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청년의 소비지출과 저축

저출산 시대 청년의 경제적 삶과 금융
시리즈 총 6화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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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 구조] 청년 가구의 50% 이상이 가구주 1인 소득에 의존하며, 정부 보조금은 전체 청년 가구의 10%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청년 가구의 50% 이상이 가구주 1인의 소득에 의존함

 

  • 1인가구가 아닌 2인이상가구에서도 가구 소득의 90% 이상을 가구주 1인에 의존하는 실질적 외벌이 가구의 비중이 높다. 30대 이상의 경우 가구 소득을 가구주 1인이 책임지는 비중이 50~60%에 이른다. 부부의 소득 수준이 비슷한 경우는 전체 가구의 10% 내외에 불과하다.
  • 1인가구의 경우 2인이상가구에 비해 인구수 대비 가구수는 두 배로 집계되는 데 비해 평균 소득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므로 소비 및 저축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구 소득 형태 구성비

통계청에서 시행한 연령별 '가구 소득  형태 구성비' 그래프. 청년층 기준으로 '1인가구'뿐만 아니라 실질적 '외벌이' 가구의 비중이 크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가계금융복지조사 2022, 통계청 MDIS RAS

가구 소득원천 구성비

통계청에서 시행한 연령별 소득원에 대한 통계 결과. 청년층의 경우 대부분 '근로소득'에 의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가계금융복지조사 2022, 통계청 MDIS RAS

○ 청년은 대부분 근로소득에 의존하며, 이전소득은 전체 청년 가구의 10%에 큰 도움이 됨

 

  • 40대부터 직장에서 퇴직하여 자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하므로 청년 가구의 소득은 기본적으로 근로소득 중심으로 구성된다. 1인 소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조 소득원 없이 근로소득 혹은 사업소득의 주 소득원으로만 소득이 구성된 가구가 80%를 차지한다.

    한편 각종 이전소득(양육수당 등 정부 보조금, 부모의 금전적 지원 등)이 가구 소득의 20%를 초과하는 가구가 약 10%를 차지해 이전소득이 일부 가구에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 [소비성향] 결혼은 독신보다 확실한 경제적 이점이 있지만, 소득이 낮으면 출산 후 저축이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 2인가구가 1인가구에 비해 경제적 이점이 있음

 

  • 가구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소득의 일부는 소비로 지출하고 일부는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 소비를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소비성향이라고 하는데 소득이 낮을수록 필수적인 지출 후 저축할 여력이 없으므로 소비성향이 높아진다. 소비성향이 1을 넘으면 지출이 소득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저소득 가구는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점점 빚(대출)이 늘어나게 된다.
  •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성향은 자녀를 갖기 전인 2인가구와 1인가구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인가구는 1인가구에 비해 소득이 높으므로 소비성향이 더 낮으며, 이는 2인가구가 1인 가구 둘보다 더 많이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결혼 후 미래를 위해 소비 지출을 줄이면서 저축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으므로 독신일 때의 소비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1인가구와 2인가구의 소비성향

통계청에서 집계한 '1인가구'와 '2인가구'의 소비성향 그래프. 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성향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인다.

자료: 가계금융복지조사 2022, 통계청 MDIS RAS

출산 전후 소비성향

통계청에서 집계한 '2인가구'와 '3인이상가구', 즉 출산 가구의 소비성향을 비교한 그래프. 대체적으로 출산 이후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성향을 보인다.

자료: 가계금융복지조사 2022, 통계청 MDIS RAS

○ 출산 후 소비성향이 크게 증가하므로 소득이 낮은 청년 남성은 결혼하기가 쉽지 않음

 

  • 결혼 후 경제적 어려움은 출산과 함께 닥쳐온다. 비슷한 소득 수준에서 3인이상가구의 소비성향은 2인가구에 비해 0.17 정도 높다. 이는 출산 후 출산 전에 비해 소득 대비 17% 가량 지출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출산에 따른 지출 증가는 특히 소비성향이 0.7을 초과하 는 소득 3,600만 원 미만 가구에 더 큰 충격으로 작용하는데, 자녀를 낳는 순간 저축할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세금과 준조세(국민연금, 의료보험 등)를 포함하면 적자가 발생하기 쉽다. 소득이 낮아도 혼자나 둘이면 그럭저럭 살아가며 소액이지만 저축 도 가능하다. 하지만 자녀를 낳아 셋이 되면 당장 저축할 여력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자녀 가 크면 주거 공간도 넓혀야 하고 식비, 교육비 등 지출이 늘어날 것이므로 미래가 보이지 않게 된다.

■ [청년의 저축] 청년의 절반가량이 40대 초반까지 약 1.5억 원 이상을 모으며, 최저임금 소득자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는 5천만 원 이상 모을 수 있다.

○ 취직·결혼 등으로 소득·지출이 안정화된 30대 중후반부터 자산이 빠르게 축적됨

 

  • 소득에서 소비 지출과 세금 및 준조세(국민연금, 의료보험 등)를 뺀 나머지 돈을 매년 저축하면서 자산이 축적된다. 청년층은 20대 초중반까지 학업 등으로 소득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0세 전후부터 본격적으로 자산의 축적이 시작된다.

    연령별 순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30세 전까지는 전체적으로 중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격차가 크지 않고, 상위 계층의 자산 규모도 다소 제한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소득 활동과 결혼에 따른 자산 이전(부모의 주택구입자금, 전세보증금 일부 증여 등), 소비 지출 안정화에 따른 저축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중후반부터 상위·중위·하위 계층의 순자산 분포에 큰 격차가 벌어 지게 된다. 40대 무렵이면 절반가량의 청년이 1.5억 원 이상의 순자산을 축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²

 

○ 소득 격차에 따라 자산 축적 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임

 

  • 소득이 높은 대기업 중견 직원은 대부분 30대 이상이고, 의사 같은 고소득 전문직 역시 30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인 소득이 발생한다. 이러한 고소득군은 최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연소득 2천~3천만 원대의 청년에 비해 자산 축적 속도가 빨라 불과 수년 만에 순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그러나 최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저소득층도 소비를 줄이고 자산을 축적하면 30대 후반 이후 절반 이상은 1인당 약 5천만원 이상의 순자산을 모을 수 있으며, 40대 초반에 1억 원 이상을 모은 경우도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³

² 1인가구의 경우 독립 시점 및 소득 창출 시점이 저마다 다르고 나이가 들어 자산이 어느 정도 축적되면 결혼으로 1인가구에서 이탈하기 때문에 1인가구의 연령별 자산 축적 현황을 분석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³ 실제로는 부모의 자산 일부 증여(주택구입자금, 전세보증금 지원 등), 주택 구입 후 가격 상승(이는 일종의 투자 수익으로 볼 수 있다) 등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므로 온전히 저축만으로 순자산이 축적된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소득 수준이 월 200~300 만 원으로 큰 격차를 보이며, 월 300만 원 소득자는 월 200만 원 소득자에 비해 100만 원의 자금 여유가 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연소득이 3천만 원을 넘어야 30대 후반에 5천만 원을 모을 수 있다. 이는 최저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야근, 특근 등 급여 상승을 위한 여러 수단을 강구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연령별 순자산 추이

통계청에서 집계한 '연령별 순자산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30대 후반 이후 절반 이상은 1인당 약 5천만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자료: 가계금융복지조사 2022, 통계청 MDIS RAS

소득·연령별 순자산 추이(중위값)

통계청에서 집계한 '연령별', '소득별' 순자산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소득 수준에 따라서 순자산 격차가 확대되는 구간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가계금융복지조사 2022, 통계청 MDIS RAS

■ [자산 구성] 결혼과 함께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며 연령에 따라 보험 자산이, 소득에 따라 투자 자산이 증가한다.

○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청년은 부동산 자산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80%에 육박함

 

  • 20대 후반에는 축적된 자산 규모가 크지 않고 소득도 낮기 때문에 결혼을 하거나 독립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주로 현금(요구불예금 포함), 예금 등으로 자산이 축적된다. 일부 부동산 자산은 독립한 거주지의 전월세 보증금 등이 차지한다.

    이후 30대 접어들면 소득 증가, 혼인율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매입 수요와 전세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그 영향으로 30대 후반 청년의 약 80%는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 관련 자산(주택 또는 전월세 보증금)으로 보유하게 된다.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

통계청에서 조사한 연령별 '자산 포트폴리오'의 비중 그래프. 연령이 상승할 수록 부동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가계금융복지조사 2022, 통계청 MDIS RAS

소득·연령별 평균 금융자산 규모

통계청에서 집계한 연령 및 소득별 평균 '금융자산' 규모를 나타낸 그래프. 연령의 상승에 따라 '보험자산'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가계금융복지조사 2022, 통계청 MDIS RAS

○ 30대 후반에는 주택 구입 시 현금화할 수 없는 보험 자산이 금융 자산의 상당 비중을 차지함

 

  • 연령이 낮을수록 금융 자산 중 현금과 예금의 비중이 높으며 나이가 들수록 보험 자산의 비중이 높아진다. 만기 환급형 보험은 만기까지 납입 시 납입 원금을 돌려주기 때문에 일종의 저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중간에 해지하면 손실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납입하 게 되면서 금융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보험 납입금은 주택 구입 등 목돈이 필요한 시기에 현금화할 수 없으며,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청년층의 자산 축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수단에 해당한다. 청년기에는 비환급형 보험에 가입하여 보험료를 줄이고, 자산 축적은 예금이나 다른 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좀 더 유용한 투자 방식이 될 수 있다.
 
  • 한편 연소득 7,200만 원 이상 고소득 청년층에서는 투자 자산 자산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다. 안정적인 수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위험 자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주 택을 구입한 후에도 여전히 소득의 일부를 투자할 여력이 있다.
김진성

KB경영연구소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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