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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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요구 사실공고

Public Notice of Request for Collective Bargaining

교섭요구 사실공고는 노동조합으로부터 단체교섭 요구를 받은 사용자가 해당 사실을 사업장 게시판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공고하여 다른 노동조합과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법적 절차를 말한다.

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른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의 출발 단계로, 복수 노조가 존재하는 사업장에서 공정한 교섭 대표 노조 선정을 위해 마련된 제도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령에 따라 사용자는 교섭 요구를 받은 날부터 7일간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해야 하며, 이 기간 동안 다른 노동조합은 교섭 참여 의사를 표시하거나 공동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사용자가 교섭 요구 사실을 고의로 공고하지 않거나 누락할 경우 노동조합은 노동위원회에 시정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부당노동행위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적인 근거가 된다.

2026년 3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 노동조합이 원청 기업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원청의 공고 의무 이행 여부가 노사 관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특히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가 원청 기업에 전달되었을 때 즉각적인 공고 의무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노사 간 견해가 극명히 갈리고 있어, 시행 초기 노동위원회의 행정 해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업 측은 공고 이행이 곧 '원청의 사용자성'을 자인하는 증거로 쓰일 것을 우려해 법적 대응을 고심 중이며, 이 절차는 단순한 행정 행위를 넘어 개정 노조법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첫 번째 법적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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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Strait of Hormuz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하며,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이곳을 통해 이루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길이 약 160km, 폭은 가장 좁은 곳이 33km에 불과한 좁은 수로로, 북쪽은 이란, 남쪽은 오만과 아랍에미리트에 접해 있다. 이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대양으로 나가는 유일한 해로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특히 이란은 이 해협을 통해 자국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를 해왔으며,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해협 봉쇄를 언급하며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2025년 6월에도 이란 의회가 미국의 핵 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26년 들어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과 해상 위협이 격화되면서, 드론 공격·기뢰 위협·선박 피격 가능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전쟁보험료는 평시 대비 수배 이상 급등했고, 초대형 유조선 운임도 단기간에 크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선사들은 통항을 연기하거나 우회 항로를 검토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 역시 해협의 긴장 수위에 따라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이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은 곧 국내 에너지 안보와 물가 안정, 산업 생산 비용에 직접 연결된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해상 통로를 넘어, 세계 경제의 흐름과 한국 경제의 리스크를 동시에 좌우하는 대표적 전략 요충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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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최고가격제

Oil Price Cap

석유최고가격제는 국제 유가 급등 등 비상 상황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법적 근거에 따라 석유 제품의 판매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고 강제하는 비상 조치다.

2026년 3월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국내 기름값이 2,000원을 육박하자, 정부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년 만에 이 제도의 전격 시행을 결정했다.

이번 정책은 개별 주유소보다 통제가 용이한 정유사의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두어 유통 단계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는 데 핵심 목적이 있다.

특히 유가가 오를 때는 빠르고 내릴 때는 느린 ‘가격 비대칭성’을 바로잡기 위해 중동 위기 이전 수준을 기준으로 2주마다 최고 가격을 갱신하며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가격 통제로 인한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정유사의 국내 우선 공급을 의무화하는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병행하며, 물량을 쌓아두거나 수출로 돌리는 행위를 차단하는 안전장치도 가동한다.

정부는 실효성 있는 집행을 위해 정유사 담합 조사와 세무 검증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법령에 의거해 가격 통제로 발생하는 정유업계의 정당한 손실을 국가가 보전해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제도는 시장 경제의 자율성을 잠시 멈춰 세우는 강력한 비상 브레이크로서, 유류세 인하와 병행되어 에너지 안보와 민생 경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