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환율 (FX) 전망

12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3화
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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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월 동향 - 한국 원화의 두드러진 약세, 수급 불균형과 글로벌 달러 강세

  • 11월 달러/원 환율, 한미 팩트 시트 발표, 외환당국 구두 개입에도 1,470원대 상승
  • 약세 원인 1: 국내외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 압박
  • 11월 한 달 동안 140억 달러 증시 자금 순유출
  • 약세 원인 2: 미 달러화 강세와 엔저 동조화
  • 유럽 및 일본의 재정 악화 우려는 글로벌 강 달러에 기여

11월 달러/원 환율은 지난 10월 한미 관세 및 대미 투자에 대한 정부 팩트시트 발표에도 불구하고 1,470원대로 연 고점 부근까지 상승했다. 상방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당국의 연이은 구두 개입과 4자 협의체 가동 등 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가 확인되었지만, 시장 내 달러 매수 심리는 크게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수급 쏠림이 발생함에 따라 11월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에서 가장 퍼포먼스가 약한 통화가 되었다. 그 외 일본 엔화는 다카이치 총리 당선 이후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 등을 반영해 약세였고, 미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대체로 강세인 흐름이었다.

11월 유독 심했던 원화 약세의 원인은 우선 국내외 증시에서 대규모의 자금 유출 압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AI 버블 경계로 인해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조정되었고, 국내 KOSPI 지수 역시 그간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며 4,000p선 밑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액은 11월 한 달 동안 97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서학개미와 연기금 등 거주자의 해외투자 규모는 상당 폭 증가했다. 11월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즉, 국내외 증시에서 한 달 동안 약 150억 달러의 자금 유출 압박이 있었고, 이 같은 수급 불안이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

원화 약세를 자극했던 대외 요인으로는 미 달러화의 강세와 엔화 및 원화의 동조화에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종료되었지만, 셧다운 장기화로 고용 등 경기 흐름 파악이 어려워지자,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가 한 때 크게 후퇴하기도 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겨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영국과 일본의 재정 건전성 우려로 인한 비 달러 주요 통화의 약세 역시 강 달러를 자극했다. 특히 일본 엔화의 약세가 원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카이치 총리 집권 이후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일본 BOJ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 약화 등이 엔저에 기여했고, 엔화의 프록시 통화인 원화도 이 같은 엔저 흐름에 동조한 것이다.

11월 주요국 통화 수익률 비교, 원화가 최하위

11월 '주요국 통화 수익률'을 비교한 그래프이다. 원화가 최하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 주: 10월 평균치 대비 11월 평균치의 변화율

국내외 증시 자금에서 11월 150억 달러 순유출

국내외 증시 자금에서 11월에는 150억 '달러'의 순유출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한국예탁결제원,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2. 12월에 재개될 약 달러, 연준 금리인하와 차기 의장 지명 이슈

  • 11월 미 달러화의 강세 연준 금리 경로 불확실성에 달러 변동성 확대
  • FOMC 전까지 달러 강 보합 예상 고용 데이터 공백에 연준 금리 불확실성 지속, 강 달러 자극
  • FOMC 기점으로 약세 전환 예상 ADP 등 민간 통계에서 고용 악화 시그널 확인
  • QT 종료 등 유동성 개선 기대도 달러 약세에 일부 기여 예상
  • 미 달러화 상하방 리스크 상방 리스크는 유럽 ECB와 일본 BOJ의 예상 외 완화적 스탠스
  • 하방 리스크는 케빈 해싯 백악관 위원장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11월 미 달러화 지수 (DXY)는 전월대비 평균 약 1% 상승하며 글로벌 달러 강세였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11월 13일부로 종료되었지만, 10월 내내 셧다운이 지속됨에 따라 경제 통계 수집에 차질이 발생했다. 연준이 최근 금리인하의 주요 근거로 삼아온 것이 고용 리스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 통계의 부재는 인하 논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실제로 11월 중 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연준 금리인하 확률은 30%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확률이 다시 80%대로 올라오며 달러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12월 미 달러화는 FOMC가 개최되는 둘째 주 (10~11일)까지는 강 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FOMC 전까지 확인할 수 있는 주요 고용지표가 12월 9일에 발표될 10월 JOLTS 구인건수 등에 불과해, FOMC 직전까지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것이기 때문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10월 실업률은 발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고용 데이터 부재로 인해 연준 위원들 간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은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FOMC를 기점 (금리인하)으로 달러는 점진적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공식 고용 통계 확인은 제한적이지만, ADP 등 민간 고용지표에서 미국 노동시장 둔화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아직 소비자물가에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더불어 12월 1일부터 연준의 양적긴축 (QT)이 종료됨에 따라 달러 유동성 개선이 기대되는 점도 달러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12월 미 달러화의 상하방 리스크 중, 우선 상방 (강세) 리스크는 유럽 ECB와 일본 BOJ가 예상 외로 완화적인 스탠스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로존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ECB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일본 BOJ는 다카이치 정권의 완화적 기조에 공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방 (약세) 리스크는 트럼프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이다.


백악관 위원장이자 트럼프 최측근인 케빈 해싯이 유력 인사로 부상하고 있다. 해싯은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이자 ‘정치적 연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해싯 지명 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커지며 달러 약세가 가속할 수 있다.

12월 연준 인하 기대 및 미 달러화 지수의 변화

12월 '연준' 인하 기대 및 미 달러화 지수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차기 연준 의장 후보 5인, 케빈 해싯이 유력

차기 '연준' 의장 후보 5인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케빈 해싯이 유력하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3. 엔화 약세에 원화도 동조, 외환당국 개입 및 BOJ 12월 회의 주시

  • 최근 원화의 핵심 변수 엔화 강한 동조화 현상, 상관계수 0.95
  • 한국과 일본 모두 대규모 대미 투자 공통점, 원화는 엔화 프록시
  • 엔화 약세 원인 다카이치 총리 집권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책, 재정 악화 우려 반영
  • 가까워진 외환당국 개입 시점 10엔 단위 빅 피겨 개입 패턴 개입 이후 일시 강세 전환
  • 12월 주목할 이벤트, BOJ 회의 금리인상 확률은 50%

최근 한국 원화의 핵심 드라이버 중 하나로 일본 엔화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당 원화 및 엔화 환율의 동조화 현상이 상당히 강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기준으로 두 통화 환율의 상관계수는 무려 0.95에 달한다. 이처럼 원화 및 엔화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원인으로는 한국과 일본 모두 상당한 규모의 대미 투자를 수행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일본 엔화는 기축 통화라는 점에서 한국 원화와 동일 선상 비교는 다소 무리가 있겠으나,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상당 규모의 해외투자를 해야할 한국의 원화를 엔화의 프록시로 여기는 분위기다.

일본 엔화 환율은 올해 4월 달러당 140엔에서 11월 중에 157엔으로 무려 17엔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10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기점으로 엔저 현상이 본격화되었다. 자민당 총재이자 현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과거 ‘아베 노믹스’를 계승해 완화적 정책 기조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지난 11월 21일에 21조 3천억엔 규모의 경기종합대책을 발표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로 인한 국채발행 부담에 일본 30년물 금리는 장중 3.4%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이 같은 재정 악화 우려를 반영해 엔화는 약세 압력에 노출되었다.

한편 최근 엔저 심화로 인해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과거 150엔 및 160엔 같은 10엔 단위 ‘빅 피겨’ 접근 시기마다 대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이 단행된 사례가 있다. 개입 직후에는 단기적으로 엔화 강세가 나타난 적도 있다. 최근 외환당국 관계자들의 발언을 감안했을 때, 시장 역시 언제든 당국 개입을 의식할 수 있는 국면이다.


이 경우 달러/원에 주는 함의도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과 같이 원화 및 엔화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한 흐름 속에서, 당국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로 전환될 경우 원화도 동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일본의 주목할 이벤트는 19일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다.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BOJ의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60%대이다 (OIS 시장). 정부의 확장적 정책 기조에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으나,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인상의 제반 여건은 마련된 상태이다. 12월 금리동결 시에도,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총재의 매파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

달러당 엔화 및 원화 환율의 강한 동조성

달러당 엔화 및 원화 환율의 강한 '동조성'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달러/엔과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시점

'달러/엔'과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시점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4. 12월 달러/원 전망 – FOMC 전후로 사뭇 다를 분위기

  • 12월 달러/원 환율 전망, FOMC 기점으로 하향 조정 예상 FOMC 전까지는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하방 제한적
  • FOMC 이후 달러 약세 전환과 위험선호심리 회복에 완만한 하방
  • 달러/원 환율 2026년 전망, 미 경기 사이클 및 연준 통화정책 경로 동조하며 상저하고
  • 원화의 구조적 취약성 부각 완만한 강세 및 급격한 약세의 비대칭적 변동성에 노출

12월 달러/원 환율은 연준 FOMC (10~11일)를 기점으로 다소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예상한다. FOMC 전까지는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회피심리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다만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안정 의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경계 등에 상단 역시 1,480원 부근으로 제한적일 전망이다.


통화선물 시장에서는 달러 숏 (환율 하락) 베팅이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즉, FOMC를 기점으로 연준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심리 회복, BOJ 경계로 인한 엔화 강세 동조 등에 달러/원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환율의 상방 리스크로는 역내 달러 수급 불균형 등 쏠림 현상 지속, 유럽 ECB와 일본 BOJ의 예상보다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 등이 있으며, 환율 하방 리스크로는 케빈 해싯의 차기 의장 지명에 따른 연준 금리 기대치 하향 조정,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12월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1,420~1,480원)

달러/원은 중기적으로 1,400원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6년 상반기는 미 경기 모멘텀 약화 및 연준 인하, 한미 금리 역전 폭 축소, WGBI 편입,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하락이 예상되나, 하반기 들어서는 미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 (연준 금리동결), 반도체 사이클 고점 통과에 따른 수출 둔화 등에 상승 반전을 전망한다.


또한 원화는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의 고착화와 더불어, 거주자 해외투자로 인한 외환수급 구조의 변화, 대미 투자에 따른 외환보유액 복원력 문제 등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따라서 2026년 환율은 완만한 하락 및 급격한 상승의 비대칭적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2026년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1,380~1,500원)

달러/원 환율 전망, 단기적으로는 하향 조정, 하지만 구조적 취약성에 비대칭 변동성 노출

  • 12월 달러/원 환율은 연준의 FOMC 회의를 기점으로 다소 하향 조정되는 흐름 예상
  • FOMC 전까지는 미 고용 및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1,450~1,480원 박스권 등락
  • FOMC 이후부터 약 달러 전환 및 위험선호심리 회복에 완만한 하락 흐름 예상
  • 2026년은 미 경기 사이클 및 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동조해 상저하고 흐름 전망
  • 원화의 구조적 취약성, 완만한 강세 및 급격한 약세의 비대칭적 변동성에 노출

국민연금 환 헤지 경계에 1,480원 강한 상단 인식

'국민연금' 환 헤지 경계에 1,480원 강한 상단 인식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연합인포맥스,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통화옵션 시장에서 달러/원 하락 조정 신호 관측

'통화옵션' 시장에서 달러/원 하락 조정 신호 관측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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