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과 물가 모두 셧다운 영향에 부진
-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과 11월 고용보고서와 10월 소매판매, 11월 소비자물가 등의 결과는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이전월에 비해 부진했다. 10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보다 10만 5천명이 감소했다. 다만, 11월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6만 4천명이 증가했다. 2개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 폭은 4만 1천명 감소이다. 연방 정부 셧다운 영향에 정부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 (10월 15.7만명 급감)한 영향이 컸다.
- 한편 실업률은 10월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고, 11월 실업률이 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이다. 11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대비 0.1% 상승, 전년동월대비 3.5%를 기록하여 예상치 3.6%를 하회했다. 고용 약화로 임금 상승 압력도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 11월 소비자물가 결과는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었다. 전체 소비자물가와 근원 소비자물가 모두 전월대비 0.2% 상승했지만,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9월과 동일했다. 이는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전년비 상승률은 3% 수준에서 2.7%, 근원은 2.6%로 낮아졌다. 셧다운 영향에 정부의 통계 조사가 무의미해졌다고 판단된다.
- 이번주에는 크리스마스 휴일도 있지만, 그에 앞서 23일 미국 3분기 GDP가 뒤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사실 3분기 GDP는 10월 말에 발표되어야 했다. 컨센서스는 전기비 연율로 3.2%가 예상되어 2분기 3.8%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 결과는 이 수치보다 더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3분기 성장률보다 4분기 성장률이 관건인데, 셧다운이 6주 동안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전기비 연율로 1.0%에 불과할 전망이다.
- 문제는 미국의 고용과 물가 등 핵심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점과 이러한 지표 부진이 셧다운 영향으로 일시적인지, 또는 셧다운으로 가속화된 것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3분기 GDP에서 개인소비지출 (PCE)의 성장이 관건인데, 소비 경기가 위축될 경우 미국 경제의 둔화가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