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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형 배터리

양극과 음극, 분리막 등의 소재를 돌돌 감은 '젤리롤(Jelly roll)' 형태의 전극이나 소재를 층층이 쌓은 ‘스태킹(Stacking)’ 형태의 전극을 셀 파우치로 감싼 모양의 2차전지다.

원통형 캔, 각형 캔 배터리와 비교해 내부 공간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보관 밀도가 크고, 외관이 단단하지 않아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어 전기차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디자인에 따라 알맞은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전문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파우치형 배터리 점유율은 2018년 14.4%에서 2020년 27.8%로 약 2배 가량 상승했다.

셀 파우치는 재료가 되는 알루미늄 필름의 품질이 가장 핵심이다. 현재 전세계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 시장은 일본의 제조기업 2개사가 점유율 90% 이상으로 사실상 독점상태이며 설비, 재료, 공정, 품질 등 모든 분야에 기술 장벽이 매우 높아 신규 기업의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다.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은 알루미늄을 미크론(1mm의 1/1000) 단위의 균일한 두께로 매우 얇게 가공하는 동시에 미세한 흠집이나 구멍이 하나라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품목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 하나가 배터리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파우치 필름 불량은 생명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셀 파우치용 알루미늄 필름은 품질 기준이 매우 엄격하고 생산이 어렵다.

우리나라에선 동원시스템즈가 2022년 하반기 2차전지용 셀 파우치 생산 공장동을 준공해 이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는 2023년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까지 투자를 완료해 국내 최대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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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연금개혁

영국은 연금 분야에서 많은 성공과 실패 선례를 남긴 국가로 평가된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연금개혁사를 지닌 국가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디폴트 옵션 도입을 계기로 ‘퇴직연금 빅뱅’을 앞둔 한국으로서는 여러 측면에서 참고할 만한 국가다.

영국의 연금개혁 역사는 한마디로 1층 국민연금, 2층 퇴직연금, 3층 개인연금이라는 ‘3층 연금 구조’를 쌓는 작업이었다. 지텐 파예흐 슈로더자산운용 연금자산운용본부장은 “영국의 경우 초기에는 국민연금, 최근까지 퇴직연금 개혁, 이제는 개인연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처음 주창한 나라인 영국의 공적연금 제도는 1946년 처음 도입됐다. 수많은 부침을 거치며 전 국민에게 동일 액수를 지급하는 기초연금, 소득 비례 연금인 국가 제2연금 등 국민연금 제도를 확립했지만, 노인 빈곤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영국의 노인 빈곤율은 1990년대 후반 30%를 넘었다.

‘국가연금만으로 국민의 성공적인 노후 대비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는 2000년대 들어 퇴직연금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2008년 퇴직연금법을 제정하고 2012년 퇴직연금 전문 운용 공공기관인 NEST(National Employment Savings Trust)를 도입했다. 이후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책을 통해 개인연금 가입을 장려했다.

다층 연금 구조로 노인 빈곤율은 15.5%까지 낮아졌고, 연금소득대체율도 58.1%로 올라갔다. 노인 빈곤율이 40.4%에 달하고 연금소득대체율은 35.4%에 머물고 있는 한국에 비해 양호한 수치다. 3단계 다층 시스템 덕택에 현재 65~74세 사이 영국 근로자의 연금자산 중위값은 19만파운드(약 3억원)에 달한다.

영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연금 시스템은 국민연금만으로 세워진 1층 건물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영국 사례로 비쳐봤을 때, 국민연금만 가지고 노인 빈곤율 등을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파예흐 본부장은 “한국도 하루라도 빨리 퇴직연금을 안착시키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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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코비원멀티주

SKYCovione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 워싱턴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2022년 6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최종 획득했다.

스카이코비원은 면역반응 강화 및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 유도를 위해 GlaxoSmithKline(GSK)의 면역증강제 AS03이 적용된 백신이다.

연구개발에는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가 힘을 모았다. 특히 초기 개발 단계부터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았다.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는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국내에서 생산한다.
또 모더나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과 달리 합성항원 방식으로 만들었다. 합성항원 방식은 독감이나 B형 간염 등 다른 백신에서 장기간 사용돼 유효성이 입증된 방식이다.

스카이코비원멀티주를 4주 간격, 2회 투여 기준으로 봤을 때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해 약 3배 형성이 더 잘 됐다고 한다(14일 후 2.93배의 중화항체가 형성).

한편, 스카이코비원멀티주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합성항원 방식으로 만들어져 2~8도의 상온에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 초저온설비를 갖추지 못한 개발도상국 공급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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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0 투자법

60/40 portfolio

투자 자산의 60%를 주식, 40%는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 준칙이다.

월가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 투자 비율로 여겨지고 있다.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결합해 최적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적용했다. 주로 수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이 활용한다. 대규모 연금을 장기 운용할 때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뱅가드에 따르면 1926년부터 2020년까지 95년 동안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은 9.1%를 기록했다.
인플레·경기침체 공포 겹치니…전통의 '6 대 4 투자법' 안통하네이미지 크게보기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경제 위기에도 건재한 투자법이었다. 주가가 내려갈 때 채권 가격이 올라 손실을 메웠기 때문이다. 뉴욕대 스턴경영

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1931년 경제 대공황 당시 S&P500지수는 1년간 43% 추락했다. 같은 기간 투자 자산의 60%를 S&P500에, 40%를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은 -27.3%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도 S&P500지수는 35% 빠졌지만,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1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사 KKR은 “2010년대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황금비율’이라 불렸다”고 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평가가 달라졌다. 60 대 40 포트폴리오 모델의 투자수익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졌기 때문이다. 2022년 6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6월 19일까지 60 대 40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14%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최대 하락률(약 12%)을 밑돈다.

주식·채권 동반 하락에 수익률 악화
최근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미국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S&P500지수는 올 들어 22.9%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톰슨로이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지표는 14.6% 하락했다. 반등 없이 올해 말까지 하락세가 지속되면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주식과 채권 가치가 동반 하락한 해가 된다. 당시 주가지수는 1.5%, 채권지수는 2.9%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탓이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주식과 채권 투자심리 모두 위축됐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채권이 보유한 헤징(위험 분산) 효과가 약화됐다”며 “미국 내 연기금 운용자산의 증발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미국 국채 투자심리가 회복돼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현 8%대에서 올 4분기 6.5%로 완화되고, 2023년에는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존 빌튼 JP모간 글로벌자산운용책임자는 “채권은 여전히 훌륭한 분산 투자 수단”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잦아들기 시작하면 채권이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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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디스플레이

transparent display

유리처럼 투명한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사형 디스플레이와 투과형 디스플레이로 나뉜다.
투사형 디스플레이는 별도 디스플레이 없이 영상을 표현할 투명한 스크린에 빛을 투사해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자동차 앞유리에 속도 등을 표시하는 HUD가 대표적이다.

투과형 디스플레이는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 자체를 투명하게 만들어 화면 뒤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투과형 디스플레이다.

투과형 디스플레이는 투명 LCD(액정표시장치)와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나뉜다. LCD는 패널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후면광판)라는 부품이 별도로 필요하고 빛이 액정, 편광판 등 다양한 부품을 거치면서 투과율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가시광선이 얼마만큼 화면을 통과하는지를 뜻하는 투명도가 10%대에 불과해 사용처가 제한적이다.

OLED는 화면의 가장 기본 요소인 화소(픽셀)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 및 각종 광학시트류 등이 필요 없어 더 얇고 가볍고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투명 OLED는 이런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화소 스스로 빛을 내 구조적으로 투과율을 높이기에 유리하다. 또 부품 수가 적어 투명도 높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최적의 기술로 꼽힌다.

세계에서 투명 OLED를 생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대형 OLED를 양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투명도 40%급의 55인치 투명 OLED를 상용화했다. 유리창 투명도가 70%대인 것을 감안하면 투명도 40%는 꽤 높은 수치다.


투명한 소재 활용해야
일반적인 OLED는 발광층에서 내뿜는 빛을 사용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양극은 투명한 소재로 사용하고, 음극은 알루미늄 등 금속을 사용한다. 화면의 한쪽이 금속으로 막혀 있으니 전원을 껐을 때 화면이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투명 OLED는 양쪽 전극 모두 투명한 소재를 사용해 화면 뒤 사물도 볼 수 있게 만든 디스플레이다. 일부 금속을 아주 얇게 펴면 투명해지는 성질이 있는데, 주로 이런 소재를 음극으로 사용한다. 화면 앞뒤로 투명한 소재를 사용했기에 전원을 꺼도 화면 뒤쪽이 훤히 보이게 된다.

투명도와 전극의 저항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투명도를 높일수록 필요 전압이 높아지고 발열이 심해져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명도를 높이면서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투명 OLED는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볍다. 주변이 밝은 환경에서도 화면이 선명하게 보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사무실, 지하철 등 일상 속에 투명 OLED를 적용할 수 있다.

박물관이나 기업 홍보관에선 유리벽 대신 투명 OLED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와 전시품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다.
대형 경기장 VIP 라운지에서는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와 경기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병원, 호텔 서비스 데스크 등에서도 상담과 함께 투명 OLED에 나타나는 다양한 시각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투명 OLED 전자칠판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이 직접 눈을 마주치며 상호 소통하는 강의를 할 수 있게 된다.

투명 OLED는 지하철 창문과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광고, 지하철 정보, 뉴스와 날씨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로 바꿔준다.

자동차나 택시에서는 넓은 투명 파티션으로 콘텐츠 감상, 인터넷 검색, 온라인 미팅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유리창에 부착된 투명 OLED를 통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사무실에서는 유리벽 대신 설치된 투명 파티션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사무 공간 한쪽을 차지하던 TV나 모니터는 자연스럽게 없어져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연구조사에 따르면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 2030년 12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높은 활용도를 바탕으로 건축, 인테리어, 모빌리티 등 분야에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