2% 내외 상승, 근원 물가는 전월에 이어 둔화 전망

10일과 11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는 전체 물가와 근원 물가 모두 전월대비 0.2% 정도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월비 상승률이 0.1~0.2% 수준이면 전년비 상승률은 둔화된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서 전월비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다.

 

물가 지표에서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관건인데, 7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2%, 전년비로는 4.8%에서 4.7%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양호, 골디락스 기대는 위험선호 지속 시사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연준 역시 급하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부 연준 위원들이 언급한 것처럼 고금리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수요 위축 영향을 확인할 시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위험선호 심리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서비스업 고용지수 반등, 7월 고용도 양호할 전망

미국 서비스업 고용지수와 비농업신규취업자수를 나타낸 그래프,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양호할 전망이다.

자료: Bloomberg

미국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보일 전망

미국 도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나타낸 그래프, 미국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자료: Bloomberg Consensus

부진한 유로와 중국 경제, 국제유가 상승은 한국 경제 및 원화에 부담

미국 경제보다 유로 경제의 부진, 최근 발표된 PMI 지수는 경기침체를 시사, 유로존의 높은 물가와 낮은 성장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시사

미국 경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유로 경제와 중국 경제 등은 예상보다 부진하다. 유로 ECB 의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라가르드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유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유로존의 PMI 지수,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기준치를 하회하고 특히 유로존의 대표국인 독일의 PMI 제조업 지수는 40pt 도 하회했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비해 낮은 성장률은 유로존 경제가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경제와 유로 경제의 차별적인 흐름은 유로/달러 환율에 영향, 미 긴축 종료 기대에도 달러화가 약해지지 않을 가능성

미국 경제와 유로 경제의 차별적인 흐름은 유로/달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에도 달러화 약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경제서프라이즈 지수 (ESI) 역시 미국 ESI 지수는 기준치 0을 상회하고 있는 반면 유로 ESI 지수는 기준치를 한참 하회하고 있다.

 

미국과 유로의 ESI 지수 격차는 유로/달러 환율을 설명하는 요인인데, 최근 이 지수의 격차 확대에도 유로/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설명력이 낮아졌다. 이는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와 위험선호심리 영향을 판단되나, 결국 미국 경제에 비해 유로 경제의 부진은 달러화 약세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 역시 정부의 미온적 조치에 부진, 시장의 낮은 신뢰 지속은 위안화 약세를 지속시킬 전망

중국 경제 역시 중국 정부의 미온적 조치 등으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7월 말 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일부 규제 등을 시사했으나, 물가상승률이 낮은 가운데 금리는 여전히 높고, 부동산 경기도 침체 국면에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 조치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중국 경제, 위안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 낙관론과 위험선호 등에 국제유가 상승, 하반기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

국제유가의 상승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 요인이다. 물론 최근 유가의 상승은 글로벌 경제전망의 낙관론과 위험선호 지속 등에 기인한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이는 다시 글로벌 경제의 공급측 물가 압력으로 작용하여 미국 등 선진국의 긴축 종료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 아시아 국가에 유가 상승 부담, 위험선호심리 약해질 가능성

특히 국제유가의 상승은 원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지역이나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게 더 큰 부담이다. 수입물가 상승과 무역수지 적자가 다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에 위험선호 심리는 다시 약해질 수 있다.

양호한 미국 경제에 비해 부진한 유로 경제

미국과 유럽의 ESI지수를 나타낸 그래프, 양호한 미국경제에 비해 유로경제는 부진하다.

자료: Citi, Bloomberg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물가 자극 우려

Brent 근월물 가격과 천연가스 가격을 나타낸 그래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물가자극이 우려되고 있다.

자료: Bloomberg

달러/원 환율, 골디락스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1,255~1,295원 전망

8월 달러/원 1,255~1,295원 등락, 평균 1,275원으로 7월보다 8원 하락

8월 달러/원 환율은 하단 1,255원에서 상단 1,295원 사이에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환율은 1,275원으로 이전 7월 평균 환율인 1,283원에 비해 8원 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주요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회하고 있고, 상단은 50일 이동평균선인 1,297원에서 막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단은 지난 7월 환율 하단인 1,261원과 1,257원 정도까지 하락 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에도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는 낮을 전망, 골디락스 기대는 위험선호, 달러에 약세 요인

미국 경제는 고용과 물가 등에 있어서 양호하겠으나, 물가는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는 여전히 높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물가 둔화 등을 통해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기대는 시장의 위험선호로 이어져 뉴욕증시의 상승, 달러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유로와 영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중국 경제의 부진, 국제유가의 상승 등은 원화의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

다만, 상대적으로 유로와 영국 등의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실물경기는 부진하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도 강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7월에 이어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자극할 수 있고, 유로지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확대시킬 수 있다.

 

유가의 상승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더욱 부담이 될 수 있고, 아시아의 대표국가인 중국 경제의 기대도 강하지 않다는 점은 원화에 부정적이다.

적정 환율 (FV) 추정, 7월 1,255원에서 2023년 말 1,225원으로 하락, 24년 6월에는 1,200원으로 추가 하락 전망

한미 장기금리와 경상수지, 국제유가와 한국 CDS, 중국 위안화 환율 등 다섯 가지 변수에 대한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대입해보면 완만한 하락 추세이다. 7월 적정 달러/원 환율은 1,255원으로 7월 중순 1,257원까지 하락한 바 있으며, 2023년 말 적정 환율은 1,225원으로 현재 환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의 긴축 종료에 따른 미 국채 금리 하락, 국제유가의 안정적 흐름, 중국 경제 회복과 위안화의 저평가 완화 등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2024년 6월 적정 환율은 1,200원 수준으로 더 낮아진다.

국제유가 등락, 유로와 중국 경제의 부진,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 등은 8월 환율의 주요 변수

이렇게 8월 매크로 이벤트와 국제금융시장 상황, 중기적인 적정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8월 달러/원 환율은 7월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앞에서 살펴보았던 국제유가의 등락, 유로와 중국 경제의 부진, 위험선호 심리 등이 8월 환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원 환율 우하향 추세, 상단 1,297원 저항 예상

달러/원 환율과 이동평균선을 나타낸 그래프, 국제유가 등락, 유로와 중국 경제의 부진,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 등은 8월 환율의 주요 변수이다.

자료: Bloomberg

달러/원 적정 환율 (FV), 24년 1,200원 수준으로 하락

달러/원 적정 환율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2024년 에는  1,200원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

자료: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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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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