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ee 박정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부원장이자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다수 경제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제 지식을 다루고 있다.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박정호의 이기는 창업》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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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Point
Interviewee 박정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부원장이자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다수 경제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제 지식을 다루고 있다. 《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박정호의 이기는 창업》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출처: © 2024. IOC All rights reserved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이것!
A.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주목할 이슈는 도시재생과 친환경입니다.
먼저 올림픽을 통한 도시재생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프랑스는 100년 전인 1924년에도 파리 올림픽을 개최한 적이 있는데요. 그 당시 파리 올림픽은 최초로 선수촌을 조성해 이슈가 됐어요. 이전까지는 선수들이 선수촌이 아닌 호텔, 군사 시설, 또는 가정집에서 머물렀기 때문이죠. 그러나 당시 파리의 선수촌 지역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낙후되어 우범지대로 악명이 높아졌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은 이러한 낙후 지역의 도시 재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이 지역을 다시 되살리고, 주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죠. 파리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도시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점도 특별합니다. 프랑스는 경기장 신규 건설을 최소화하고, 경기장 건설 및 리모델링 시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방식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습니다.
올림픽이 개최지에 미치는 영향
흑자 올림픽은 없다?
올림픽 경제에 대한 모든 것!
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신청도시 → 후보도시 → 개최도시’의 3단계 절차로 진행되어 왔으나, 2014년 12월 ‘Olympic Agenda 2020’이 채택되면서 ‘초청 단계’가 추가되었어요. 이 초청 단계는 2015년 1월 15일부터 시작된 ‘2024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과정부터 적용되었습니다.
올림픽 개최에 관심이 있는 도시가 신청도시로 나서면, 최종 검토 대상을 선정하는 후보 도시 단계를 거쳐 IOC 위원들의 심사로 최종 개최도시가 결정되는데요. 하지만 최근 올림픽 개최로 얻는 이익이 줄어들면서 입찰 경쟁이 시들해졌어요. 그 결과 개최까지 9년밖에 남지 않은 2030 동계올림픽 유치 도시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은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A. 사실 올림픽 개최비용을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습니다. 직접적인 비용으로는 올림픽을 수행할 각종 행사장, 경기장 건립 비용과 행사 운영비를 꼽을 수 있어요. 하지만 개최 확정 당시 측정한 비용보다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중국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올림픽 기간 중 방문한 사람들에게 중국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천안문 광장 앞에 건립하는 공사를 시작했는데요. 국보급 문화재를 안전하게 옮기는 데 투여되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비용이 훨씬 커지면서 중국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국보급 문화재를 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옮기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처럼 올림픽 개최 비용은 경기장 건립 비용과 행사 운영비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확한 올림픽 개최 비용을 추산하기는 어렵습니다.
A. 올림픽은 국가가 아닌 도시가 개최하는 행사로 도시 재생과 개발, 신도시 구축 등의 변화를 불러옵니다.
서울 올림픽은 송파와 잠실 지역을 서울의 새로운 거점 지역으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었죠. 당시 개발을 통해 잠실 일대와 몽촌토성이 올림픽타운으로 변모했고, 한강 유역은 시민들이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지하철 2·3·4호선과 도로망이 개편되고, 강남의 도시 경관도 크게 변하여 서울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특히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이어지는 한강 변 개발은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발전된 한국을 보여주기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였답니다. 올림픽 개최가 도시를 발전시키는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개발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높아요. 재개발 지역에는 기존 주민들이 거주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죠. 이는 앞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도시의 낙후된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임대료와 생활비가 올라 기존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
A. 올림픽을 개최하면 국가와 도시 이미지 개선과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어요. 경기장 등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고용 창출 및 소득 증대 등 효과도 있죠. 그러나 과도한 투자로 인한 재정 부담과 환경 파괴 문제와 직면하게 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학원이 하계·동계올림픽 30건을 분석한 결과, 실제 개최비용이 처음 예상했던 비용과 같거나, 적었던 대회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해요. 조사 대상 중 거의 절반은 예상 비용보다 100% 이상 더 많은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죠.
《지상 최대의 서커스: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에 숨은 경제적 도박》의 저자 앤드루 짐발리스트 교수는 하계올림픽 개최로 최대 15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적자를 관광산업, 무역, 투자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메우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림픽이 경제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개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인데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기업 스폰서 계약과 스포츠 중계권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을 개최 도시와 나누기 시작했어요. 또한, 경기장과 선수촌이 한 곳에 집중돼야 한다는 기존 원칙도 포기하고, 앞으로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권장하는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공 사례 : 제30회 런던 올림픽(2012년 개최)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 중 하나로 꼽히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은 향후 올림픽이 어떻게 개최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예요. 경기장 건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경기장을 최대한 적게 짓고, 비인기 종목은 임시 경기장을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농구는 영국에서 인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로 임시 경기장을 만들었어요. 공사비는 약 7억 원에 불과했고,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후 2013년에 바로 철거되었어요. 올림픽 후에 경기장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죠.
또한, 올림픽 주요 시설물을 빈곤층 비율이 높고 개발이 잘 안되었던 이스트 엔드 지역에 지었는데요. 이에 따라 이스트 엔드 지역에 올림픽 경기장, 선수촌, 상업시설이 들어섰고, 공원과 녹지 공간도 늘어났습니다. 도시 재생과 지역 발전을 함께 도모한 사례예요.
🙁실패 사례 : 제32회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
최근 개최된 도쿄 올림픽은 가장 실패한 올림픽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통해 스마트시티,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선도국가임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도요타의 이팔레트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와 우븐 디지털시티 프로젝트는 제대로 시도조차 되지 못했어요.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하자는 의견이 많았음에도 당초 일정을 강행하면서 참여율과 호응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올림픽 개최의 처음 취지를 살리지 못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경제 효과 끌어올리려면
올림픽 흥행 성공과 도시 경쟁력을 함께
출처: © 2024. The Coca-Cola Company
A.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스폰서십 유치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1996년 미국에서 개최됐던 애틀랜타 올림픽은 지금까지 ‘코카콜라 올림픽’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습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올림픽 대회에 자사의 브랜드가 함께 언급된다는 건 정말 큰 브랜드 효과입니다. 당시 코카콜라는 많은 스폰서 중 하나였지만, 올림픽 기간 애틀랜타 거리를 코카콜라의 붉은색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 이후 소규모 캠페인부터 다양한 이벤트와 기념관 설립까지, 코카콜라는 올림픽 마케팅의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코카콜라의 마케팅 전략은 마케팅 업계에서 일종의 바이블로 전해지고 있어요.
또 다른 전략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1984년 개최된 LA 올림픽이 대표적인 사례죠. LA 올림픽 개최에 앞서 1976년 개최된 몬트리올 올림픽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전례가 있었는데요. 이를 교훈 삼아, LA는 재정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경기장이나 시설을 새로 건립하는 것을 자제하고 기존 시설물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 LA 올림픽은 지금까지 개최된 올림픽 중 가장 경제적으로 성과를 거둔 대회로 평가받고 있어요.
지금까지 박정호 교수님과 함께 파리 올림픽에 대해 기대하는 부분과 경제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올림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니 이번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더욱 기대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맞는 처음으로 열리는 하계올림픽인 만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의 축제가 되기를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2024년 7월 30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오직 정보 제공 목적의 콘텐츠로 경제와 투자 여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 및 배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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