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달러/원 환율 1,330원대 등락, 당초 전망치인 1,305원을 크게 상회
9월 달러/원 환율은 전망과 다르게 월중 1,320~1,330원대를 지속했으며, 월 평균 환율도 1,331.6원으로 전월에 비해 9.65원, 0.73% 상승했다. 당초 전망은 미국과 중국 의 경기, 정책 등 온도차 축소로 중국 위안화 안정이 원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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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국제유가 상승과 연준의 ‘더 매파적’ 성향에 연중 최고치 경신
9월 달러/원 환율은 전망과 다르게 월중 1,320~1,330원대를 지속했으며, 월 평균 환율도 1,331.6원으로 전월에 비해 9.65원, 0.73% 상승했다. 당초 전망은 미국과 중국 의 경기, 정책 등 온도차 축소로 중국 위안화 안정이 원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전망과 상반된 흐름을 보인 이유는 첫째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부각되었고, 둘째, 유로지역 경제의 부진에도 ECB가 금리인상을 결정, 하지만 추가 인상에 대해 유보적 스탠스를 보이면서 유로화 약세가 심화되었다.
마지막으로 월 후반 열린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고 이는 증시 하락과 달러/원 환율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월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대표적인 국제유가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 90달러도 상회했다. 유가 상승은 전세계 공급측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미국, 유로 등 각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될 것이 우려되었다.
또한,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100%에 이르는 국내 경제에 수입 증가 및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유로 ECB는 물가안정을 위해 정책 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이후 유로 ECB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ECB가 추가 금리인상에 소극적일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ECB의 금리인상 결정에도 유로화는 더욱 약세를 보였다.
중국은 예상대로 통화완화 조치와 위안화 안정 조치를 연이어 발표했다. 8월에 이미 단기 유동성창구지원 (MLF)을 확대하고, 대출금리를 인하했으며 외화준비율 인하에 이어 은행 지급준비율도 인하했다.
8월 경제지표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전월치와 예상치를 상회했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에 대해 절상 고시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미 달러화의 강세로 위안화는 약세였으며, 아시아 통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 – 유가 상승 부담과 ‘매파적 연준’에 따른 달러 강세에 환율 상승
자료: 인포맥스 (2023.9.27)
9월 달러/원 환율은 월 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가 상승 부담과 유로 ECB의 금리인상에도 긴축 종료 전망, 반면 미국 연준의 매파적 기조 유지 등으로 월중 1,315~1,356원 이내에서 등락 반복. 월 평균 환율도 전월보다 9.65원 (0.73%) 상승함.
사우디 등 산유국 감산 연장에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협
대표적인 OPEC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일 생산량을 감산하고, 감산은 연말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원유 수급 차질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사우디는 일일 생산량을 기존 1000만 배럴 수준에서 100만 배럴 이상 감산하기로 결정한 바 있고, 이로 인해 OPEC 생산량은 일일 2천만 배럴을 하회하게 되었다.
사우디의 감산 결정은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지난 6월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하면서 7월 OPEC+ 회의에서 사우디는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에 이어 대표 산유국인 러시아도 감산에 동참하면서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반면 원유 소비의 대표 국가인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함에 따라 미국의 원유 부족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가격은 연일 상승하고 있다.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90달러를 상회했으며, 지난 7월 이후 전월 대비로 약 10% 이상 상승 폭을 기록하고 있다. WTI 유가뿐만 아니라 브렌트유 역시 상승, 배럴당 95달러를 상회했다. 유가 상승은 결국 공급측면의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는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의 장기 10년물 물가연동채권 (BEI) 금리도 상승했다.
BEI 금리는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0%에서 4.3%로 상승했다. 미 국채뿐만 아니라 독일 등 유로지역 국채 금리와 전세계 국채 금리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원유가격 상승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유로지역 국가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서 조달해야 하며, 아시아 국가들 역시 원유 수입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물가상승뿐만 아니라 수입증가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가 우려된다.
지난 2022년도에도 연초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만연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유로,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9월 유가 상승으로 시장은 미국 연준의 긴축이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 위험회피 등에 달러화는 더 강세를 보였다.
사우디의 원유 감산 결정에 OPEC 원유 생산 정체
자료: Bloomberg
WTI 유가 상승으로 미국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상승
자료: Bloomberg
9월 FOMC,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했지만 ‘매파적’ 전망에 달러 강세
9월 빅 이벤트였던 미국 연준의 FOMC 정례회의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 (SEP, Summary Economic Projection)이 이전 6월 전망에 비해 상향 조정됨에 따라 ‘더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되었고, 이로 인해 미국채 금리가 장기 위주로 상승, 달러화는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연준위원들의 9월 경제전망은 경제성장률은 물론 연말 목표금리도 상향되었다. 반면 실업률과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하향 조정되었다. 특히 연말 목표금리에 대해 2023년 말은 기존 5.6%를 유지, 하지만 2024년 말 목표금리는 4.6%에서 5.1%로 상향, 2025년 말 목표금리 역시 3.4%에서 3.9%로 상향되었다. 이는 2024년의 금리인하가 당초 전망보다 적을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2023년 말 목표금리 역시 현재 실효금리 (기준금리 레인지의 중간 값)가 5.37%임을 감안하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목표금리 상향은 성장률 상향에 기인한다. 경제가 이전 전망보다 낫다는 점에서 경기가 좋으니 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수 차례 신중론 (carefully)을 주장했지만, 그럼에도 경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연말 목표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최종 목표금리에는 근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장기 목표금리 (longer run)인 2.5%의 두 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은 강도 높은 긴축임이 분명하다. 위원들의 연말 목표금리를 정리한 점도표 (dot plots)에서도 2024년 연말 목표금리 전망이 3% 수준에서 5.5% 수준까지 위아래로 넓게 퍼져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 및 연말 목표금리 상향 조정으로 미국 국채의 장기금리 위주로 상승했고, 시장의 해석도 ‘매파적 연준’으로 평가함에 따라 위험회피 및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뉴욕증시는 연일 조정을 보였으며, 영국 BOE와 일본 BOJ 등에서 금리 동결과 완화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달러는 더욱 강세를 보였다.
9월 경제전망 (SEP), 2024년 말 목표금리 0.5%p 상향
자료: FRB (2023.9.21)
2024년과 23년 말 목표금리 격차 축소에 달러화 상승
자료: Bloomberg
경기 및 시장 부양에 나선 중국, 물가보다 경기가 중요해진 유로와 영국
중국 달러/위안 환율은 7.3 위안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평균 환율에 비해 0.64% 상승한 수준인데, 동기간 달러화 지수가 1.85%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달러 강세에 비해 위안화 약세 폭은 오히려 크지 않았다.
그 동안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제의 하강 우려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정책 기조를 규제에서 완화로 수정하는 모습이다. 8월에도 1년 유동성지원창구 (MLF) 금리를 인하하고, 대출우대금리 (LPR) 금리도 인하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일부 대출규제 완화, 주식시장에서는 거래세를 인하한 바 있다. 9월 1일에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를 인하했으며, 14일에는 은행의 지급준비율도 0.25%p 인하했다.
이러한 일련의 정부 조치는 8월 경제활동을 개선시켜 주었다. 8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전월치 및 예상치를 상회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도 방어하는 모습이다. 외화준비율을 인하하고, 고시 환율도 절상으로 고시하고 있다. 위안화가 다소 안정을 보인 점이 한국 원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반면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유로화의 경우 14일 유로 ECB의 금리인상 결정에도 달러 대비 약세였는데, 무엇보다 유로 ECB에서 추가 금리인상 등에 대해 유보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ECB에서 금리인상 이후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임을 강조하여 향후 ECB는 고금리의 경제 효과를 주시할 것으로 평가된다.
21일 영국 BOE 역시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러한 조치로 유로/달러 환율은 9월에만 평균적으로 1.8% 하락했으며,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1.23달러도 하회하여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유로와 영국의 긴축에 대해 한 발 물러선 배경은 무엇보다 경기하강 압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22일 일본 BOJ 역시 기존 완화기조를 유지했다. 일본 내각부에서 엔화 약세에 대해 개입 가능성을 보였고, 우에다 BOJ 총재는 정책금리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결국 금리 동결과 완화기조 유지는 아직 일본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달러/엔 환율은 9월에는 1.8%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주식, 금융지원 최근 주요 조치 내용
자료: 국제금융센터, 언론기사 참조
유로 경제는 하강, 물가는 둔화, ECB 긴축 종료 임박
자료: Citi,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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