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대한외국인 포용 노력

외국 금융회사가 외국인 고객님을 모시는 법 2화
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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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외국인의 금융 생활] 대한외국인의 금융기관 이용 편의는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국내외 송금’은 여전히 이들의 가장 큰 금융 니즈인 것으로 확인


(한국 생활 고충) 통계청(2024)의 조사 결과, 대한외국인의 한국 생활 가장 큰 고충은 ‘언어’ 문제이며, ‘은행 및 정부기관 이용’ 문제로 힘들다는 외국인 비율은 감소 추세


• 외국인 10명 중 3명(29.8%)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언어’ 문제를 꼽았고, 그 외 ‘외로움’(13%), ‘경제적 어려움’(9.3%), ‘은행 및 정부기관 등 이용’(3.2%) 등도 언급


• ‘언어’ 문제로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외국인 비율은 직전 조사(2022년) 대비 5.1%p 상승한 반면, ‘은행 및 정부기관 이용’ 문제로 힘들다는 응답자 비율은 2년 새 1.3%p 하락


(경제 생활) 통계청(2023)에 따르면,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부문별 지출 비중은 생활비(39.4%), 국내외 송금(23.2%), 저축(15.7%), 주거비(11.8%) 순으로, 일상 생활을 위한 자금 마련 외에도 송금ㆍ저축 등의 금융 거래 니즈가 존재


• 국내외 송금 횟수는 연평균 9.8회로 조사됐으며, 특히 비전문 취업자⁵의 경우 국내외 송금 비중이 56.5%(총소득 대비)로 가장 높게 나타나 이들이 벌어들인 임금이 본국에 있는 가족의 주된 생계 수단일 가능성을 뒷받침

외국인의 한국 생활 고충

'외국인'의 '한국 생활' 고충을 집계한 그래프이다.

자료: 통계청(2024)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지출 비중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지출' 비중을 보여주는 도넛 그래프이다.

자료: 통계청(2023)

⁵ 자격·경력 등이 필요한 전문 직종 외에 취업해 체류하고자 하는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비전문취업 비자(E-9)의 소지자로, 이들은 주로 국내 노동력이 부족한 제조·건설업, 농·축산·어업 등에 종사

◼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추진] 금융당국은 외국인의 언어 장벽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 금융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중


(은행 거래)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제8차 공정 금융 추진위원회’에서 ‘외국인 은행 거래 이용 불편 개선’ 과제에 대해 심의하고, 연내 △중요 서류 외국어 번역본 제공 △모바일 앱 외국어 지원 확대 △외국인 특화 점포 안내 강화 등의 조치를 통해 외국인의 은행 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겠다고 발표⁶


• 은행 거래에 필요한 중요 서류의 경우 외국어 번역본이 없거나 대면 거래에 한해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이 주요 내용 및 유의사항 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중요 서류의 영문 번역본 우선 마련과 모바일 앱 내 서비스 제공을 지시


• 모바일 앱에서 외국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거나 본인 인증을 위한 영문명 입력이 어려운(글자 수 제한 등) 은행에 대해서는 개선을 지시


• 은행연합회 및 은행 홈페이지에 특화 점포별 제공 언어, 처리 가능 업무 등의 구체적 안내를 추진

⁶ 금융감독원, 2025.4.9, “외국인 등의 은행거래 이용 불편을 개선하고, 저축상호금융업권 대출금리 변경 안내를 강화하겠습니다”, 보도자료

(보험서비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제9차 공정 금융 추진위원회’를 개최하여 언어 소통에 제약이 있는 ‘외국인 보험 계약자의 보험서비스 이용 편의성 제고’ 방안을 검토⁷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4년 8월, ‘신뢰 회복과 혁신을 위한 보험 개혁’ 2차 회의에서 외국인 안내 자료 및 상담 체계 마련 등 외국인 보험 가입 편의성 제고 방안을 발표⁸


• 그러나 제도 개선 방안이 보험 계약 체결 단계에 집중되어 가입 이후 외국인 소비자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번에는 △보험 계약 외국어 표준 안내장 마련 △보험협회 및 보험사 비대면 시스템 개선 등 보험 이용 전 과정에서 외국인 편의성 제고를 지시

⁷ 금융감독원, 2025.7.1, “후견인의 금융거래 이용 불편을 개선하고, 외국인 보험계약자의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겠습니다”, 보도자료
⁸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2024.8.8, “보험산업이 신뢰받는 국민동반산업으로 변모해 나갑니다”, 보도자료

◼ [금융권 경쟁 가속화] 금융권은 새 고객군으로 부상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용 점포와 특화 상품·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


(특화 점포) 은행들은 점포 축소 흐름 속에서도 외국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음


•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들의 외국인 특화 점포는 37곳으로 하나은행(16), KB국민은행(8), 우리은행(5), 전북은행(4), 신한은행(2), 광주은행(1), IBK기업은행(1)이 운영


- 외국인 특화 점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근로자가 빠져 나가며 20여 개로 축소됐다가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 40개를 넘길 전망⁹


• 특화 점포에서는 외국인 고객 대상 일요일 영업, 다국어 상담·통번역, 계좌 개설·해외 송금·환전, 모바일·인터넷뱅킹 온보딩, 카드 발급, 수수료 우대 및 전용 상품 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

⁹ 《전자신문》, 2025.5.25, “외국인 근로자 100만명 시대, 은행 특화점포 늘리며 ‘러브콜’”

(해외 송금) 해외 송금액 규모가 연간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¹⁰, 외국인 고객의 높은 ‘송금’ 니즈에 맞춰 서비스 이용 편의 개선을 위한 경쟁도 가열


•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비자(VIS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국인 고객 전용 송금 서비스 ‘KB 퀵샌드(Quick Send)’를 출시하고 47개국을 대상으로 송금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


- 중계 수수료와 전신료 없이 5천 원의 송금 수수료만을 부과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처리 기간도 최대 1영업일 이내로 단축해 기존 해외 송금 방식 대비 비용·속도 경쟁력을 제고


• 그동안 해외송금 시장은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 대비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송금 속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높은 점유율을 확보


-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총 200여 개국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패스와 12개 언어로 50개국 이상 송금 가능한 센트비가 시장을 주도

¹⁰ 《시장경제》, 2024.11.14, “해외송금 20조…시중은행 주도 속 핀테크사 한패스·센트비 ‘쑤욱’”

(카드) 카드업권 역시 대중교통 및 외국인 선호업종 할인, 송금 수수료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외국인 특화 카드 라인업을 확대 중


• KB국민카드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웰컴 플러스 체크카드’, 신용카드 형태의 ‘탄탄대로 웰컴 카드’를 취급 중


• 하나카드는 외국인 전용 브랜드 ‘하나 더 이지’를 선보이며 지난 3월 체크카드를 출시


•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신한은행과 소액 해외 송금 사업 제휴를 맺은 ‘이나인페이(E9pay)’와 함께 신용카드를 출시. 신한카드의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 출시는 12년 전 ‘콩코스 카드’ 단종 이후 처음¹¹

¹¹ 《여성경제신문》, 2025.4.21, “외국인도 ‘신용카드’ 시대…KB국민 vs 신한 2파전 예고”

(대출) 지방 은행들은 외국인 고객 대상 맞춤형 대출상품을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공략 중


• JB금융은 2016년 외국인 전용 브랜드인 ‘JB 브라보 코리아’를 출범하고 전북은행을 통해 국내 최초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 JB우리캐피탈과 광주은행까지 합치면 그룹의 외국인 대상 대출 잔액은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전망¹²

¹² 《블로터》, 2025.5.29, “특화점포에 전용 비대면 계좌까지… ‘외국인 모셔라’ 은행권 경쟁 활활”

(보험) 보험업권에서는 외국인 고객 안내를 위한 다국어 서비스 제공 등 보험서비스 이용 편의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


• 교보생명은 외국인 고객 지원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전문 상담원을 배치했고, 삼성화재는 외국인 전용 금융 상담센터를 통해 전담 보험설계사 연결과 보험금 청구 방법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


• KB국민은행은 삼성화재와 지난 7월, ‘외국인 고객 금융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외국인 근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삼성화재 출국만기보험, 귀국비용보험, 상해보험을 KB스타뱅킹 앱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비대면 보험서비스를 강화

◼ 본 고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이주민(migrant)이나 비거주인(non-resident)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회사가 전개해 온 혁신적인 금융상품·서비스 제공 노력을 짚어보고, 사회적·경제적 관점에서 대한외국인을 포용하기 위한 고려 사항을 도출하고자 함

※ 본 보고서는 연구자의 개인 의견으로 KB경영연구소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인용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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