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다음 세대의 경제지원을 위한 자산이전

미국과 일본의 세대간 자산이전 사례 및 시사점
시리즈 총 6화
2023.03.24

읽는시간 4

0

○ 미국과 일본에서는 고령층의 자산이 교육비 또는 결혼/육아자금이 필요한 젊은 세대로 이전될 수 있도록 이를 장려하기 위한 정부정책과 금융회사의 상품이 결합한 자산이전(다음 세대의 경제 지원을 위한 자산이전)의 유형이 보편화

 

  • 고령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젊은 세대로 이전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세제 혜택에 반영되고, 각 금융회사는 이를 토대로 각자의 강점을 살린 금융 상품ㆍ서비스를 제공 
  • 대표적인 세제 혜택으로 미국은 ‘연간 1.6만불 이하의 증여’와 ‘교육비를 목적으로 증여한 자금의 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일본은 교육자금(1,500 만엔) 및 결혼ㆍ육아자금(1,000만엔) 목적의 증여에 대해서는 비과세 특례를 부여 
  • 미국, 일본 모두 부모가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증여 뿐만 아니라 조부모가 손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격세 증여⁷도 비과세로 허용 

가. 미국

○ 교육비가 비싼 미국에서는 안정적인 학자금 마련을 위해 (조)부모가 (손)자녀에게 장기간에 걸쳐 분할 증여하고, 금융회사가 이 자금을 운용하여 추후 교육비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연방세법 제529조에서 이름을 따온 ‘529 College Saving Plan Account(이하 "529 Plan")⁸’가 인기

 

  • 연간 최대 불입가능금액은 연간 증여 면제한도와 동일한 미화 1.6만달러로 교육비를 사용할 수익자를 지정할 수 있는 개인(위탁자)은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입 가능하여 손자녀에게 증여를 희망하는 고령층에게도 인기 
  • 최초상품 가입 시, 수익자를 지정하게 되는데 수익자는 자녀, 손자녀, 조카 등 다양하게 지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언제든 변경 가능 (예를 들어 첫째 자녀를 수익자로 하여 적립된 금액을 사용한 후 에 잔액이 남았다면 둘째 자녀로 변경하여 사용 가능) 
  • 신탁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학자금 등 교육자금 목적으로 인출 시, 전액 비과세되며 일부 주(state)는 매년 증여한 자금에 대해 위탁자 기준 세액공제 혜택 부여

⁷ 조부모가 부모를 거치지 않고 손자녀 등에게 바로 재산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이 경우 부모 대에서 증여세를 건너뛰고 재산을 증 여하는 절세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에는 별도의 가산세가 부과

⁸ 각 주정부가 플랜의 스폰서가 되고, 금융회사가 운영ㆍ관리를 책임지는 상품으로 주(State)별로 세제혜택 등은 상이 

○ ‘529 Plan’은 모든 금융회사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며 교육비 고유의 특성상 정기예금 등 안정 적인 운용모델을 제시하는 곳이 많으나, 피델리티, 뱅가드 등은 수익자의 연령대를 고려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여 최적의 운용수익 실현

피델리티의 수익자 연령대별 포트폴리오 비교

피델리티의 수익자를 연령대 두 개로 나누어 각각의 포트폴리오를 파이 차트로 나타낸 자료이다.

자료: Fidelity Investment

  • 피델리티의 경우 수익자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의 기간을 고려하여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공격적인 투자, 얼마 남지 않았다면 보수적인 운용을 기본 전략으로 하여 출생연도별 구분된 총 8개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가입자의 니즈에 맞게 조정 
  • 대학 입학까지 얼마 남지 않은 10대 후반의 수익자에 대한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채권, 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의 비율이 높고, 장기간 운용이 가능한 수익자의 경우에는 주식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최종 인출 시 높은 수익률을 제공 
  • 뱅가드는 은퇴에 맞춰 은퇴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자동 구성해주는 Target Retirement 펀드와 유사하게 수익자의 대학 입학시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Target Enrollment 펀드를 제공하며 인기 

○ 美 투자전문조사기업 ‘모닝스타’의 2022.5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단순한 자산적립모델이 아닌 피델리티, 뱅가드, 더 캐피탈그룹(Capital Group) 등 다양한 맞춤형 투자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를 Top3로 평가하였고, Top3가 전체의 60%를 차지

  • ‘529 Plan’은 지난 10년간 매년 성장하여 2021년 1,500만 계좌를 돌파하였고 누적액 기준 으로는 미화 약 4,800억 달러 수준이며, 계좌당 평균잔액은 약 3.1만 달러로 2010년 계좌당 평균잔액이 1.3만 달러였던 것에 비해 2.5배 증가

‘529 plan’ 계좌수 추이

2009년부터 2021년말까지 매년 '529 plan'의 계좌수 추이를 보여주는 차트이다.

자료: College Savings Plans Network

‘529 plan’ 계좌수 추이

2009년부터 누적하여 '529 plan'의 총 잔액을 나타낸 차트이다.

자료: College Savings Plans Network

나. 일본

○ 일본은 세대간 부의 재분배를 목적으로 2013년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교육자금과 결혼ㆍ육아 자금에 대한 증여세 특례를 신설하여 한시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2023.3월 종료 예정이었지만 3년 더 연장하여 2026.3월까지 운영 예정

일본 증여세 특례 

구분 비과세한도 수증자 비과세 세부대상
교육자금 1,500만엔 만 30세 이하 직계존속 학자금, 교육부대비용등
결혼ㆍ육아자금 1,000만엔 만 20세 이상 50세 미만 직계존속 결혼식,출산,육아 등

 

자료: 국세청, 「2022 재일 납세자가 알아야 할 한일 세금 상식」 

○ 증여세 특례에 맞춰 미쯔비시UFJ신탁은행, 리소나은행, 미즈호신탁은행, 미쯔이스미토모신탁 은행 등에서 신탁의 형태를 띈 ‘교육자금증여신탁’과 ‘결혼육아지원신탁’ 상품을 출시하여서 비스하고 있으며 계약건수와 설정액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  ‘교육자금증여신탁’의 경우 2022년 기준 누적 판매규모가 19,155억엔으로 2017년 12,399 억엔에 비해 1.5배 증가하였으나, ‘결혼육아지원신탁’은 판매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

일본 ‘교육자금증여신탁’ 판매추이

일본의 '교육자금증여신탁'의 판매추이를 금액과 건수로 나누어 보여주는 차트이다.

자료: 일본신탁협회

일본 ‘결혼육아지원신탁’ 판매추이

일본 ‘결혼육아지원신탁’ 판매추이를 금액과 건수로 나누어 보여주는 차트이다.

자료: 일본신탁협회

○ ‘교육자금증여신탁’과 ‘결혼육아지원신탁’은 증여자인 (조)부모가 교육 또는 결혼ㆍ양육자금이 필요한 (손)자녀를 수익자로 설정하여 증여세 특례 한도 내로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고, 수익자는 은행에 소요자금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여 자금을 증여받는 것이 기본구조인 상품

 

  • 은행은 수익자가 청구한 자금을 교육기관 또는 결혼ㆍ육아업체 등 실제 자금이 소요되는 곳에 직접 이체함(부득이한 경우 수익자에게 직접 선지급하고, 추후 증빙서류를 제출받음)으로써 증여목적 이외의 자금유용을 차단하며, 관할 세무서에 고객의 증여행위에 대한 비과세 신고도 대행

‘교육자금증여신탁’과 ‘결혼육아지원신탁’ 기본구조

‘교육자금증여신탁’과 ‘결혼육아지원신탁’ 기본구조를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자료: 일본신탁협회, 연구자 재작성

○ 상품의 주요 타겟은 증여자인 고령층이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자인 젊은층을 미래고객 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정부 입장에서도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의 이전을 통해 부의 재분배 및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어 증여세 비과세 특례기간을 3년 연장

황원경

KB경영연구소

황원경
이태영

KB경영연구소

이태영
강윤정

KB경영연구소

강윤정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