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란? 가상화폐와의 차이점 및 투자 주의사항

최근 암호화폐 투자가 늘고 있어요. 2025년 2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약 1,629만 명*을 기록했는데요.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107조원을 넘어섰어요. 반년 전(56조 5천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죠. 암호화폐의 개념과 가상화폐의 차이점, 투자 시 주의할 점 등을 살펴볼게요.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화폐예요. 암호화폐의 개념이 나온 건 비트코인이 생기면서부터인데요.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쓴 프로그래머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어요.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상 개인 간 거래(P2P) 방식으로 거래됩니다.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종류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코인이 있습니다.

가상화폐는 실물 없이 온라인상에서 존재하는 디지털 형태로만 존재하는 화폐예요. 게임머니, 쇼핑몰 포인트 등이 가상화폐에 속하는데요. 주로 특정 플랫폼에서만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가상화폐는 암호화폐를 포괄하는 더 넓은 개념이에요. 암호화폐는 가상화폐 중에서도 블록체인·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자산이고요. 암호화폐는 분산형 관리, 거래 투명성을 갖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 방식을 기반으로 발행됩니다. 암호화폐를 이해하려면 블록체인 기술과 채굴의 개념을 알아야 해요.

개인과 개인이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 때문이에요. 블록체인 기술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한 뒤, 수많은 컴퓨터에 이를 동시에 복제 및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을 뜻해요.

모든 거래 정보가 담겨 있는 블록체인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중앙 서버 운영에 따른 해킹 위험이 없어요. 관리자가 마음대로 거래 정보를 위조 또는 변조하는 게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죠.

암호화폐는 보안성을 높이는 채굴로 발행된다는 특징이 있어요. 채굴은 작업 증명(Proof of Work)*을 사용해 복잡한 암호화 퍼즐을 해결하는 과정이에요. 이를 통해 새로운 비트코인을 만들고, 거래를 검증합니다. 이 과정은 네트워크의 보안을 유지하고 새로운 블록을 블록체인에 추가하는 역할을 해요.

암호화폐도 주식처럼 가격이 존재해요. 국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종목은 상·하한가가 30%로 제한돼 있지만, 암호화폐는 상·하한가를 제한하지 않아요. 또, 주식과 달리 24시간 거래할 수 있어서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에요.

비트코인은 2021년 4월 말 6만 4,000달러까지 오르면서 당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다음 달인 5월 3만 5,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어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차량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고, 중국이 가상화폐 채굴 및 거래 제한을 발표한 영향 때문이었죠. 

FOMC 발표나 미국 CPI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혀요. 그래서 최근에는 법정 화폐나 금 같은 자산과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작은 스테이블 코인이 주목을 받기도 해요.

암호화폐를 비롯한 가상화폐는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어요.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이 대표적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예요. 매수하는 방법은 주식과 똑같아요. 거래소 앱에 가입하고, 예치금을 넣은 뒤 가상화폐 종목을 매수할 수 있죠. 단, 가상화폐 거래소마다 돈을 입금할 수 있는 은행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해요.

정부는 가상화폐를 가상자산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실물화폐와 달리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죠. 가상화폐를 투자 대상으로 인정하고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했어요.

2024년 7월부터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는 예치금 보호, 불공정거래행위 규제 등이 담겼어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파산하더라도 가상자산 이용자는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할 때는 2가지 사항을 유의해야 해요.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려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하고, 금융정보분석원의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의 승인을 받은 거래소로는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 42개사(2025.1.23. 기준)가 있어요.

가상자산 사업자의 신고요건 중 하나 인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 획득 여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은 해킹 등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해요. 

정부는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되지 않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했어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소 가격 차이가 큰 종목을 ‘주의종목’으로 지정하는 시장경보제를 운영해요. 거래창에서 ‘주의종목’으로 표시되며, 지정된 이유도 확인할 수 있어요.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거래유의종목’도 지정하고 있어요. 투자하려는 가상자산이 ‘주의종목’이나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있다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요.

2023년 빗썸 거래소에 단독 상장된 ‘센트(XENT)’는 거래가 시작된 후 5개월 동안 가격이 약 90% 급락하기도 했어요. 이후 센트는 보안 이슈로 2024년 4월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됐고, 가격이 82% 더 떨어졌어요.

만약, 유의종목에 지정된 이유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당 종목의 거래가 중단될 수 있어요. 센트 역시 2024년 6월 거래가 종료됐어요.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2028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어요. 50만 달러는 한화로 약 6억 8,900만원(2025.07.23. 환율 기준)이에요.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리서치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른 나라들도 비트코인 비축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지금까지 암호화폐, 가상화폐 개념부터 거래 방법, 유의점까지 살펴봤어요. 최근 시장이 미국 정책 환경 변화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의종목,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되는 가상화폐가 있는지 잘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