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강세 질주, 미국 CPI 앞두고 경계태세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매파 발언 여파가 빠르게 진정된 가운데, 일본 엔화 강세 동조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세에 1,350원대로 하락했다. 미국 고금리와 고용 서프라이즈, 중동 불안에 따른 고유가 등의 대외 악재를 모두 상쇄할 만큼 원화 강세 압력이 확산하는 중이다.
금주에는 다음 주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인 미국 8월 CPI와 P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9월 FOMC의 결과가 상당히 불확실한 만큼, 금주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미 국채금리와 달러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 일본 엔화와 국내 수출기업 달러 매도 역시 주목할 변수다. -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 외환시장은 경상흑자로 벌어들인 달러가 거주자 해외주식투자로 대부분 흡수되는 상황을 겪었다. 이에 따라 그 당시 당사는 이제 환율 분석의 중심이 투자 등 금융계정으로 이동했다고 판단했었다. 올해도 해외투자가 지속되고 외국인 주식 수급 변동성까지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해당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구조적 달러 유출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반도체 수출이 만들어낸 경상수지 흑자를 간과했다.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상흑자를 각각 4,500억 달러와 4,3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해외투자와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한 달러 수요를 압도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기존 경상흑자가 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전통적 경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금융계정이 환율 속도 및 변동성을 좌우한다면, 경상계정은 환율의 중기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1,330~1,37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급적으로 수출업체 달러 매도세로 인한 공급 우위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물가지표 결과와 엔화 향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
특히 9월 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 금주에 발표될 미국 8월 CPI와 PPI가 통화정책 방향을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연준 9월 내재금리와 미 달러화 지수의 높은 동조성을 고려하면, 이번 지표의 결과에 따라 달러 가치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그림 6). 미국 물가의 둔화 흐름이 확인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새로운 연 저점 경신이 예상되며, 반대로 물가 압력이 높아 연준 긴축 경계가 커지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