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로 살펴보는 북한 경제정책의 변화

맥주로 살펴보는 북한 경제정책의 변화 3화
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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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맥주 수출 판로 확대 움직임과 브랜드 다양화 추세는 팬데믹 및 국경봉쇄 조치로 인해 확인하기 어려웠던 북한 내부의 경제정책 변화를 실제 목도하는 계기

○ ①국가 주도의 수출 경향 강화 | 팬데믹과 국경봉쇄를 기회삼아 북한당국은 국가 주도의 계획 및 자립경제를 강화 중

  • 장마당 운영 시간 축소(기존 8시간→팬데믹 이후 4시간), 밀무역의 최소화, 손전화(휴대전화)를 활용한 전자 결제 확대 등을 통해 주민 상거래와 화폐유통을 사경제 중심에서 국가 중심의 통제 기조로 강화
    - 대신 <우리(북한)식 사회주의경제관리방법¹² >을 통해 국영기업에 대한 돈주의 투자나 국영 기업의 이익 중 일부(30% 미만)를 운영자금 및 인건비, 인센티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인하여 북한 내수 시장 및 해외 수출 판로를 적극 독려하고 있음
  • 맥주 품목은 타 소비재 상품에 비해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대동강맥주> 및 기타 주류 상품의 수출 판로를 활용해 다른 브랜드 맥주 상품의 수출을 확대하기 용이
    - 접경지역 도시의 북한상품 전문 판매점은 인기 많은 <대동강맥주>보다 <평양맥주>, <금강맥주> 등 타 브랜드 맥주 상품을 더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판매 중
    - <대동강맥주>의 공급이 부족하거나 러시아에 집중 수출하고,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타 브랜드 맥주 상품에 대한 홍보와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특히, <평양맥주>는 현지에서 적극적인 상업광고를 시행 중
  • 맥주의 주요 원료인 맥아(북한어 : 보리길금)와 홉은 국내 맥주회사의 경우 대체로 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북한의 맥주공장들은 국가계획경제체계 아래 낮은 단가로 공급받은 보리와 홉¹³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맥주를 생산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해외로 수출하는데 용이
    - 국내 맥주의 상품성과 품질도 많이 개선되었으나, 2002년 출시된 <대동강맥주>는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에서 찾기 어려웠던 진한 풍미와 다양한 품종으로 맥주 애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음
¹² 김정은 정권 이후 등장한 경제운영 및 관리 개선 구상.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를 중심으로 기업 운영의 자율성을 일부 허용하는 대신 계획가격분배 등에서 국가 개입을 조정하고자 함

¹³ 특히, 10도 안팎의 저온에서 재배 가능한 홉은 국내에서는 대체로 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북한은 백두산 인근 혜산 지역에서 재배하여 맥주공장에 전량 공급하여 낮은 단가에 생산하여 해외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높이는 전략

○ ②경공업 제품의 다종화 정책 영향 | 북한당국에서 2013년 경공업 정책을 <국산화, 다품종(다종화)ㆍ소량 생산¹⁴>으로 전환하면서 2016년 이후 품목별로 다양한 브랜드가 탄생되기 시작

  • 특히 맥주는 대북 제재 비대상 품목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수출 활성화를 통한 경제 발전상 과시와 국가 이미지 제고를 도모
    - 대북전문매체 《DailyNK》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각 맥주 공장에 수출을 통한 외화벌이는 물론, 방북 관광객을 겨냥한 제품 다양화로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라는 지시를 하달¹⁵
  • 지속가능한 판로 유지를 위해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맥주 맛, 알코올 도수 상품을 출시
    - 대표 브랜드인 <대동강맥주>는 기존 1~7호(라거 중심)에 이어 2018년 8호, 2025년 9~13호를 추가하며 제품군을 확장. 라거맥주는 물론 에일맥주, 과일향¹⁶ 맥주, 밀맥주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임(9쪽 [표2, [표 3] 참고])
    - 가장 인기가 높은 <대동강맥주> 2호의 경우, 저렴한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에 발맞춰 알코올 도수를 꾸준히 낮추는 추세임(2016년 이전 5~5.5% → 2018년 4.8% → 2025년 이후 4.5%)
¹⁴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북한 경제 개선을 내세우며 <우리(북한)식 사회주의경제 관리 방법>에 이어 경공업 상품의 ‘국산화・다품종・소량생산 정책’을 강조.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공업 제품의 자력 갱생 원칙 및 자립 경제를 강화(국산화)하여 소비자 눈높이에 따른 품질 제고(생산량을 줄이더라도 품질을 높이는 ‘선질후량(先質後量)’, 다품종・다종화・소량생산) 제품들을 출시

¹⁵ 《DailyNK》, 2024년 8월 26일, “맥주 생산량 대폭 늘린 北 공장, 긴급 출하・수출로 ‘외화벌이’”

¹⁶ 알려진 바에 따르면, 딸기・복숭아・망고 등 총 10종의 과일향 맥주가 출시된 것으로 알려짐

라거맥주와 에일맥주 비교

'라거맥주와 에일맥주의 원료, 발효 방식, 풍미와 특징을 비교한 표'로 두 맥주의 제조 방식과 맛의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비교 자료다.

자료: 《조선일보》, 《Infographics》

<대동강맥주> 호수별 원료 배합 비율

'대동강맥주 호수별 원료 배합 비율을 정리한 표로 각 제품의 맥아와 보리, 밀 등 원료 구성 차이를 비교'해 제품 특성과 제조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자료: 언론 보도 종합

○ ③<지방발전 20x10정책>의 영향 | 김정은 위원장이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의 시정 연설에서 지방 경제의 낙후성을 시인한 이후, 북한당국은 평양과 지방 간 경제 격차 완화¹⁷ 를 목적으로 <지방발전 20X10 정책¹⁸>을 추진

  • 북한당국은 지난해 40여 개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주장. 그러나 북・러 밀착에 따른 중국의 견제로 국경 무역이 지연되고 원료・기술・판로가 부족해 일부 공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시적인 성과는 미진한 것으로 알려짐¹⁹
    - 반면 맥주는 <대동강맥주>의 성공 사례를 참조하거나 <평양소주> 등 기존 주류 수출 판로를 일정 부분 활용할 수 있어, 타 소비재 품목에 비해 활성화 가능
    - 2010년대에 해주시와 라선경제특구에 맥주 공장이 설립된 데 이어, 2025년 이후에는 앞서 언급한 자강도의 ‘자강합영회사’, 황해남도 장연군의 ‘장연군식료공장’ 등 지방 소재의 맥주 공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²⁰(13쪽 [표 5] 참고)
¹⁷ 이석, 2016년 12월, “북한의 실제 취업률과 소득은 얼마나 될까?”, 「KDI FOCUS」 Series No. 제78호. 동 연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평양과 지방의 소득 격차는 약 3대 1로 추정

¹⁸ 북한은 2024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10년간 20개 군(郡) 지역에 공업 공장을 매년 3개씩 건설을 목표로 둔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

¹⁹ 《SPN》, 2026년 5월 22일, “北 “지방공업공장, 지역특산물 이용한 새 제품 개발”...어떤 제품 생산하나?”

²⁰ 앞의 글

○ ④밀ㆍ보리 재배 확대 | 최근 밀・보리 증산 조치를 통한 맥주 원료 국산화와 맥주의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러시아 시장의 기회 요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맥주를 대외 실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수출 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음

  • 그동안 북한의 주요 식량 작물인 옥수수 기반 증류주인 <평양소주> 등의 가공 생산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옥수수를 대체할 밀・보리 재배가 확대되고(아래 [그림 15] 참고), 러시아산 밀 수입의 증가 정황이 알려지고 있어 맥주 생산 증가와 연계되고 있음을 추정
    - 즉, 맥주의 생산 및 수출 확대는 대체작물인 밀・보리의 공급・가공・소비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임. 실제로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의 맥아(북한어로 보리길금)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최근 <대동맥주>의 경우 밀맥주, 메밀맥주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음²¹ (9쪽 [표 2], [표 3] 참고)
    - 북・러 밀착 강화에 따라 지난 6월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맥주의 대중 및 대러 수출 확대에 나섬
    - 특히 전 세계 맥주 소비량 1위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 日 기린홀딩스에 따르면, 글로벌 맥주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9%로, 2위 미국(11.5%)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음²²

2019년 이후 북한 식량 통계

'2019년 이후 북한의 식량 생산 통계를 그래프로 나타낸 자료로, 밀과 보리 생산량 증가 추세'를 통해 맥주 원료 확보 정책과 농업 생산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통계청, 한국농촌진흥원

세계 맥주 소비량 및 시장 비중

'국가별 맥주 소비량과 세계 시장 비중을 비교한 표'로 중국, 미국, 브라질 등 주요 국가의 소비 규모를 통해 글로벌 맥주 시장의 비중과 순위를 보여주는 자료다.

자료: 日 KIRIN Holdings

²¹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 연설에서 밀・보리 재배 확대와 종자 개량을 강조한 이후 북한당국은 점차 밀・보리 재배 면적의 확대를 시도 중

²² Kirin Holdings, Dec.22.2025, “Global Beer Consumption by Country 2024”

※ 본 보고서는 연구자의 개인 의견으로 KB경영연구소 공식 의견과 다를 수 있으며, 인용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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