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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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브레이커

Circuit Breaker

주가지수의 상하 변동폭이 10%를 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현물은 물론 선물 옵션의 매매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서킷 브레이커는 과열된 회로를 차단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듯이 투자자들에게 잠시 숨돌릴 틈을 줘 이성을 되찾아 매매에 참가하라는 취지가 담겨있다.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동안 모든 종목의 호가 접수 및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향후 10분동안 새로 동시호가가 접수된다. 총 30분간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개장 5분 뒤인 오전 9시5분부터 종료 40분 전인 오후 2시20분 사이에 하루 한 번만 발동할 수 있다. 즉 오후 2시20분 이후 지수가 10% 이상 떨어지거나 그날 이미 한 차례 발동했을 경우에는 요건이 충족돼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할 수 없다.

한편, 서킷 브레이커와 유사한 사이드 카는 주가지수선물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전일종가대비 선물시장가격이 5%이상 변동해 1분이상 지속됐을때 5분동안 선물시장 전체의 거래가 중단된다.

서킷 브레이커는 미국의 뉴욕 증권거래소가 1987년 10월19일 22.6%가 떨어진 "블랙 먼데이"를 겪으면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2020년 3월 10일 코로나 확산에 국제유가 폭락까지 더해지며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23년만에 두번째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우리나라에는 1998년 12월 7일부터 선을 보였다.

중국은 2016년 처음 도입했다. 상하이·선전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가 5% 이상 급등·급락하면 15분간 거래를 정지하고, 7% 이상 급등·급락하면 장 마감까지 거래를 완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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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커버링

short covering

1)주식시장-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한 (빌려서 판)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를 말한다. 일단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를 하게 된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가격에 사서 돌려줌으로써 차익을 챙길 수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주가가 상승할때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대체로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유발하지만 거꾸로 숏커버링은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매도를 주도한 세력이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 이기 때문에 숏 커버링도 당연히 이들이 주도한다.‘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이 특정 종목을 숏 커버링(매수)하면 수급에 영향을 줘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타게 된다. 기업들의 결산이 대부분 12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숏커버링 효과는 연말에 집중된다.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는 연말 배당금과 함께 이자를 대여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런 추가 비용 부담 때문에 주로 배당락일(12월27일) 이전에 주식을 상환하려 한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원래 주주도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빌려준 주식을 상환받고 싶어 한다. 이 과정에서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들이면 쇼트커버링이 나타난다.



2)외환, 선물시장 - 매도 포지션을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하는 환매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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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항법시스템

global positioning system

1인공위성을 이용해 대상물의 위치, 고도, 속도를 알아내는 위성위치측정시스템. 3개 이상의 위성으로부터 정확한 시간과 거리를 측정해 3개의 각각 다른 거리를 삼각 방법에 의해 현 위치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지구 2만200㎞ 상공에 있는 인공위성을 이용, 수십 ㎝의 오차 범위 내에서 위치를 측정할 수 있다. 자동차, 선박 및 항공의 자동항법과 교통관제는 물론 대형 토목공사의 정밀 측량, 지도제작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또 GPS수신기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위성탑재용까지 다양하게 개발돼 왔다. 스마트폰의 시간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GPS라는 명칭은 미국에서 왔다. 미국이 1978년 군사용으로 개발한 글로벌 위성항법장치(GNSS)를 의미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순항미사일로 적의 지역을 정확하게 폭격하려고 개발했다.

1983년 옛 소련이 사할린 상공에서 대한항공 007편을 격추한 사건을 계기로 미 군당국은 GPS를 상용화했다. 당시 대한항공 007편이 소련 영공을 침범했는지가 큰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GNSS는 우주공간에 쏘아올려진 위성에서 궤도정보와 시간정보를 보내면 이를 토대로 지상 수신국이 위치정보를 수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정보를 그대로 받는 경우도 있고, 위치항법보정시스템을 통해 한 번 더 위성에 위치정보를 송신한 후 더 세밀해진 위치정보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다.

GNSS를 구동하려면 최소 4개의 위성이 필요하다. 이 중 3개 이상의 위성이 정확한 시간과 변위를 측정한 뒤 삼각점의 위치를 구하는 삼변 측량기법으로 위치를 파악한다. 3개 위성이 각각 측정하는 세 개의 범위가 서로 교차되는 지점이 수신기의 위치가 된다. 나머지 1개 위성은 오차 보정용이다.

주요국은 위성을 띄워놓고 각각의 다른 이름으로 위성항법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시스템의 모니터링 범위와 성능은 위성의 개수에 비례한다. 미국 GPS는 올해 기준으로 30개 위성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GPS로 불리는 글로나스는 24개 위성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유럽 갈릴레오가 11개, 중국 베이도우가 15개 위성을 띄워놨다.

민간에서는 주로 미국 GPS와 러시아 글로나스를 이용하고 있다. 비용은 무료다. 미국의 퀄컴과 브로드컴, 스위스 유블럭스 등의 기업이 두 시스템이 제공하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등에 적용되는 칩을 생산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GNSS 무료 정책이 향후 두 국가를 ‘위치정보 패권국’으로 올라서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자체 GNSS 혹은 지역위성항법시스템(RNSS) 구축이다.

차기 GNSS 구축 분야에서 가장 앞서는 국가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이다. 둘 다 시범 운영 중이며 2020년 정식 가동한다. RNSS는 GNSS보다 측정 범위가 좁지만 자국과 인근 국가 위치 파악에는 무리가 없다. RNSS 분야에선 인도(IRNSS)와 일본(QZSS)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2034년 자체 기술 개발 완료

한국에서는 올초부터 자체 위성항법서비스인 KPS(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예상 투입비용은 약 3조원, 완료 시점은 2034년으로 전망된다. 내년 하반기에 KPS 사업 계획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인도 일본처럼 KPS에도 7개 위성이 필요하다. 정지궤도에 있는 위성이 3개, 경사궤도에 있는 위성이 4개다. 허문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법기술연구실장은 “KPS는 기존 GPS보다 훨씬 더 정교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우연은 자체 위치항법 보정서비스인 KASS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도입할 예정이다. KASS가 완성되면 미국 GPS로부터 받는 위치정보를 더 세밀한 단위로 수집할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체 위치항법 보정을 통해 오픈서비스 기준 10~15m 수준인 위치정보를 다시 위성에 보낸 뒤 오차범위 1~3m 수준의 ‘m급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더 정밀한 위치정보가 필요한 경우 한 번 더 신호를 보내 오차범위 10㎝ 안팎의 ‘㎝급 서비스’를 수신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쓰이는 GPS 정보는 일부 국가기관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오픈서비스다. KASS가 구축되면 국내에서 m급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항우연은 KPS를 통해 ㎝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더 강화된 위성항법서비스가 필요한 산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기존 GPS를 토대로 개발하는 KPS가 환영받지 못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별 위성합법시스템. ()안은 구축연도
미국 GPS (1995년)
러시아 글로나스 (2011년)
유럽 갈릴레오 (2024년)
중국 베이더우 (2020년)
인도 IRBSS (2018년)
일본 QZSS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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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 태평양 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기위해 1989년에 형성된 경제협력체. 1989년 1월 31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국과 호주 정상회담에서 밥 호크(Bob Hawke) 전 호주 총리이 설립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이후 환태평양 지역의 역내 경제협력 논의가 구체화되어 1989년 11월 호주 캔버라에서 첫 각료회의를 하고 APEC이 공식 출범했다.

창립 회원국은 한국과 미국,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그리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6개국 등 모두 12개국이었다. 이후 1991년 중국 홍콩 대만에 이어 1998년 러시아 베트남 페루 등 네 차례에 걸쳐 추가로 회원국을 받아들여 21개국으로 늘어났다. 2015년 기준 세계 인구의 40%, 국내총생산(GDP)의 57%, 교역량의 4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로 발돋움했다.

APEC은 다른 국제기구와 달리 회원국 자격을 주권국가에 한정하지 않고 홍콩 등 경제체에도 부여하고 있다. 회원국의 공식명칭 역시 ‘회원 경제체(member economy)’다.

장관급 각료회의로 시작한 APEC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정상급 회의로 격상됐다. 1993년 미국이 주도해 시애틀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후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해 왔다.

정상회의는 매년 회원국 도시에서 개최된다. 한국에선 2005년 부산에서 처음 열렸다. 201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선 2025년 한국의 두 번째 개최를 확정했다.

APEC은 매년 11월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해 재무장관회의 등 부문별 장관급 회의를 비롯해 고위관리회의, 전문가 회의 등 300여 건의 각종 회의를 함께 연다.

APEC 사무국은 싱가포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