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보험업 비즈니스 전환 1) 고객 행동 변화를 통한 리스크 완화

경영환경 변화와 보험업 비즈니스 전환
시리즈 총 7화
2023.08.16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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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탈리티(Vitality) 프로그램은 기존 보험과 비교해서 고객 참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임

○ 전통적으로 보험은 고객의 삶과 밀접하지만 이용 빈도는 다른 금융 및 산업 대비 매우 낮음

 

  • 보험 가입 후 질병·상해·파손 등 손실이 발생하거나, 보험금 청구·보험 계약 대출 등 특정 상황에서만 보험사에 연락하므로 보험사와 고객 간 커뮤니케이션 빈도는 매우 낮음

 

○ 반면 바이탈리티는 고객과 밀접한 관련성(relevance)을 유지하면서 접촉 빈도(frequency)를 높일 수 있는 접근 방법

 

  • 이제까지 고객이 자발적으로 보험사에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보험 상품은 없었음
 
  • 미국 보험사 존핸콕(Jonh Hancock)에서 도입 중인 바이탈리티는 건강 검진 결과, 신체 활동 데이터, 구매 데이터 등을 공유한 고객에게 혜택을 부여하며 동기부여

    - 바이탈리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험사 디스커버리(Discovery)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미국, 이탈리아, 싱가포르, 호주, 중국, 한국 등 20여 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음

    - 미국 바이탈리티는 산책, 진료, 건강한 음식 구입과 같은 건강 활동 수준에 따라 보험료 할인(최대 25%), 식료품·운동용품 할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³

 

○ 단체보험 전문 기업 유라이프(YuLife)⁴는 게임화된 앱을 도입하여 건강 관리 활동 참여율을 높임

 

  • 걷기, 자전거 타기, 명상 등의 활동을 통해 얻은 통화(YuCoin)는 식료품, 운동용품, 쇼핑몰 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ESG 캠페인 기부 등에 활용할 수 있음

    - 직원들끼리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해 서로 경쟁하고 기록을 공유함으로써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장려함

    - 기업의 ESG 이니셔티브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 중 직원들이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음

 

  • 기업의 복지 혜택과 건강 증진 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직원 혜택 허브의 역할을 하는 유라이프 앱을 통해 직원들은 기업 복지와 웰빙 혜택을 이용할 수 있음

³ 프로그램 비용이 월 2달러인 바이탈리티 플러스 기준이며, 무료인 바이탈리티 고는 운동용품·식료품 할인 등 제한적인 혜택을 제공

⁴ 영국에 본사를 둔 인슈어테크 개인과 기업, 사회에 이익이 되는 새로운 ‘윈-윈’ 모델을 컨셉으로 2016년 설립 

활동 빈도와 사망률 비교(바이탈리티 고객)

'바이탈리티(Vitality)' 프로그램은 기존 보험과 비교해서 고객 참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임.

자료: 디스커버리

보상과 ESG 활동을 연계

단체보험 전문 기업 '유라이프(YuLife)4'는 게임화된 앱을 도입하여 건강 관리 활동 참여율을 높임.

자료: 유라이프

운전 행태와 보험료 할인을 연계한 자동차보험도 리스크 절감에 효과적임

○ 손해보험사들은 텔레매틱스⁵  장치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전자의 가속·감속, 급제동, 주행거리와 같은 주행 정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UBI보험(usage-based insurance)을 도입해 옴

 

  • UBI보험 도입으로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운전자 특성에 상응하는 위험률 산출이 가능
    - 이전까지 미국 자동차보험은 연령, 성별, 차종, 신용 점수 등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출
  • 운전자가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유지하는 경우 보험료 할인을 제공함으로써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유도하고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기여

 

○ UBI보험은 운전 중 부주의한 행동 감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으며, 운전자의 운전 부주의 행동까지 반영한 BBI보험(behavior-based insurance)이 확대됨

 

  • 미국은 매년 운전 부주의 사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30% 증가하여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짐. 특히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를 보험료 산정에 반영
  • 미국 손해보험사 USAA는 BBI보험 프로그램 ‘세이프 파일럿(SafePilot)’을 통해 최대 30%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⁶
    - 운전하는 요일과 주야간 운전 여부, 운행 거리, 운전 속도, 제동 습관, 운전 중 전화 통화 횟수 등 데이터를 통해 운전 행태를 모니터링

⁵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주로 자동차에서 주고받는 데이터 및 서비스를 의미
⁶ 주요 손해보험사의 운전 행태 연계 자동차보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음. State Farm ‘Drive Safe & Save’, Allstate ‘Drivewise', Progressive ‘Snapshot’, Travelers ‘IntelliDrive’, Nationwide ‘SmartRide’ 

국내 현황

○ 국내에서는 AIA생명에서 2018년 바이탈리티 프로그램을 출시함(월회비 5,500원). 주간 미션을 달성하면 매주 3천 원 상당의 혜택(통신비, 스타벅스 쿠폰 등)을 부여하고 등급별로 보험료

 

  • 항공료·숙박비 할인을 제공
  • 4단계 콘셉트로 구성. 내 건강 상태를 알고(건강 설문),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목표 관리), 건강한 활동을 즐기며(친구들과 미션 수행), 안심할 수 있도록(치료비·보험료 절감) 유도하는 것
  •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한 서비스인 AIA 바이탈리티는 서비스 핵심인 SK텔레콤과의 제휴가 올해 말 종료 예정(SK텔레콤 구독 서비스 ‘우주패스’에서 AIA 바이탈리티가 제외)

 

○ UBI 자동차보험은 국내에서도 보편화된 할인 특약으로, 티맵(Tmap)이나 커넥티드 서비스의 안전운전 점수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형태(최대 12.3%)가 일반적임

 

  • 안전운전 점수는 과속 횟수 및 주행거리, 급제동·급가속 등을 주행 정보를 기반으로 산출
  • 티맵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내비게이션을 작동하면 점수가 산출되지만, 현대차 ‘블루링크’ 등 자동차 제조사의 커넥티드 서비스 연계 할인 특약은 보험 가입 차량의 운전 성향을 파악 가능
  •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운전 부주의 요인을 보험료 산정에 활용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칼치기형 급가속 횟수, 불필요한 차선 변경 횟수, 노란 불 가속 주행 횟수 등 실제 운전 습관을 반영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음(인슈어테크 ‘카비(Carvi)’)

※ 본 보고서는 <로이터통신> 주최로 6월 27일(화)~28일(수) 이틀 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The Future of Insurance USA 2023’ 콘퍼런스를 바탕으로 작성. 콘퍼런스는 미국 내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 재보험사, 인슈어테크, 컨설팅사의 C 레벨 450여 명이 참석하여 미국 보험업계 이슈를 논의

김도연

KB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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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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