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국가별 통화정책 현황 및 전망

2023년 3월 24일 경제 이슈 분석
시리즈 총 4화
2023.03.24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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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 요약

  • 인도네시아, 현재 정책금리 5.75%, 최종금리 5.75% 예상
  • 은행發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선제 반영하며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가는 모습
  • 물가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등 주요 경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추가 긴축은 부담
  • 태국, 현재 정책금리 1.50%, 최종금리 2.00% 예상
  • 인근 아시아 신흥시장국보다 긴축강도가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추가 통화긴축이 있을 전망
  • 인디아, 현재 정책금리 6.50%, 최종금리 6.75% 예상
  • 연초 물가가 다시 중앙은행 목표를 상회해 추가 긴축이 예상
  • 베트남, 현재 정책금리 6.00%, 최종금리 6.00% 예상
  • 대외수요 위축과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경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정책금리 점차 인하 예상
  • 싱가포르, 견조한 노동시장 속 물가도 다시 상승세를 보여, 통화정책 완화 어려울 전망

인도네시아, 경제성장 둔화 조짐에 2개월째 정책금리 동결

중앙은행 (BI)이 2개월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 및 유럽 은행사태에 따른 시장 혼란을 관리하기 위해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

 

  • 중앙은행은 2~3월 연속해서 정책금리 (7일물 역레포금리)를 5.75%로 동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5.0%, 6.5%로 기존 수준을 유지 (그림3)
  • 2022년 8월부터 정책금리 인상해온 BI가 두 달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자 본격적인 통화정책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3.5%로 유지하다 2022년 8월 25bp 인상을 시작으로 세 달 연속 50bp, 12월과 1월 25bp씩 올리며 총 225bp 인상
  • 시장에서는 BI가 미국 및 유럽 은행發 금융리스크 발생으로 연준이 통화긴축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
  •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건전한 수준 (NPL 2.59%, CAR 25.9%, 2월)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나 루피아 안정을 위해서는 시장에 직접 개입할 것으로 전망

인도네시아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추이 비교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인도네시아 정책금리'와 '미 연준 정책금리'의 변동을 나타낸 그래프. 인도네시아의 정책금리가 2023년 1월부터 동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제 모멘텀도 점차 둔화조짐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

 

  • 최근 데이터에서 2023년 1분기 경제가 계속해서 모멘텀을 잃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수출 증가율이 점차 둔화하고 있으며 수출액도 감소
    *2023년 2월 수출증가율은 4.51% (전년동월대비)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수출액도 6개월 연속 감소
    *게다가 인도네시아 주요 수출품인 팜유 등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수출실적은 지난해보다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
  • IB는 물가상승률이 3분기 중, 중앙은행 목표범위 (2~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
    *물가상승률은 2022년 9월 정점 (5.95%, 전년동월대비) 후 추세적 하락세 보이고 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12월 3.36%에서 2월 3.09%까지 둔화
    *다만 물가상승률이 12월과 2월 각각 전월보다 오름세가 확대되며 아직 완전한 하락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부에 주목 필요
  •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인다면 경제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물가상승률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감소도 지속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인도네시아 수출액'과 CPI, Core CPI를 나타낸 그래프. 일반 물가지수가 하락세인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수출액이 점점 감소하는 추이를 보임.

자료: CEIC, KB국민은행

태국과 인디아, 한두 차례 추가로 정책금리를 인상한 후 동결 예상

태국 중앙은행 (BoT)의 금리인상폭은 인근 국가보다 크지 않고 미국과의 내외금리차가 큰 상황이어서 한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

 

  • 태국중앙은행은 1월 금융정책위원회에서 정책금리인 익일물 레포금리를 1.50%로 25bp 인상했으며 다음 주 3월 금융정책위원회를 앞둔 상황
    *2022년 8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번에 걸쳐 정책금리를 100bp 인상
  • 태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GDP)은 관광 수입 반등이 상품 수출과 소비 지출의 침체를 상쇄하지 못해 시장 예상과 달리 1.3%에 그치며 크게 위축
  • 다만 외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
  • 특히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고 경제전망도 점차 나빠지고 있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될 가능성도 상존
    *물가상승률은 2022년 8월 정점 (7.9%)을 찍고, 2023년 1월에는 5.0%, 2월에는 3.8%로 빠르게 둔화하며 중앙은행 목표 (1~3%)에 근접
  • 다만 태국의 금리인상폭은 인근 국가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금리수준도 다른 국가보다 낮아 내외금리차가 큰 상황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

태국, 연준 금리인상으로 양국 정책금리 차이 확대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태국'의 정책금리와 '미 연준 정책금리', 그리고 태국 CPI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태국의 CPI가 전반적으로 하락세인 가운데, 태국 정책금리의 상승세가 낮아 미 연준 정책금리와의 내외금리차가 확대되고 있음.

자료: CEIC, KB국민은행

지난해 말까지 둔화하던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2개월째 중앙은행 목표범위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인디아 중앙은행 (RBI)의 추가 긴축 예상

 

  • 인디아 중앙은행은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6.50%로 25bp 인상
    *2022년 5월부터 6차례에 걸쳐 4.0%에서 6.5%로 총 250bp 인상
  • 11~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RBI 물가목표 (2~6%) 안으로 진입하자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1~2월 물가는 다시 목표를 상회
    *1월과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6.52%, 6.44%로 (전년동월대비)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물가목표를 다시 초과
  • 다만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갈 경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한 차례의 인상만 있을 전망

인디아, 물가상승률이 다시 중앙은행 목표를 초과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인디아'의 CPI와 정책금리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 회색 덧칠이 된 부분은 인디아 중앙은행의 목표물가상승률으로, 23년 1월부터 물가목표를 상회하는 CPI가 측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음.

자료: CEIC, KB국민은행

베트남, ASEAN 주요국 중 처음으로 정책금리 인하하며 기조 전환

수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경제 여건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추가 긴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근시일 내 본격적인 금리인하 예상

 

  • 2023년 3월, 베트남 중앙은행 (SBV)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2년 만에 일부 정책금리를 50~100bp 범위에서 인하한다고 발표
    *재할인율과 은행 간 익일물 오버나이트금리 각각 3.5%, 6.0%로 100bp 인하
    *우선부문 단기대출 금리상한과 국민신용펀드 및 소액 금융기관의 단기대출 금리상한은 각각  5.0%, 6.0%로 50bp 인하
    *단 예금금리 상단과 재융자금리는 6.0%로 동결하며 현재 수준을 유지
  • 금리인하로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 경제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취지
  • 대유행 전 국내총생산 (GDP)의 5%를 차지했던 관광 부문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지만, 부동산 및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팬데믹 당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수출도 정점대비 20% 가까이 감소
    *대출조건 강화로 큰 타격을 입은 과도한 레버리지 부동산 부문도 고전하고 있는데 2022년 신규 주택사업 인허가 건수는 90%, 준공수도 81% 감소
  • 추가 금리인상이 부동산 업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 추가 긴축은 어려울 전망
    *채권대금을 연체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12월 6곳에서 1월 54곳으로 확대

베트남, 2022년 하반기 이후 수출둔화 지속

2020년 1월부터 23년 3월까지의 '베트남'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과 수출액을 나타낸 그래프. 제조업 비중의 하락세와 수출액 감소가 주목할 만한 요소.

자료: CEIC, KB국민은행

싱가포르, 견조한 노동시장, 높은 물가수준이 통화정책 완화 제약

싱가포르 통화청 (MAS)은 정책금리 대신 명목실효환율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만큼, 미 연준의 움직임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

 

  • 명목실효환율 (S$NEER) 정책밴드의 폭과 기울기, 중간값을 조정하는 통화정책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대비 싱가포르달러 가치가 등락하는 폭을 제한하는 것으로 밴드 기울기 상향은 통화긴축, 기울기 하향은 통화완화 의미
  •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은 싱가포르의 긴축 정책으로 연결되는데, 지난해 미 연준의 긴축을 따라 통화청은 네 번 (1월, 4월, 7월, 10월)에 걸쳐 긴축 정도를 강화
  • 견조한 노동시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1월 물가가 오름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완화는 어렵다며 오히려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
    *1월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6.6% (전년동월대비)로 12월 (6.5%)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5.1%에서 5.5%로 상당히 크게 상승
  • 한편 싱가포르는 베트남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글로벌 수요의 추가적인 약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 우려되는 상황
  • 게다가 SVB 사태로 인해 연준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움직임을 보다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
  • UOB는 근시일내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조짐이 확인되지 않으면 추가 긴축 여지가 있고, OCBC도 물가상승률 둔화 가시화 전까지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싱가포르, 견고한 노동시장과 높은 물가 지속

2021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의 싱가포르의 'CPI' 지수와 실업률 지표를 나타내는 그래프. 전체적으로 2%대의 아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물가지수가 2022년 이후로 꾸준히 상승하는 양상을 보임.

자료: CEIC,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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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조은
장재철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본부장

경제 분석을 통해 금융 시장을 예측하고, 고객과 함께 소통합니다.

장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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