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자, 2월 소비자물가 (CPI)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월 CPI 상승률 둔화는 이어지겠지만, 여전히 높은 주거비와 중고차 가격 상승이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 압력이 2월 FOMC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긴축속도를 높이겠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보였다. PCE에 이어 CPI도 서프라이즈를 보이면 금리인상 속도 재점화와 그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에너지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생산자물가 (PPI) 상승률 둔화에 기여해왔지만, 2월에는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PPI 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PPI도 오름세를 보이면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에서 낙관적인 소비자 심리가 확인된 만큼 소매판매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금리가 6.79% (3월 8일 기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연준 추가 긴축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주택시장 불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물가 하락폭이 제한적이고 노동시장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심리지수 추가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PCE 물가 서프라이즈 이후 물가 재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하지 못하고 이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유럽중앙은행 (ECB)은 3월 16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2월 헤드라인 및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ECB 총재는 물가상승률을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 (2%)까지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동원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만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ECB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도 ECB는 빅스텝 (+50bp)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은 1월 역대 최고수준 (256.3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2월에는 중국 춘절연휴로 인한 수출둔화 효과가 끝나고 리오프닝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따라서 2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전월대비 크게 축소되면 12월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다만, 1월에 이어 2월에도 엔저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인민은행 (PBoC)은 1년 및 5년 중기유동성지원창구 (MLF) 금리를 동결 (각각 2.75%, 4.30%)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양회에서 당국은 신중한 통화정책 유지 의지를 밝혔고, 인민은행 총재도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며 경기부양을 위해 정책금리 대신 지준율 인하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미 연준의 추가 긴축에 따른 내외금리차 확대 우려도 감안하면, MLF 금리 동결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경제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부동산시장 침체 해결을 위해, 당국은 직접적인 금융 지원방식인 금리인하보다는 지역별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의 1월 실업률은 전월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 둔화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신규 취업자 수가 둔화되었지만, 일상회복으로 돌봄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보건복지 부문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숙박 및 식음료 부문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어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