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어려운 금융 용어의 뜻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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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금융

shadow banking system

투자은행, 헤지펀드, 사모펀드, 구조화 투자회사(SIV) 등과 같이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중앙은행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채권 운용 회사 핌코(PIMC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매컬리(Paul McCulley)가 2007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사용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이들은 구조화채권 등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한다. 하지만 은행 대출을 통해 돈이 도는 일반적인 금융시장과 달리 투자대상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림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미국에서는 구조화투자회사(SIV)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의 별도 자회사가 그림자 금융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해 왔다.

이들은 감독사각지대에서 은행 간 차입이나 CP(기업어음)를 발행하여 담보 없이도 자금을 조달하기도 하고 자산유동화 상업어음 콘듀잇 (conduits), 파생금융상품 등의 투자상품등을 통해 투자위험을 숨기고 레버리지를 높이면서 금융의 불투명성을 키워왔다. 지난 30년간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3~5년마다 위기상황을 겪었는데 이는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 등이 원인이었으며 그 배후엔 섀도뱅킹시스템이 있었다.

2007년 12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위기는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매달려온 "그림자 금융"의 폐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에는 은행이 기업이나 개인의 돈을 받아 하는 위탁대출, 신탁회사가 은행의 대출채권을 유동화시켜 만든 자산관리상품(WMP), 사채 등 민간 대출이 여기에 해당한다. 2023년 9월 현재, 중국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아 감독 사각지대에 있는 그림자 금융의 규모는 3조 달러(약 4000조 원) 정도 이며, 그림자금융이 중국의 경기침체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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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Generation Z

밀레니엄(Y2000) 세대(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뒤잇는 세대. 세대를 가르는 정확한 기준은 없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일반적으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Z세대로 분류하지만 언제까지를 Z세대의 끝으로 간주할 지에 대해서도 통일된 의견이 없다.

Z세대를 규정하는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2000년 초반 정보기술(IT) 붐과 함께 유년 시절부터 인터넷 등의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세대답게 신기술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이를 소비활동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옷이나 신발 책 음반은 물론 게임기 등 전자기기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모두 50%를 넘는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 신중하게 구매하는 경향도 강하다.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X, Y세대가 이상주의적인 반면 Z세대는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며,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등 이전 세대와 다른 소비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020년 1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경제력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이들의 경제력은 지금보다 5배 늘어난 33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1년엔 세계 개인소득의 25%를 차지하면서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마저 제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세계 Z세대의 90%는 신흥시장에 거주하고 있다. 이 중 25%는 인도인이다. 필리핀 멕시코 태국 등에도 Z세대가 많기 때문에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BoA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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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프레싱 공법

giga casting

알루미늄을 녹여 틀에 부은 후 대형 프레스(기가프레스)로 높은 압력을 가해 자동차 차체를 찍어내는 초대형 다이 캐스팅 공법.
"기가캐스팅" 공법이라고도 한다.

기가프레스 공법을 도입하면 수십여 개의 패널을 용접해 차체를 만드는 기존 방식에 비해 비용과 제조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기존 용접의 경우 틈새가 발생하기 때문에 접착/실링, 코팅, 도장, 방청을 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단차이유가 발생할 수 있고 무게가 늘어난다.
기가프레스로 정교하게 생산된 차체는 단차 이유가 없고 더 가볍고 튼튼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기가프레스 기술로 만들어진 일체형 섀시는 외부 충격으로 일부만 손상돼도 전체를 교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미국의 테슬라가 처음 도입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부터 기가프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 적용해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였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이어 2022년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에서도 기가팩토리 가동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2022년말까지 연간 2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폭스바겐, 볼보의 경우 2025년을 목표로 기가프레스 생산 방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기가프레스 생산장비는 6000-9000톤급 압력을 갖는 대형장비로 이것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테슬라와 협업하고 있는 이탈리아 캐스팅업체 IDRA와 중국의 LK Machinery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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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

fear of missing out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만든 용어. 우리말로 ‘소외불안증후군’ 또는 ‘고립공포증’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자신만 뒤처지고 놓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사람들이 세상의 흐름에 나만 뒤처지는 게 싫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다 따라 하려고 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미국 벤처투자자 패트릭 맥기니스가 하버드대 MBA 학생시절이던 2004년 만들어낸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쯤 사용되기 시작했다.

유행하는 식당이나 호텔에 가서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남들이 돈을 벌었다는 얘기에 무작정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뛰어든다.

맥기니스는 그의 저서 포모 사피엔스(FOMO Sapiens)에서 포모가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온종일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사람이 뭘 하는지 관찰한다. 심하게는 스트레스와 불안, 질투, 우울함에 빠지기도 한다. 게다가 포모는 그걸로 끝나지 않고 포보(FOBO·Fear OF Better Options)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어떤 선택도 내리지 못하는 단계다. 언제나, 어딘가에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저자는 건강한 삶을 위해 포모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결단력을 키우고 ‘놓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