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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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시청권

Universal Access Rights

월드컵·올림픽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주요 스포츠·문화 행사를 소득이나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국민 누구나 실질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권리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2007년 방송법 개정을 통해 제도가 도입됐다. 유료 방송사업자나 특정 플랫폼의 중계권 독점으로 인해 국민 다수가 주요 행사를 시청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공공적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행 제도는 보편적 시청권 대상 행사를 단독 중계할 경우 전체 가구의 90% 이상이 시청 가능한 수단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중계권이라는 사적 재산권과 국민의 알 권리·문화 향유권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치로 평가된다.

제도 도입의 계기는 2006년 AFC 아시안컵 예선 시리아전이 유료 채널 중심으로 중계되면서 국가대표 경기 접근성이 논란이 된 사건이었다. 이후 2010년 SBS의 밴쿠버 동계올림픽·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 2024년 TVING의 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독점 사례 등은 보편적 시청권 범위와 OTT 시대의 적용 기준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이어졌다.

2026년에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보유한 JTBC와 지상파 방송사 간 재판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상파 생중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이를 계기로 국회와 정부에서는 OTT·유료 플랫폼 환경에 맞춘 보편적 시청권 강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2026년 5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올림픽·월드컵 등 국민 관심 행사를 지상파 방송 및 무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다만 기존 중계권 계약에 대한 적용 범위와 소급입법 가능성을 둘러싸고 여야 및 방송업계 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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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리스크

Supply Chain Risk

원자재 조달부터 생산·물류·유통·최종 제품 납품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의 어느 한 단계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위험을 의미한다. 자연재해, 감염병, 지정학적 충돌, 물류 병목, 특정 국가·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재고 부족→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이 발생하며, 기업 수익성과 거시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동시에 높인다.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반도체·물류 대란, 2021~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에너지 공급 차질, 2023~2024년 홍해 후티 공격으로 인한 수에즈 운하 물동량 급감 등이 대표 사례다. 2025~2026년 중동 지역 군사 긴장이 고조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자 에너지·해운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공급망 충격의 구조적 위험성이 재차 부각됐다.

글로벌화가 심화할수록 공급망은 길고 복잡해져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단일 지점 장애(single point of failure)에 더욱 취약해진다. 반도체 산업이 대표적 사례다. 첨단 반도체 생산 역량이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한국 역시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를 일부 국가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각국 정부는 공급망 다변화, 핵심 품목 재고 확충, 리쇼어링(국내 복귀), 니어쇼어링(인접국 이전),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급망 안정성이 반도체·배터리·희토류·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면서 공급망 리스크가 단순한 기업 경영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안보(Economic Security)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 보호무역 강화, 관세 정책 확대 등으로 글로벌 무역 질서가 변화하면서 공급망 회복력 자체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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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Anthropic

대규모 언어모델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으로, 오픈AI의 핵심 경쟁사 가운데 하나다. 2021년 오픈AI 출신 연구자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와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 남매를 중심으로 설립됐으며, 인공지능의 안전성·통제 가능성·유익성을 핵심 철학으로 내세운다.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인 클로드(Claude) 시리즈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클로드3 계열을 거쳐 2025년 5월 클로드4 세대를 출시했으며, 같은 해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개발자용 에이전트형 코딩 시스템으로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됐다. 2026년 4월 기준 공개 모델 가운데 최상위 모델은 클로드 오퍼스 4.7(Claude Opus 4.7)이며, 별도로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Claude Mythos Preview)가 사이버보안 방어 목적의 제한 연구 프리뷰로 운영되고 있다.

2026년 2월 시리즈 G에서 기업가치 3,800억 달러로 30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과 대규모 투자 및 클라우드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형 정보기술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문서 자동화, 코딩 보조 도구 등에 클로드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성장으로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은 오픈AI·구글·메타·앤트로픽 중심의 다극 경쟁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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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인 지정제도

대규모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총수(자연인) 또는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해 규제의 기준점으로 삼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며 대기업집단 규제의 핵심 장치로 운영된다.

1986년 도입된 이 제도는 자산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자산 10조 원 이상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추가 분류해 더 강한 규제를 적용한다. 동일인으로 지정되면 총수 일가의 주식 보유 현황 공시,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금지 의무가 부과되며, 허위 자료 제출 시 법적 책임도 진다.

2026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동일인을 기존 법인에서 김범석 의장으로 변경 지정했다. 해외 지배구조 아래에서도 김 의장이 그룹 전반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친족의 경영 참여가 확인된 점이 반영됐다. 이를 계기로 플랫폼 기업과 외국 국적 총수에 대한 동일인 지정 기준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2026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 91개로 지난해보다 3개 늘었다. 이 가운데 자산총액 10.4조 원 이상으로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등 강한 규제를 받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50개이며, 나머지 41개는 공시 의무와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