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달러/원 환율은 1,300원 줄곧 상회, 전월보다 평균 16원, 1.2% 상승
지난 4월 달러/원 환율은 월중 1,300원을 일시적으로 하회했을 뿐 줄곧 1,300원을 상회했으며, 월 후반에는 1,340원도 넘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월 평균 환율은 1,322.1원으로 전월 평균 1,306.1원에 비해 16원 (1.2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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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 약세 고조로 전월대비 상승
지난 4월 달러/원 환율은 월중 1,300원을 일시적으로 하회했을 뿐 줄곧 1,300원을 상회했으며, 월 후반에는 1,340원도 넘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월 평균 환율은 1,322.1원으로 전월 평균 1,306.1원에 비해 16원 (1.23%) 상승했다.
4월 달러화 지수 (DXY)는 전월에 비해 평균 1.9% 하락했다. 월초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대로 전월에 비해 둔화되었고, 월 중순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역시 전월보다 상승폭이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미국 연준이 5월 초 FOMC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기준금리를 동결, 연말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어 4월 한 달 동안 달러를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의 약세로 유로화와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화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특히 유로화 강세가 두드러지는데,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 ECB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 미국과 유로의 금리차 축소 기대에 전월보다 2.36% 상승했다. 유로화 강세로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로 강세를 보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월대비로 월 평균 2.50% 상승했다.
이러한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에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했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보다 원화 약세가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달러화 지수 (DXY)가 지난 1월에도 102pt를 하회한 적이 있는데, 1월 달러/원 환율은 1,220원 수준까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달러 지수 102pt를 하회하고 있지만 환율은 1,330원을 상회하고 있어 1월에 비해 원화 약세가 9% 가까이 더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화 약세는 4월 11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3월에 이어 4월 무역수지 적자 지속, 그리고 매년 4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에 따른 달러 수요 등에 기인한다. 하지만 월말에는 배당금 지급이 어느 정도 종료되었음에도 원화가 약세를 보여 경제 펀더멘털보다 한국 경제와 원화에 대한 불안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 – 미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 약세 심화로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상승
자료: 인포맥스 (2023.4.28)
4월 달러/원 환율은 미 달러화의 약세에도 전월 대비 상승, 이는 원화 약세가 더 고조되었음을 의미. 대외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에 4월 배당금 지급,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 등으로 수급 불균형, 지정학적 갈등까지 동반되며 환율은 월 후반까지도 상승세가 지속됨
미국의 물가 둔화, 은행 부실 등에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약화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SVB)이 결국 파산하고,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이를 인수했다. SVB 은행의 자산 규모가 미국에서 16번째에 해당하는 반면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은 30위권 은행으로 자산 규모가 작은 은행이 더 큰 은행을 인수하게 된 셈이다.
미국 연준의 총자산도 증가했다. 지난해 5월부터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기 시작했으나, 3월에만 약 4,150억 달러의 대출이 증가했다. 자산매입인 QT도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 것이다.
연준은 이번 은행 실패 사태에 대해 은행 건전성을 검토하고 5월 FOMC 회의 이전까지 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은행 실패로 인해 금융 여건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 여건 위축은 은행의 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이며, 투자에 대해 보수적일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4월 초에 발표된 미국 3월 ISM 제조업 지수는 47.7에서 46.3으로 더욱 하락했고, 제조업 수주, 내구재 주문 등도 전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3월 민간 고용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월보다 둔화되었으며, 3월 전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등 물가지표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시간을 두고 전체 물가상승 둔화에 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13일에 발표된 3월 FOMC 의사록 (3월 22일 개최)에서도 은행 실패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이는 곧 실물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물가상승압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도 동의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은 지속되고 있고, 은행 실패로 인해 실물경기는 더 부진할 것이며, 이는 곧 연준의 금리인상 명분을 약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 위원들도 올해 목표금리를 5.1% (5.0~5.25%)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5월 초 회의에서 0.25%p 금리를 인상한다면 연말까지 추가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 둔화, 근원 소비자물가는 강세
자료: Bloomberg
미국 은행 실패 등에 금융여건 위축, 실물경기에 부담
자료: Bloomberg
중국과 한국의 1분기 성장은 양호, 미국은 예상보다 부진
4월에는 중국, 한국, 미국, 유로 등 주요국의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되었다. 18일에는 중국의 2023년도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었는데, 결과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1분기 성장은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하여 예상치인 전기비 2.0%와 전년비 4.0%를 모두 상회했다. 월간 경제지표로 파악해보면 생산, 투자 등은 다소 부진했으나, 소매판매 등 소비지표가 양호하여 중국 경제성장은 소비가 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1분기 성장률도 예상에 부합했다. 전기대비로 0.3% 성장하여 지난 4분기에 기록한 -0.4% 역성장에 비해 개선되었다. 소비가 성장을 주도했고, 순수출도 전분기에 비해 나아졌다. 수출물량은 반도체 부진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이 증가했고, 수입은 따뜻한 날씨 등에 원유 등 에너지 수입 증가폭이 줄었다.
중국과 한국의 1분기 성장은 양호했지만, 27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1분기 성장은 전기비연율로 1.1%를 기록하여 이전 4분기에 기록한 2.6% 성장과 시장 예상치인 1.9% 성장을 모두 하회했다. 개인소비지출이 3.7% 증가하여 전체 성장을 지지했으나, 총투자가 12.4% 급감하여 성장을 끌어내렸다.
유로지역 성장률은 28일 저녁 발표될 예정인데, 전기대비로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 4분기 -0.1% 성장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지역 성장도 중국, 한국, 미국 등과 유사한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외 수요 위축과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민간투자는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성장보다 2분기 등 향후 경제성장 경로가 중요한데, 컨센서스에서는 미국 경제의 경우 2분기에는 전기비연율로 1% 하회, 3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그리고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분기보다 2분기, 그리고 하반기에도 성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 경로의 차이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미국에 비해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원화가 더 선호될 것임을 시사한다.
중국, 한국, 유로 등은 1분기 경제 개선, 미국은 둔화
자료: Bloomberg, 유로지역 성장률은 블룸버그 컨센서스
한국과 미국의 분기 성장률 경로 차별화 예상
자료: Bloomberg
한국 원화의 유독 심한 약세, 반도체 등 수출 부진과 배당금 역송금 영향
4월 들어 미 달러화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역내 달러 선물 매수가 지속적으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등 플로우 거래는 많지 않았다.
이러한 원화 약세 심화는 다른 통화, 환율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진다. 4월 말까지 주요국 통화, 특히 신흥국 통화 중에서 달러화 대비로 원화 약세가 가장 심각했다.
더욱이 헝가리 포린트화나 폴란드 즈워티화 등 동유럽 통화는 달러 대비로 강세를 보였으며, 멕시코 페소화와 칠레 페소, 브라질 헤알화 등도 달러 대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통화의 약세와 유럽과 중남미 통화의 강세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양상이다.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에 대해 연초 대비 6.6% 강세이다. 달러/페소 환율 (USDMXN)은 연초 19.5페소화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18.1페소화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차이는 무역수지 등에서도 알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되고 있는 반면 한국과 유사한 수출 의존, 반도체 및 전기전자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은 무역수지가 흑자이다. 멕시코 역시 무역수지 적자이나, 미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송금이 계속 늘고 있어 무역수지 외에 이전 수지 등이 흑자이다.
한국 원화의 유독 심한 약세는 대외 수출 부진, 특히 반도체 수출과 대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4월에는 배당금 지급과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몰려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중국 등 아시아 통화의 동반 약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배당금 송금은 4월에 거의 대부분 지급된다는 점에서 역내 달러 부족에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4월 말까지 달러/원 환율의 상승, 원화의 약세는 여전히 대외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 특히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수입수요 회복이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반도체 수출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이다. 반도체, 중국 등 대외 수출 회복과 무역수지 적자 축소 등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원화가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등 아시아 통화 약세, 한국 원화는 유독 심한 약세
자료: Bloomberg
주요국의 무역수지, 일본과 한국의 무역적자 심화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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