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달러/원 환율은 한 달 만에 100원 이상 급락하며 가파른 원화 강세를 나타냈다. 월초인 7월 2일 1,559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30일 장중 1,418원까지 떨어져 고점 대비 141원 하락했다.
월중 여러 차례 지지선 역할을 했던 1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데 이어, 강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밑돌았다. 월평균 기준 원화는 미 달러화 대비 1.9%, 월말 기준으로는 8.3% 강세를 기록해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 폭을 보였다.
환율 급락의 배경에는 달러 공급 우위로 전환된 수급 여건과 원화 펀더멘털 개선이 함께 작용했다. 국내 증시 조정으로 외국인의 주식 리밸런싱 강도가 약해지면서 커스터디 달러 수요가 줄었고, SK하이닉스 ADR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며 대규모 달러 공급이 더해졌다.
달러 수요 감소와 공급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환율 하락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여기에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6%를 기록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가 축소된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월간 기준 대체로 약세권에 머물렀다. 달러화 지수는 월평균 기준 0.3% 하락했고, 월말 기준으로는 1.3% 하락해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유가 반등이 달러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 6월 고용과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연준 긴축 우려가 일부 완화됐고, 이는 달러 상단을 제한했다. 일본 엔화는 미·일 금리 차 역전 지속과 당국의 미온적인 개입 속에 약세가 심화됐으며, 월말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 추정 움직임에 강세로 전환했다.
신흥국 통화는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를 제외하면 대체로 미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대만 달러화는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면서 수급 부담이 확대됐고, 월말로 갈수록 약세 폭이 커졌다. 원화의 강세가 글로벌 달러 약세나 신흥국 통화 전반의 동반 상승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7월 달러/원 하락은 국내 고유의 달러 수급 개선과 펀더멘털 회복이 주도한 흐름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