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국 호조와 중국 부진에 원화 약세

2024년 2월 환율 전망 1화
시리즈 총 4화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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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미국은 예상보다 양호, 중국은 투자심리 위축, 환율은 더욱 상승

1월 달러/원 환율 1,286~1,347원 등락, 평균 1,324원으로 전월보다 20원 상승

1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에 하단 1,286.3원으로 출발하여 월 중순 1,347원까지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월 후반 다시 1,330원대로 낮아졌으나, 좀처럼 하락하지 못하고 월 평균 1,324.0원을 기록했다. 전월인 12월 평균 1,304원에 비해 평균 20원이 상승했으며, 당초 전망치인 1,295원에 비해서는 29원 높은 수준이다.

월초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미국 국채 금리 반등과 달러화 강세에 영향

1월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달러화의 반등과 원화의 약세에 기인한다. 1월 달러화 지수 (DXY)는 평균 102.89pt로 전월 평균인 102.64pt에 비해 0.24% 상승했다.

월초 발표된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미국채 금리가 반등하고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고용뿐만 아니라 12월 소매판매, 4분기 경제성장률 등이 모두 전월치, 예상치를 상회했고, 이는 달러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 중순 이후 달러/원 환율 급등, 대만 총통선거 이후 대만과 중국, 미국과 중국 갈등 격화 우려

하지만 달러 강세에 비해 원화 약세가 더 심화되었는데, 특히 월 중순인 15일 이후 달러/원 환율이 당초 전망했던 상단인 1,325원을 넘어섰으며,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가 몰리면서 단숨에 1,340원도 상회했다.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민진당 후보가 승리하며 대만과 중국의 외교 관계 악화, 미국과 중국의 갈등 문제가 불거졌다.

중국 상해증시 등 아시아 증시 조정, 투자심리 더욱 위축, 중국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위안화와 원화 약세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해증시와 홍콩 항셍증시 등 중화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이러한 영향은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원화에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23일 증시 안정을 위해 2조 위안 (한화 374조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고, 24일에는 은행 지급준비율을 0.50%p 인하하여 시중 유동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는 안정을 보였지만, 위안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며 원화에 대한 위축된 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월말 미국 FOMC 회의 개최, 경계심리 지속으로 1,330원대에서 등락 반복

월 말에는 빅 이벤트인 미국 연준의 1월 FOMC 회의가 열렸으며, 이미 FOMC 회의에 대한 경계심리 등으로 달러/원 환율은 1,330원과 4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달러/원 환율 – 미국 FOMC 회의와 고용, 물가 둔화 등에 달러 약세, 환율도 급락

2월 달러/원 환율은 미 금리인하 기대 약화 및 국내 증시 조정에 원화 약세 심화.

자료: 인포맥스 (2024.1.31)

1월 달러/원 환율은 월초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에 1,300원을 상회, 13일 대만총통선거와 아시아, 국내 증시의 조정 심화에 1,325원을 상회했고, 월 후반 미국 경제지표 개선, FOMC 경계심리 등에 1,330원대로 마감함

주요국 4분기 성장률, 미국은 예상 상회, 한국과 중국은 양호, 유로는 부진

중국 4분기 성장률 전기대비 1.0% 증가, 예상치 소폭 하회했으나 연간 성장률은 예상에 부합

17일 발표된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1.0% 증가하여 예상치 1.1% 증가를 소폭 하회했다. 이전 3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1.3%에서 1.5%로 상향 조정되었다.

연간으로는 5.2%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 2022년에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도시 봉쇄조치로 성장률이 3.0%로 낮아졌으나, 2023년에는 봉쇄 조치 해제와 리오프닝 효과로 성장률은 5%대를 회복했다. 연초 전망되었던 5.5%에는 못 미쳤다.

중국 12월 경제지표도 예상치에 근접, 하지만 고정투자 증가는 여전히 부진, 2024년 성장은 소폭 둔화 전망

중국의 12월 경제지표 결과는 예상 수준에 근접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8% 증가하여 예상치 6.6%를 상회했지만, 소매판매는 7.4% 증가하여 예상치 8.0%를 하회했다. 특히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YTD)이 3.0%에 불과, 여전히 투자는 미약했다.

중국 경제가 나빠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임을 의미한다. 2024년 성장률은 4.6%로 전망되어 2023년에 비해 둔화되겠지만, 당초 예상되었던 4.2~4.5%에 비해서는 상향 조정되었다.

한국 4분기 성장은 전기비 0.6% 증가 예상 부합, 건설투자 감소에도 수출 물량 증가, 2024년에는 2% 상회

25일 발표된 한국의 4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예상대로 전분기대비 0.6% 증가했다.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0.6% 증가세를 유지했다.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수출 물량 증가로 순수출이 성장을 지지했다.

연간으로는 1.4%로 2023년 2.6%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4년에는 2.2% 성장률이 예상되어 2023년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률 개선 역시 수출 회복 기대에 기인한다.

미국 4분기 성장은 예상치 큰 폭 상회, 민간소비가 성장 견인, 하지만 2024년 성장은 고금리 장기화 부담에 둔화

미국의 4분기 성장은 전기비 연율로 3.3%를 기록, 예상치 2.0%를 크게 상회했다. 가장 비중이 큰 개인소비지출 (PCE)이 성장을 주도했으며, 민간 투자와 정부지출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2023년 연간으로는 2.5% 성장하여 2022년 1.9%를 상회했다. 하지만 2024년 성장률은 1.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 신용 긴축 여건’이 성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지역 경제는 여전히 부진, 2024년 성장도 0.5%에 불과할 전망

가장 부진한 경제는 유로지역 경제이다. 유로지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0% 보합 수준이다. 독일의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유로지역은 2024년에도 성장률이 0.5%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주요국 2023년 4분기 성장률 예상치와 실제치

미국의 4분기 성장은 전기비 연율로 '3.3%'를 기록, 예상치 2.0%를 크게 상회했다. 가장 비중이 큰 개인소비지출 (PCE)이 성장을 주도했으며, 민간 투자와 정부지출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자료: Bloomberg

2023년 성장률 결과 및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

2023년 연간으로는 '2.5%' 성장하여 2022년 1.9%를 상회, 2024년 성장률은 1.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자료: Bloomberg Consensus (2024.1.30)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 약세, 펀더멘털보다 수급과 심리 영향

1월 유로화는 소폭 약세, 영국 파운드화 강세, 반면 일본 엔화는 약세 심화 등 차별화

1월 주요국 환율을 살펴보면 달러화 강세가 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 하락한 반면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3% 상승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더욱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연말 141엔대를 기록했으나, 1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147엔을 상회했다. 일본 엔화보다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통화는 터키 리라화와 칠레 페소 등 몇 개국에 불과하다.

일본은 엔화 약세에도 니케이 증시 최고치 경신, 캐리 트레이드 활발 등 위험선호 (risk on) 시사

일본 엔화 약세에도 일본 니케이 증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에도 5.9% 상승하여 3만 6천엔을 넘어섰다. 이는 경험적으로 캐리 트레이드 성향으로 추정된다.

일본 니케이 증시로 해외투자 자금이 유입되지만, 일본 내 자금과 저금리를 활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성향의 자금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판단된다. 캐리 트레이드는 부채를 활용한 레버리지 라는 점에서 1월 국제금융시장은 여전히 위험선호 (risk on)를 보였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조정, 중국과 홍콩 등 증시 낙폭 확대, 한국은 일본보다 중국 투자심리 위축에 더 영향

하지만 한국 증시는 1월에만 1.4% 하락했다. 1월 17일에는 하루에 2% 이상 KOSPI 지수가 급락하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주식 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했고, 국내 기관은 선물 매수와 현물 매도에 집중했다. 한국 증시는 일본 증시보다 중국 증시, 홍콩 증시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의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한국 증시와 원화는 일본보다 중국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양상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경제지표 개선에도 소폭 상승,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국채 금리는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반등 폭이 크지 않았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를 하회한 후 경제지표 호조로 4.2%에 근접했지만, 월말 FOMC 회의가 종료된 후 오히려 금리는 반락했다.

월초 대비로 월말 장기금리 상승폭은 3bp에 불과하다. 반면 뉴욕증시는 다우산업지수와 S&P500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호한 기업실적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경기하강 우려 완화 등이 위험선호로 이어졌다.

중국에 대한 불안심리, 투심 위축이 아니라면 국내 증시도 상승, 원화도 강세 보였을 것

결과적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았다면 글로벌 위험선호 지속으로 국내 증시도 상승, 원화도 강세를 보였을 것이다.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중국에 인접하고 여전히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 역내 시장의 수급 불일치 등이 원화에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1월 주요국 통화의 미 달러 대비 절하율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았다면 글로벌 위험선호 지속으로 국내 증시도 상승, 원화도 강세를 보였을 것이다.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중국에 인접하고 여전히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 역내 시장의 수급 불일치 등이 원화에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Bloomberg (2024.1.31)

1월 달러화 지수 (DXY)는 0.24% 상승으로 강보합, 스위스 프랑과 멕시코 페소, 대만 달러 등은 강세. 반면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 호주 달러 등이 달러 대비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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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매일, 매주, 매월, 분기별 환율 정보와 함께 국제외환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합니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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