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크로, 단...선 기대

매크로, 단기 효과보다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 기대

2024년 2월 15일 경제 이슈 분석 1화
시리즈 총 4화
2024.02.15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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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정
  • PBR 1배 미만 기업의 가치 제고 방안 마련할 예정으로, 이달 중 세부 방안 발표될 계획
  • 외국인투자자,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주가 반등 기대하며 순매수 전환
  • 정책 발표 후 최근까지 KOSPI 지수는 7.57% 상승
  • 은행, 보험, 증권 등 저 PBR 업종으로 분류되었던 섹터 지수 강세 보이며 전체 주가지수 견인
  • 금융위원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국내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스스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 및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 (’24.1.17)에서 처음 언급한 것으로 정부는 이달 중 세부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추진 프로그램에는 주가순자산비율 (PBR) 이나 자기자본이익률 (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 지표를 시가총액이나 업종별로 비교 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추종 ETF 도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수기업 인증제도와 포이즌 필도 도입한다고 했으나, 금융위원회는 아직까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금융당국이 주가 (P)가 장부가 (Book)보다 낮은 기업의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연초부터 순매도를 이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는 1월 17일 당국 발표 후 2월 8일까지 16거래일 가운데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에 나섰다.

    아직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외국인은 한국 증시 반등에 기대감을 갖고 프로그램을 통한 코스피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증시를 견인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정책 발표 당일인 17일 2,435.9pt에서 2월 8일 2,620.32까지 7.57% 상승했다.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해당 프로그램 운영이 향후 기업가치 개선 및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은행, 증권, 보험과 같은 저평가 (PBR 1배 미만, 시가총액이 청산가치 미만) 업종에 속하는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일례로 은행주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1월 17일 649.05에서 2월 8일 791.79로, 15거래일 만에 22.0% 급등했다. 연초 이후 저PBR 업종 (보험 22.06%, 은행 17.60%, 증권 9.69%, 자동차 8.64% 등)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4.50%로 코스피 변동폭 (-1.85%) 을 크게 웃돌았다.

    해당 종목은 그간 자본비용, 배당성향, 주주환원정책 등이 내부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해 저평가 업종에 속해왔던 만큼,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지속

'1월 17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정 발표.

자료: KRX, KB국민은행

KOSPI 지수내 섹터별 PBR (2024년 2월 8일 기준)

'2024년 2월 8일' 기준 KOSPI 지수내 섹터별 PBR 1미만 섹터는 경기소비재, 생활소비재, 건설, 금융, 중공업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 지난 2023년 3월, 일본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
  •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도 동시에 추진하면서 시장 개선 유도
  • 저PBR 이면서 시가총액의 큰 기업의 적극적 참여 확인
  • 저PBR 종목 시가총액, 다른 종목보다 크게 증가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증시 지속 여부는 불명확, 일본은 중국 대체 기대와 BOJ의 완화기조, ETF 매입 등 증시 수급 개선도 영향
  • 증시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용이, 투자 확대와 소비 증가 등 경기순응적 효과 기대
    일본은 단칸 대기업 업황 전망과 고정투자 증가
  • 사실 이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난 2023년 3월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 (TSE)의 기업가치 제고 조치와 흡사하다. TSE 역시 증시 부양을 위해 PBR 1배 미만 기업에게 자본 수익성 및 성장성 개선을 위한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특히 프라임 및 스탠다드 상장기업 (3,270여 개)에 자본 비용과 주가를 경영 결정에 적극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영문 공시 확대 등을 통해 기업가치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도 마련했다. 여기에 ROE가 자본비용보다 높은 상위 75개 기업과 PBR이 1을 초과하는 상위 75개 기업으로 구성된 ‘JPX 프라임 150지수’도 운영 중이다.
  • TSE에 따르면 2024년 1월 15일 기준, 프라임시장 1,656개사 중 815개사 (49.2%)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스탠다드시장에서도 상장기업의 19.1% (300개사)가 방안을 발표 또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PBR이 낮고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이행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정책 시행 이후 저PBR 기업 비중도 54%에서 47% (2023년말 기준)로 낮아졌으며, PBR이 낮은 종목 그룹의 주가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 한국 정부의 증시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와 같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본 증시는 프로그램을 통한 효과도 있지만, 엔화 약세 기조로 외국인 투자금이 일본 증시에 몰린 점과 기업의 실적 개선,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일본이 중국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일본은행 (BOJ)의 마이너스 금리 유지 등 완화 기조와 직접 상장 ETF 매수 등 증시의 수급 주체로 작용한 점도 한국 증시와는 다소 상이한 부분이다.
  •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단기적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증시 부양을 통해 상장 기업의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가 확대, 고용 진작과 자산소득 증대 등 경기순응적인 측면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 등 실물 경기에 있어 증시 외에 대외 환경, 정부 정책, 경제 구조 등도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2023년 민간의 설비투자가 늘었고, 연간 성장률도 2.0%로 양호했다. 단칸 지수에서 대기업의 전망이 상향되고 고정투자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기업의 체감 지수는 상당히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전후 시가총액 추이

2023년 3월 '일본 정책 시행' 이후 저PBR 기업 비중도 54%에서 47% (2023년말 기준)로 낮아졌으며, PBR이 낮은 종목 그룹의 주가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

자료: Bloomberg, KCIF, KB국민은행 주: TOPIX 프라임 및 스탠다드시장 기준

일본 대기업 업황 전망 개선 및 고정투자 증가

단칸 대기업 업황 '전망' 및 단칸 대기업 '고정투자' 수치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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