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신아로미가 앉아있는 이미지

[The Money Review] 더 나은 삶을 위한 결심

신아로미의 돈 모을 결심
“돈을 안 쓰며 얻게 된 자유”

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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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튜버이자, 작가, 명상 지도사로도 활동 중인 신아로미.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 ‘신아로미’에서 혼자 잘 사는 법, 이른바 ‘혼삶’ 노하우를 공유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혼자 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축과 투자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월급을 받으면 남김없이 썼던 시절을 지나, ‘돈 모으기’를 결심하게 되기까지 돈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Chapter 1.

돈 쓰는 게 행복이었던 20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전, 어떤 일을 했나요?

경리, 비서, 공공기관 인턴, 디자인, 마케팅... 다양한 일을 했어요. 회사를 1년마다 한 번씩 옮겼어요. 백수였던 기간도 있고요.

주로 월급을 어디에 썼어요?

맛있는 거 먹고, 옷 사는 데 썼어요. 화장품도 사고, 예쁜 컵도 모으고요. 그때는 돈 모을 생각을 아예 안 했어요. 큰돈을 모으는 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 같았거든요. 월세를 내고 나면 막막한 수준이었죠.

유튜버 신아로미가 활짝 웃으며, 바닥에 한쪽 다리를 뻗고 침대에 등을 기대어 앉아 있다.

월급을 다 쓰면 불안하지 않나요?

불안은커녕 쓰는 게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어요. 내가 번 돈으로 무언가를 사는 행위를 성취라고 느꼈거든요. ‘내가 내 돈을 벌어서 이렇게 쓰는 어른이 되었다’라는 것 자체로 행복했어요.


저는 사람들이 다 저처럼 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 친구가 적금이 만기 돼서 목돈을 모았다는 거예요. 그때 좀 불안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저축할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돈을 다 써버리는 소비 습관 자체는 바뀌지 않았어요.


돈을 모으는 일, 부동산이나 투자 같은 건 남의 이야기였어요. 건설회사에서 일할 때, 집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걸 보면서도 ‘분명 이 사람들도 나 같은 직장인인데 어떻게 이 사람들은 집을 사는 거지? 나는 왜 아예 그럴 생각도 안 들까.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했죠.

Chapter 2.

돈 모으기는 서른 살부터

일을 해도 남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학자금 대출 다 갚고, 있는 돈 다 끌어모으니까 20대 동안 모은 돈이 1,500만원이더라고요. 방에는 쓸모없는 물건만 너무 많고. 그때 좀 많이 허무했어요.


서른 살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1,500만원을 가지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간 거예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커리어를 잘 쌓았다면 떠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니 쉽게 떠날 수 있었어요. 모아둔 돈을 다 쓰면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었죠.

한국을 떠난 후, 소비에 관한 생각에 변화가 생겼나요?

워킹홀리데이 가기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는데요. 첫날 머무는 숙소에서 사람들이 갖고 온 짐을 다 버려요. 너무 무거워서 최대한 덜어내는 거죠. 나한테 필요한 물건이 많지 않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워킹홀리데이까지 다녀와서 보니, 2년 넘게 가방 하나에 담을 수 있는 물건만 가지고 살았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삶의 행복은 소비에서 오는 게 아니었어요

풀숲에서 요가 자세를 취하는 유튜버 신아로미. 한 쪽 팔은 바닥에 붙이고, 한 쪽 팔은 위로 뻗고 있다.

소비를 줄이니 돈이 모이던가요?

네, 호주에서 일할 땐 돈 쓸 시간이 없었거든요. 영어도 못하고 기술도 없으니까, 시골에서 일만 했어요. 시골이라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서 일자리도 많고, 임금도 더 높더라고요.


1시간만 일해도 4~5만 원을 벌 수 있었는데,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일했죠. 쉬는 날 일하면 시급이 2배 이상이었어요. 그때는 주급으로 돈을 받았거든요. 어느 날 통장을 딱 열었는데 돈이 많이 모여 있는 거예요. 매일 돈 쓸 시간도 없이 일했더니 돈이 쌓인 거죠. 거기에 이자가 또 붙더라고요? 그때 ‘우와, 이거 진짜 재밌다’ 이랬죠.

그렇게 모은 돈이 얼마 정도였어요?

워킹홀리데이 2년이 지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제가 가진 돈이랑 모은 돈을 합하니까 한 1억 정도였어요. 왜 사람들이 돈을 모으는지 알겠더라고요. ‘이 돈을 가지고 뭘 할까’ 생각하면서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어요.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난 친구한테 “돈 왜 모아?”하고 물어봤더니 “이걸로 대학 갈 거야”라고 답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호주에서 만난 사장님은 ‘돈이 곧 네 꿈이다’라고 얘기하셨어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죠.

꿈을 이뤄야 돈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돈을 모아서 꿈을 이룰 수도 있겠다

Chapter 3.

돈을 모으고 불리며 달라진 것

소비를 줄이면서 아쉬움은 없었나요?

없어요. 예전에는 그냥 예쁘면 샀어요. 이제는 ‘내 삶을 나아지게 하나? 내가 이걸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일하는 데 도움이 될까? 미래에 사용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사요.

소비를 줄이면서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얻었어요

화장도 안 하고, 특히나 여행할 땐 더 꾀죄죄하게 다녔는데 그 점이 저를 독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주더라고요. 오히려 자신감 있어 보인다고요.

튜버 신아로미가 소파에 누워 한쪽 다리를 올린 다음, 팔을 뻗어 손으로 발을 잡고 있다.

돈을 모으기로 한 다음, 달라진 게 있나요?

정리정돈을 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물건은 많은데 제대로 정리를 안 해서 항상 집이 어질러져 있었거든요. 나한테 꼭 필요한 물건만 사게 되니, 자연스럽게 물건에 대한 집착도 줄었죠.


가진 물건도 많이 나누게 됐어요. 많이 나누니까 저한테 돌아오는 것도 생기더라고요. 옆집에 안 쓰는 화장품을 드리니 김치가 돌아온다든가. (웃음)


또, 힘들게 번 돈을 지키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돈을 지킬 방법을 조금씩 알아봤어요. 

어떤 방법을 찾았어요?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모은 호주 달러를 환율이 오를 때마다 조금씩 원화로 바꿨어요. 그러면서 ‘달러 환율은 왜 오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돈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데, 보고 싶은 채널이 없었어요. 경제 채널 대부분이 어려웠거든요. 전문가들이 나와서 어려운 경제용어를 쓰니까요. 그래서 내가 직접 재테크를 배워서 남들에게도 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에서 경제 이야기도 시작했어요.

재테크도 하고 있나요?

처음엔 예적금만 했는데 저한텐 좀 지루했어요. 그래서 투자를 조금씩 해봤어요. 오늘은 계좌만 만들어보자, 그다음에는 5천 원짜리 주식 한 주 사고. 이런 식으로 천천히 시작했어요.


돈이 차곡차곡 쌓이니까 그 돈을 불리고 싶어서, 남들이 좋다는 재테크를 조금씩 해봤어요. 저한테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으려고요.

유튜버 신아로미가 활짝 웃으며 부엌 조리대 위에 다리를 꼬고 걸터앉아 있다.

나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았어요?

부동산 투자나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저한테 안 맞더라고요. 제가 프리랜서니까 남의 돈을 빌려 쓰는 건 불안해요. 아무래도 소득이 일정하지 않으니까요.


한창 부동산 시장이 핫할 때 임장도 다녀봤어요. 집도 안 보여주고 중개사가 좋은 매물이니 계약부터 빨리하라는데 이해가 잘 안 됐어요. ‘몇억짜리 집을 어떻게 보지도 않고 계약하지?’ 싶었죠. 근데 그게 괜찮은 사람들도 있잖아요.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남들이 얼마 벌었다 이런 말에 현혹되지 않고요.

*레버리지: 자기 돈만으로 투자하지 않고, 돈을 빌려서 더 큰 금액을 투자하는 방법

Chapter 4.

덜 쓰고 더 자유롭게 사는 일상

돈을 모으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하기 싫은 일을 안 해도 되는 거요. 저는 인플루언서니까 다양한 제안을 받거든요. 그중에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해요. 재미있어 보여도, 시간을 많이 뺏기거나 에너지 소모가 클 것 같은 일이면 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어요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이런 고민을 더 많이 하고 답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요. 근본적인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되더라고요.

유튜버 신아로미가 소파 몸통 위에서 한 쪽 다리를 올리고 팔을 괸 채 웃으며 앉아 있다.

돈에 관한 생각도 달라졌나요?

예전에는 돈이 막연히 나쁜 거라고 생각했어요. 돈 많은 사람들이 돈 없는 사람들을 부려 먹는다고 생각했죠. 어제 친구랑 나눈 얘기인데요. 친구가 자기는 자본주의가 싫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돈을 벌기보다 나무를 더 심었으면 좋겠다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친구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돈이 있어야지 나무를 심고, 돈이 있어야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


이전에는 ‘내가 산 물건이 환경을 오염시킬 수도 있겠구나’까지 생각했다면, 지금은 ‘내가 번 돈으로 환경 오염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까지 생각해요. 내가 번 돈을 좋은 곳에 쓸 수 있잖아요.

돈을 많이 벌어야겠는데요? 재테크도 잘 해야 할 것 같고요.

소액으로 안전하게 투자하고 있어요. 호주 달러도 아직 가지고 있고, 암호화폐금 투자도 조금씩 하고 있고요.


KB국민은행에서 만든 달러 통장도 있어요. 달러로 들어오는 유튜브 수익을 관리하는 용도예요. 예적금 통장 두 개 다 있는데 이자가 쏠쏠해요. 또, 주식 계좌랑 연동되는 통장도 가지고 있어요.


유튜브 외 다른 수입은 생활비로 쓰거나 세금을 내요. 세금은 잘 몰라서 세무사에게 맡겼었는데, 최근에는 AI를 활용했어요. 엄청 간편하던데요?

본인의 경험에 비춰본다면, 돈은 언제부터 모으는 게 좋을까요?

돈을 모으는 시기는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찾아오는 거 같아요. 지금 돈을 모으기 싫다면 아직 돈 모을 때가 아닌 게 아닐까요?


결혼이나 유학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경제나 재테크에도 관심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나한테 필요한 목표가 정해지면 돈을 모으고 싶어지겠죠

저는 본인한테 투자하는 것도 재테크라고 생각해요. 돈을 많이 번다고 좋은 게 아니라, 돈과 건강 그리고 시간이 다 있어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으니까요. 하나에 치우치면 건강한 삶과는 거리가 있는 거 같아서 균형을 맞추고 싶어요. 투자하려면 멘탈 관리가 진짜 중요한데, 요가가 도움이 많이 되네요. (웃음)

이 콘텐츠는 2025년 5월 21일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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