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선진국 경제 상황 및 전망

2023년 5월 19일 경제 이슈 분석
시리즈 총 7화
2023.05.19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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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 요약

  • 2023년 미국 경제, 하반기 경기침체에 진입하며 연간 1.5% 성장률 보일 전망
  • 2023년 1분기 미국 은행 상당수, 대출기준 강화
  • 2023년 물가상승률, 지난해의 6.3%보다 낮은 3.9%
  •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 보일 것이나, 연준 목표치 (2%)보다는 높은 수준 지속할 듯
  • 5월 FOMC 이후 정책결정문에서 향후 금리인상 중단 암시
  • 최종 정책금리는 5.25%로 전망,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
  • 2024년 1분기부터 인하사이클
 
  • 2023년 유로지역 경제, 에너지 수급 우려 완화와 경기 심리 개선으로 1.1% 성장 전망
  • 금리 인상 여파로 제조업은 둔화, 관광산업 호조로 서비스업은 견고
  • 통화긴축과 전쟁 장기화가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
  • 2023년 물가상승률, 소비심리 개선과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 연간 5.7% 전망
  • 물가상승률은 한동안 ECB 물가 목표치 (2%) 상회할 것으로 예상
  • ECB,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 폭 25bp로 축소
  • 여전히 강한 물가상승압력으로 6월에도 25bp 추가 인상, 최종 정책금리 4.00% 전망
  • 2024년 1분기부터 인하사이클
 
  • 2023년 일본 경제, 수출 및 투자 부진으로 연간 0.9% 성장률 전망
  • 4월 입국규제 조치 폐지로 서비스 소비의 성장세 예상
  • 2023년 소비자물가, 높은 임금상승률로 인해 연간 2.8% 상승 전망
  • 에너지 가격 하락세로 공급측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해소
  • 하반기에는 2% 수준 상회 전망
  • BOJ,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 재검토하겠다고 발표
  • 경기둔화로 마이너스 정책금리는 유지되나, 하반기 YCC 조정 예상

미국: 높아진 경기침체 확률, 금리 인하는 2024년 초

2023년 미국 경제는 연간 1.5%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종전 전망치 0.7%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나 2022년의 2.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2023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연율 1.1%로 당초 예상한 0.8%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투자는 크게 둔화했으나, 민간소비는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히 견고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후 미국 경기는 점차 둔화해 2023년 4분기에는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침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은행사태가 경기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 서베이 (Senior Loan Officer Survey)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은행 상당수가 대출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은행들의 보수적인 대출태도는 향후 투자 둔화를 가속시키고 그동안 견고했던 소비 성장세를 제약해 결국 경기침체 확률을 높일 것이다.

미국 경기선행지수, 지속적인 경기침체 신호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지속적인 경기침체 신호를 보여주고 있는 차트이다.

자료: The Conference Board, KB국민은행

미국 은행들, 은행사태 이후 대출기준 강화

경기침체 시기와 대기업 대출기준 강화 응답률 및 중소기업 대출기준 강화 응답률이 동시에 제시된 차트이다.

자료: CEIC, Fed, KB국민은행

미국 인플레이션 (PCE)은 2022년 6.3%를 보인 이후 2023년에는 3.9%로 낮아질 것을 전망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는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미국의 고용 및 소비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했고, 이 부분이 서비스 등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을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는 빠르게 둔화하고 있으나, 주거비는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5.5%로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인 4.9%보다 높다.

향후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연말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인해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까지도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은 지난 5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25bp 추가 인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였으나, 이후 발표된 정책결정문에서 향후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부분이 암시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추가적인 긴축 적절’ 문구와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 유지’ 문구가 이번 결정문에서는 삭제된 것이다. 이는 연준이 최근 은행사태에 따른 금융불안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준은 이번 5월 회의를 끝으로 그동안의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해 최종 정책금리는 5.25%가 될 것으로 보이나, 높은 근원 물가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 시점은 2024년 1분기이며, 2024년 말에는 4.00%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유로지역: 침체 위기는 벗어났으나 성장세는 둔화

2023년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8%p 상향한 1.1%로 전망한다. 기존 전망에서는 유로지역이 2022년 4분기와 2023년 1분기에 걸쳐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0.3%로 당초 예상보다 양호했다.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로 에너지 소비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국가별로는 4분기 역성장을 보였던 독일과 이탈리아가 1분기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률로 반등했으며, 프랑스와 스페인의 성장률도 4분기보다 1분기에 더 양호한 모습이었다.

지역 전반의 경기심리도 2022년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은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둔화하는 모습이나, 서비스업은 관광산업 호조 등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23년 연간 유로지역 경기는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둔화된 경기흐름이 예상된다. 그동안의 정책금리 인상 여파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전쟁 장기화 등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기 때문이다.

유로지역 경기심리, 2022년 4분기부터 회복세

유로지역의 마킷 총합 PMI와 EC 소비자신뢰지수를 동시에 나타내는 꺾은선 그래프이다.

2023년 유로지역 물가상승률은 5.7%로 전망한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4.6%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이 매우 타이트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임금상승 압력이 확대되어 인플레이션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질 수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은 지난해의 기저효과와 에너지 가격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나, 견고한 노동시장과 완만한 경기 회복세 등으로 인해 한동안 ECB 목표치안 2%를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지역 실업률, 역대 최저치

유로지역 실업률이 2023년 3월 6.5%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보여주는 차트이다.

자료: ECB, KB국민은행

ECB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다. 지난 3월의 50bp보다 인상 폭이 축소된 것이다. 그러나 ECB는 연준과는 달리 이번 회의를 끝으로 인상사이클을 종료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ECB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는 가운데, 현재 물가상승률이 7%대로 미국 (5%대)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ECB는 정책금리를 6월에 25bp의 인상으로 해 최종 정책금리 (재융자금리)를 4.00%에 올려 놓을 전망이다.

이후 ECB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등을 확인하며 한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리 인하 시점은 2024년 1분기로 예상하며, 각 분기마다 25bp씩 낮추어 2024년 말에는 정책금리가 3.00%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일본: 수출 및 투자 부진으로 경기둔화 지속

일본의 2023년 경제성장률은 0.9%로 전망한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1.8%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며 2022년의 1.0%보다 낮은 수준이다. 당초 전망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제조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출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대외수요가 위축된 모습을 지속했고 반도체 업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로 인해 제조업은 최근까지도 수축국면을 이어가고 있고, 수출도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고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수출둔화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설비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입국규제 조치를 전면 폐지했다. 이는 수출 및 투자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폐지로 관광객의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소비가 성장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당초 전망인 1.7%보다 상향 조정한 2.8%로 예상한다. 금년 임금이 큰 폭 인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춘계임금협상 중간 결과에서 임금상승률은 3.69%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의 2.11%보다 높고, 1993년의 3.9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가계의 실질소득 개선으로 반영되고 소비수요를 자극하여, 결국은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2023년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의 크게 오른 물가의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가운데, 그동안의 에너지 가격 하락세로 인해 연료비 등 공급측 물가압력이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금상승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으로 인플레이션은 2023년 하반기에도 일본은행 (BOJ)의 물가목표치인 2%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의 공급측 인플레이션 압력은 빠르게 둔화

일본의 공급측 인플레이션을 기여도 별로 보여주는 비율형 막대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BOJ는 2023년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정책금리 및 수익률곡선통제 (YCC) 지속 등 기존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초저금리 지속’에 대한 문구가 삭제되고, 그동안의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당분간 경기둔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정책금리는 연내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YCC는 하반기부터 일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YCC가 국채시장에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BOJ는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 폭을 ±0.5%로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금리 변동 폭이 ±25bp 더 확대되거나 국채금리 타겟이 10년물 미만의 단기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와 BoJ의 금리변동 제한 폭

일본 10년물 국채금리와 YCC 금리의 상한과 하한을 동시에 보여주는 차트이다.

자료: Bloomberg, BoJ,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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