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는 전 세계에 인터넷망이 구축됐어요. 그리고 2020년대인 지금은 AI 인프라가 빠르게 들어서고 있죠.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성장할 때는 기술을 만드는 기업뿐 아니라, 그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업들도 함께 성장해 왔어요.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9세기 중반 '미국 골드러시'예요.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몰려들었는데요. 정작 큰돈을 번 사람은 금을 캔 광부가 아니라, 광부들에게 청바지와 곡괭이를 판 상인이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죠.
인터넷 시대에는 검색·쇼핑 기업 뒤에서 통신망과 서버 장비를 공급한 기업들이 이런 ‘곡괭이 장수’ 역할을 했어요. 오늘날 AI 시대의 곡괭이는 바로 '반도체'예요.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반도체 강국이에요.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완성된 칩을 만드는 기업만으로 움직이지 않아요.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기업부터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기업, 완성된 칩을 검사하고 포장하는 기업까지 수백 개 회사가 촘촘하게 연결돼 있죠.
오늘은 반도체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는지, 반도체 산업의 밸류체인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반도체 산업이 성장할지도 함께 알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