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내렸는데, 환율 안 떨어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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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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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배경을 바탕으로 '달러' 지폐 뭉치와 동전이 위치해있는 모습입니다.

핵심만 콕콕

  •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를 유지 중입니다.
  • 연준의 매파적 기조, 영국 재정 불안 등이 배경으로 지목되는데요.
  • 한동안은 1,400원 안팎에서 움직일 전망입니다.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할까?

1. 높아지는 환율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위협합니다. 지난 19일, 1,399.0원까지 치솟은 건데요. 지난 주말 야간장엔 1,399.5원까지 오르기도 했죠. 지난 22일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가 이어지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1,392.6원으로 여전히 1,390원대는 유지했습니다.

2. FOMC 여진 이어지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매파적(긴축 선호) 스탠스를 취한 점이 꼽힙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연준은 FOMC를 열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라며 "위험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설명했는데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금리를 내리는 데 신중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됩니다.

3. 점도표에 대한 실망감도

점도표에 나타난 연준 위원들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안에는 2차례, 내년엔 1차례만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올해 3번의 금리 인하를 기대한 시장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결과입니다.

점도표(dot plot):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점으로 표시해 모은 표입니다. 각 위원이 예상하는 연말 금리를 익명으로 표시해,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데요. 시장은 이를 근거로 연준의 금리 인상·인하 경로를 예측합니다.

4. 영국, 재정 문제 심각한데

최근 영국 재정이 불안정한 점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영국 재정적자가 누적 838억 파운드(약 157조 1,92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는 상승했죠. 지난 22일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97.759를 기록했습니다.

대미 투자 협상으로

환율 올라갈 수도 있다고?

1. 대미 투자와 환율

한편,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도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한국은 미국의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대신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최근 미국 정부는 투자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8월 말 기준 한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4,163억 달러)의 80%가 넘는 규모로, 이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외환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죠.

2. 협상 포기해도 환율이 오른다고?

협상을 포기하고 25% 관세율을 적용받는 것 역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추산한 결과 15%의 관세가 적용되면 한국이 미국에 지급할 관세는 연간 249억 4천만 달러, 25%가 적용될 경우 510억 1천만 달러에 달하는데요.

만일 협상이 틀어지면 국내 수출 기업들이 매년 260억 7천만 달러(약 36조 원)를 부담하게 되죠. 자칫, 투자 약속을 철회했다가 미국 정부의 반감을 살 경우, 관세율이 추가로 높아지거나 반도체·의약품 등에 매겨지는 품목별 관세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3. 환율 스와프 필요해

이에 한국 정부는 미국에 무제한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현금 투자를 집행하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협상액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의 80%를 넘는 큰 액수기 때문에 미국 측 요구를 더 수용할수록 외환시장이 받을 충격도 커진다는 설명입니다.

통화 스와프: 거래 당사자들이 필요한 경우 자국 화폐를 서로 교환하기로 맺은 약속으로, 미리 정해놓은 환율에 의해 교환이 이뤄지는 것을 말합니다. 국가 간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 외환위기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일정 시점에서 결정된 환율로 자국 통화를 외국 통화와 교환하게 됩니다.

환율, 어디로 향할까

1. 1,300원대 후반 지속될 듯

한동안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후반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영국 부채 위기 등으로 강달러 현상이 벌어진 데다가 연말이 갈수록 수입대금 결제와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2. 외환 시장 심도 높여야

한편, 한국은행은 한국 금융 및 외환 시장의 심도가 얕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한국 외환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글로벌 충격에 환율과 금리가 과도하게 요동친다는 주장인데요. 글로벌 리스크 충격에 대한 국가별 반응 계수를 2004년부터 작년까지 측정한 결과 한국은 2.11%P로 신흥국 평균(1.68%P)보다 높았죠.

이에 대해 한은은 "대외 충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심도 개선이 중요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외환시장 유동성을 확대하고, 금융 상품 다양화, 대외부채와 외환규제 등을 통해 시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거죠.

이 콘텐츠는 2025년 9월 23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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