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적응한 시장, 변곡점에 서 있는 달러/원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이란 간 신경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로 하단이 꾸준히 높아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역대 최대 수출 실적과 WGBI 편입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역내 달러 공급 여력이 늘어남에 따라 환율 상방 역시 제한적이었다.
한편 한국의 1분기 GDP가 서프라이즈를 보이는 등 경제 펀더멘털도 비교적 양호하다. 이번 주는 일본, 미국, 영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연달아 예정되어 있다. 모두 동결이 점쳐지지만,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기 때문에 기자회견 발언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 이번 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28일 BOJ를 시작으로 29일 BOC, 30일 Fed·BOE·ECB 회의 순이다. 중앙은행들은 고유가 충격으로 인한 경제 전망 불확실성에 금리 변경보다는 관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장기화된 고유가가 물가로 전이되는 위험에 대한 경계는 유지될 것이다.
특히 외환시장 입장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BOJ 회의 직후 미일 재무당국의 움직임과 달러/엔 환율 흐름이다. 지난 1월 회의 직후 미국의 달러/엔 레이트 체크 소식이 보도되며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였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그림 5).
현재 달러/엔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경계 레벨인 160엔 부근에 근접해 있다. 이번에도 일본의 구두 개입이나 미일 공동 대응에 대한 경계가 커질 경우, 달러/엔은 물론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상방보다는 하방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지만, 시장의 전쟁 민감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KOSPI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인 점이 이를 방증한다(그림 6).
더불어 지난주 한국 1분기 GDP 서프라이즈 및 역대급 반도체 수출 등 펀더멘털과 수급 여건도 원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단기 수급 노이즈도 완화되고 있다. 이번 주 외국인 배당 규모는 약 3억 달러로, 지난주 규모의 1/10에 불과하다.
또한 월말 WGBI 자금 유입과 수출 네고 출회 등이 기대돼, 이 역시 환율에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만약 상기 언급한 대로 BOJ 직후 엔화의 급격한 강세가 나타난다면 달러/원 환율 하락 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