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24일 발표된 한국의 3분기 실질 경제성장률 속보치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전기비로 0.1% 성장에 그쳐 0.4~0.5% 성장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에 못 미쳤다. 민간소비는 기저효과 등으로 개선되었지만 건설투자가 감소했고, 수출도 물량 기준으로 전기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었다. 4분기에도 내수가 여전히 약할 것으로 예상되어 연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2.4%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국고채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동조하여 상승했으나,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 금주에는 30일 저녁 유로지역 3분기, 미국 3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31일에는 미국 9월 PCE 물가 발표와 일본 BOJ 금정위가 있으며, 11월 1일에는 한국 10월 수출입, 그리고 미국 10월 고용 보고서, ISM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이 가운데 30일 미국과 유로지역 성장률 결과, 미국 10월 고용 결과를 주목한다.
- 우선 미국 3분기 성장률은 이전 분기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전기비 연율 3.0%로 이전 2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고, 애틀란타 연은의 GDPNow는 3.3%로 컨센서스보다 높다. 전기비 연율로 3% 이상 성장을 기록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2%대 중반에 이른다.
연준의 경제 전망치 2.0%와 잠재 성장률 수준을 모두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금요일 저녁 발표될 10월 비농업 고용은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등에 신규 일자리수가 11만명 증가에 불과할 전망이다. 다만,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과 실업률이 4.1%로 비교적 낮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다.
- 반면 유로지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비 0.2%가 예상된다. 이전 2분기에도 유사한 성장을 기록하여, 연초 이후로 분기 성장률은 0.1~0.2%에 불과하다. 연율화하더라도 1%에 못 미친다. 더욱이 세부적으로도 소비,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하다. 만약 유로지역의 낮은 성장이 지속될 경우 ECB는 물가보다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를 서두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