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튜버이자, 작가, 명상 지도사로도 활동 중인 신아로미.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 ‘신아로미’에서 혼자 잘 사는 법, 이른바 ‘혼삶’ 노하우를 공유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혼자 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축과 투자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월급을 받으면 남김없이 썼던 시절을 지나, ‘돈 모으기’를 결심하게 되기까지 돈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The Money Review] 더 나은 삶을 위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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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튜버이자, 작가, 명상 지도사로도 활동 중인 신아로미.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 ‘신아로미’에서 혼자 잘 사는 법, 이른바 ‘혼삶’ 노하우를 공유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혼자 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축과 투자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월급을 받으면 남김없이 썼던 시절을 지나, ‘돈 모으기’를 결심하게 되기까지 돈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Chapter 1.
돈 쓰는 게 행복이었던 20대
경리, 비서, 공공기관 인턴, 디자인, 마케팅... 다양한 일을 했어요. 회사를 1년마다 한 번씩 옮겼어요. 백수였던 기간도 있고요.
맛있는 거 먹고, 옷 사는 데 썼어요. 화장품도 사고, 예쁜 컵도 모으고요. 그때는 돈 모을 생각을 아예 안 했어요. 큰돈을 모으는 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 같았거든요. 월세를 내고 나면 막막한 수준이었죠.
불안은커녕 쓰는 게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어요. 내가 번 돈으로 무언가를 사는 행위를 성취라고 느꼈거든요. ‘내가 내 돈을 벌어서 이렇게 쓰는 어른이 되었다’라는 것 자체로 행복했어요.
저는 사람들이 다 저처럼 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 친구가 적금이 만기 돼서 목돈을 모았다는 거예요. 그때 좀 불안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저축할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돈을 다 써버리는 소비 습관 자체는 바뀌지 않았어요.
돈을 모으는 일, 부동산이나 투자 같은 건 남의 이야기였어요. 건설회사에서 일할 때, 집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걸 보면서도 ‘분명 이 사람들도 나 같은 직장인인데 어떻게 이 사람들은 집을 사는 거지? 나는 왜 아예 그럴 생각도 안 들까.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했죠.
Chapter 2.
돈 모으기는 서른 살부터
학자금 대출 다 갚고, 있는 돈 다 끌어모으니까 20대 동안 모은 돈이 1,500만원이더라고요. 방에는 쓸모없는 물건만 너무 많고. 그때 좀 많이 허무했어요.
서른 살부터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1,500만원을 가지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간 거예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커리어를 잘 쌓았다면 떠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니 쉽게 떠날 수 있었어요. 모아둔 돈을 다 쓰면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워킹홀리데이 가기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는데요. 첫날 머무는 숙소에서 사람들이 갖고 온 짐을 다 버려요. 너무 무거워서 최대한 덜어내는 거죠. 나한테 필요한 물건이 많지 않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워킹홀리데이까지 다녀와서 보니, 2년 넘게 가방 하나에 담을 수 있는 물건만 가지고 살았더라고요.
네, 호주에서 일할 땐 돈 쓸 시간이 없었거든요. 영어도 못하고 기술도 없으니까, 시골에서 일만 했어요. 시골이라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서 일자리도 많고, 임금도 더 높더라고요.
1시간만 일해도 4~5만 원을 벌 수 있었는데,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일했죠. 쉬는 날 일하면 시급이 2배 이상이었어요. 그때는 주급으로 돈을 받았거든요. 어느 날 통장을 딱 열었는데 돈이 많이 모여 있는 거예요. 매일 돈 쓸 시간도 없이 일했더니 돈이 쌓인 거죠. 거기에 이자가 또 붙더라고요? 그때 ‘우와, 이거 진짜 재밌다’ 이랬죠.
워킹홀리데이 2년이 지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제가 가진 돈이랑 모은 돈을 합하니까 한 1억 정도였어요. 왜 사람들이 돈을 모으는지 알겠더라고요. ‘이 돈을 가지고 뭘 할까’ 생각하면서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어요.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난 친구한테 “돈 왜 모아?”하고 물어봤더니 “이걸로 대학 갈 거야”라고 답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호주에서 만난 사장님은 ‘돈이 곧 네 꿈이다’라고 얘기하셨어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죠.
Chapter 3.
돈을 모으고 불리며 달라진 것
없어요. 예전에는 그냥 예쁘면 샀어요. 이제는 ‘내 삶을 나아지게 하나? 내가 이걸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일하는 데 도움이 될까? 미래에 사용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사요.
화장도 안 하고, 특히나 여행할 땐 더 꾀죄죄하게 다녔는데 그 점이 저를 독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주더라고요. 오히려 자신감 있어 보인다고요.
정리정돈을 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물건은 많은데 제대로 정리를 안 해서 항상 집이 어질러져 있었거든요. 나한테 꼭 필요한 물건만 사게 되니, 자연스럽게 물건에 대한 집착도 줄었죠.
가진 물건도 많이 나누게 됐어요. 많이 나누니까 저한테 돌아오는 것도 생기더라고요. 옆집에 안 쓰는 화장품을 드리니 김치가 돌아온다든가. (웃음)
또, 힘들게 번 돈을 지키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돈을 지킬 방법을 조금씩 알아봤어요.
처음엔 예적금만 했는데 저한텐 좀 지루했어요. 그래서 투자를 조금씩 해봤어요. 오늘은 계좌만 만들어보자, 그다음에는 5천 원짜리 주식 한 주 사고. 이런 식으로 천천히 시작했어요.
돈이 차곡차곡 쌓이니까 그 돈을 불리고 싶어서, 남들이 좋다는 재테크를 조금씩 해봤어요. 저한테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으려고요.
부동산 투자나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저한테 안 맞더라고요. 제가 프리랜서니까 남의 돈을 빌려 쓰는 건 불안해요. 아무래도 소득이 일정하지 않으니까요.
한창 부동산 시장이 핫할 때 임장도 다녀봤어요. 집도 안 보여주고 중개사가 좋은 매물이니 계약부터 빨리하라는데 이해가 잘 안 됐어요. ‘몇억짜리 집을 어떻게 보지도 않고 계약하지?’ 싶었죠. 근데 그게 괜찮은 사람들도 있잖아요.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남들이 얼마 벌었다 이런 말에 현혹되지 않고요.
Chapter 4.
덜 쓰고 더 자유롭게 사는 일상
하기 싫은 일을 안 해도 되는 거요. 저는 인플루언서니까 다양한 제안을 받거든요. 그중에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해요. 재미있어 보여도, 시간을 많이 뺏기거나 에너지 소모가 클 것 같은 일이면 하지 않아요.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이런 고민을 더 많이 하고 답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요. 근본적인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돈이 막연히 나쁜 거라고 생각했어요. 돈 많은 사람들이 돈 없는 사람들을 부려 먹는다고 생각했죠. 어제 친구랑 나눈 얘기인데요. 친구가 자기는 자본주의가 싫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돈을 벌기보다 나무를 더 심었으면 좋겠다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친구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돈이 있어야지 나무를 심고, 돈이 있어야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
이전에는 ‘내가 산 물건이 환경을 오염시킬 수도 있겠구나’까지 생각했다면, 지금은 ‘내가 번 돈으로 환경 오염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까지 생각해요. 내가 번 돈을 좋은 곳에 쓸 수 있잖아요.
돈을 모으는 시기는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찾아오는 거 같아요. 지금 돈을 모으기 싫다면 아직 돈 모을 때가 아닌 게 아닐까요?
결혼이나 유학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경제나 재테크에도 관심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저는 본인한테 투자하는 것도 재테크라고 생각해요. 돈을 많이 번다고 좋은 게 아니라, 돈과 건강 그리고 시간이 다 있어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으니까요. 하나에 치우치면 건강한 삶과는 거리가 있는 거 같아서 균형을 맞추고 싶어요. 투자하려면 멘탈 관리가 진짜 중요한데, 요가가 도움이 많이 되네요. (웃음)
이 콘텐츠는 2025년 5월 21일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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