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치 6.4% vs. 컨센서스 6.2%)과 생산자물가 상승률 (6.0% vs. 5.4%)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가운데 PCE 물가도 시장예상을 벗어나면,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면서 연준 통화정책 및 연착륙 기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월 PMI는 1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한 점과 3개월 연속 소비심리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나 높은 금리로 인한 투자 위축으로 수축국면을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한편 2022년 하반기 7%대까지 치솟았던 모기지 금리가 6%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1월 주택시장심리지수가 12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를 감안할 때, 1월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는 12월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연준 정책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모기지금리 추가 하락을 제한해 주택수요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임금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1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증가폭은 확대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소매판매 지표도 시장 예상을 상회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없을 수 있다는 노랜딩 (No-landing) 시나리오가 점차 힘을 얻어가는 모습이다.
- 유로지역 2월 PMI는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천연가스 가격도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낮아진 점이 낙관론을 더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지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0.5%p 상향했으며, 소비자 및 기업심리도 소폭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ECB 통화긴축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어 유럽경제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비용부담이 소비자물가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승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GDP갭이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수요측 물가압력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공급충격이 해소되면 물가상승세도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 인민은행 (PBoC)은 내외 금리차 확대와 정찰풍선 사건으로 인한 미·중 갈등 우려로 자금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대출우대금리 (LPR)를 동결했다. 지난주 (2월 15일)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 (MLF) 금리를 2.75%로 동결한 점도 LPR 동결에 무게를 더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연초 실무회의에서 각종 통화정책을 활용해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민은행이 추가로 정책금리를 하향할 가능성을 염두 할 필요가 있다.
- 한국은행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고 당분간 경기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자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나, 대중교통 요금인상 계획이 연기되며 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된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다소 해소되었기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성장에 초점을 둔 방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 연준 정책금리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의 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영향으로 오름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2월 들어 달러/원 환율이 그간의 하락폭을 되돌리는 모습이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하며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을 상쇄하고 있어, 생산자물가 재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