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OECD 20개국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현재 100.43pt로 기준치 100pt를 상회하고 있다. 2024년 11월부터 12개월째 선행경기 사이클은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우 완만하지만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선진 7개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3pt를 기록 중이고, 아시아 5개국은 100.13pt로 글로벌 선행경기는 선진국이 견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을 보여주는 PMI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기준치 50을 상회하는 중이다. 제조업 PMI는 8월부터 3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고, 서비스업 PMI는 2023년 1월부터 2년 10개월 동안 기준치를 상회 중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제조업, 서비스업 업황은 경기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도 글로벌 경기 사이클, 실제 제조업 등의 업황이 악화되지 않은 (비교적 양호한) 배경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전세계 소비를 주도하는 미국의 소비 경기가 나쁘지 않다. 고용지표가 상반기에 다소 약화 (slow)하고 있으나, 소매판매, 개인소비지출 (PCE) 등의 지표는 전월비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버티고 있다는 것은 생산과 교역에 있어서 받아주는 국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둘째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 지속으로 경기둔화를 방어하고 있다. 이미 유럽과 유로존 등 주요국가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있고,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미국에서도 금리인하에 동조함으로써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시키고 있다.
3) 글로벌 공급망 재편 효과, 이외에도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의 무역 갈등, 2020년 코로나 위기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동유럽과 동남아시아의 교역 증가 등도 이번 관세 전쟁에서 세계경제를 지지해준 요인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관세 영향이 누적되는 2026년에는 교역 약화와 성장 둔화 등의 부정적 영향이 서서히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