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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AI Chip

인공지능 연산을 전담하여 처리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전용 반도체 칩이다. 기존의 범용 프로세서인 CPU나 GPU와 달리, 머신러닝과 딥러닝에 필요한 대규모 병렬 연산을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로 매트릭스 곱셈, 컨볼루션 연산 같은 AI 작업에 특화되어 있으며, 낮은 전력 소모로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성능은 보통 TOPS(초당 조 단위 연산) 단위로 측정되며, 일반적으로 제한된 정밀도를 사용해 연산 효율을 높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구글의 TPU(Tensor Processing Unit), 애플의 뉴럴 엔진, 엔비디아의 AI 전용 GPU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 기기, 데이터센터에서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담당한다. 특히 스마트폰의 얼굴 인식, 자율주행차의 실시간 판단, 음성 인식 등 우리 일상에서 접하는 AI 기능들이 모두 이런 전용 칩 덕분에 가능하다.

기존 CPU나 GPU로 AI 연산을 처리할 때보다 전력 효율이 훨씬 뛰어나고, 처리 속도도 빠르다. 덕분에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고, 실시간 AI 처리가 가능해진다. 최근에는 엣지 컴퓨팅, 자율주행, 헬스케어, 로봇 공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각 기업들이 자사만의 맞춤형 AI 칩을 개발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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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

LiKU

리쿠(LiKU)는 국내 로봇 스타트업 토룩(TOROOC)이 만든 휴머노이드 소셜로봇으로, 사람과의 정서적 교감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이름은 "Like you, Link you”에서 따왔으며,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연결되는 ‘동반자 로봇’이라는 뜻을 담았다.

토룩은 2012년 1월 설립 이후 줄곧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집중해 왔다. 2019년경 첫 상용 모델 개발을 마무리했고, 이듬해인 2020년부터 리쿠 판매를 시작했다. 2024년 말 기준, 정부 부처와 지자체, 어린이집, 시니어 시설, 전시·놀이 공간 등 전국 각지에서 약 2,000여 대가 실제 서비스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다.

리쿠는 키 44cm, 무게 2.5kg의 작은 체구에 커다란 눈과 머리를 갖췄다. 기쁨·슬픔·화남·놀람·평온 같은 감정을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사람의 얼굴·목소리·제스처를 인식해 상황에 맞는 반응을 한다. 특정인을 자주 만나면 ‘가족’으로 기억해 더 친근하게 행동하는 등 자율성과 개성을 갖췄다.

두 발로 걷고 뒷걸음질이나 방향 전환이 가능하며, 간단한 대화도 할 수 있다. 활용 분야는 유아 교육(음악·동화·퀴즈 등 창의력·언어 발달 지원), 시니어 돌봄(복약 알림·건강 체크·정서 지원), 안내 서비스(전시장·쇼핑몰 등 고객 응대) 등으로 다양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모두 토룩이 자체 개발했다. 로봇 프레임과 액추에이터, 딥러닝 기반 얼굴·음성 인식, 행동 결정 알고리즘까지 독자 기술을 적용했으며, 무선 업데이트(OTA)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CES, MWC 같은 국제 전시회에서도 감성 로봇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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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갭투자는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보증금의 차액이 적은 아파트를 골라 전세를 끼고 산 뒤 시세 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 방식을 말한다. 전셋값이 추가 상승하면서 매매가격을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예를 들어 매매가격 3억원짜리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2억7000만원이라면, 실제로는 3000만원만 투입하여 집을 사는 것과 같다.
전세 보증금으로 매매 자금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적은 자기 자본으로 부동산을 취득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투자법이다.
기대대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면 투자금 대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

갭투자는 2017~2021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했다. 당시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국면에서 갭투자자들은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금리 인상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판세가 급변했다. 주택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전세 수요는 위축되면서 이른바 '역갭' 현상이 나타났다. 매매가격이 전세보증금보다 낮아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갭투자 열풍은 '깡통전세'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투자 실패로 자금 여력을 잃은 갭투자자들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4년부터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섰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주택 구입 후 6개월 내 실거주 의무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로 갭투자의 통로를 차단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갭투자가 시장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부정적 시각과 "개인의 합법적 투자 수단"이라는 옹호론이 공존한다. 다만 과도한 갭투자가 부동산시장 왜곡과 서민 주거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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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압직류송전

high voltage direct current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해 필요한 곳까지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바꿔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차세대 전력전송기술이다. 직류방식은 항상 일정한 전압과 극성을 가지고 있어 교류 방식에 비해 송전 과정에서의 전력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전력 안정화에도 도움이 돼 대규모 순환정전이나 블랙아웃의 위험성이 적다. 주파수 제약도 없어 상대적으로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또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대부분 HVDC케이블이 사용됀다.

HVDC 기술은 반도체 소자의 동작 원리에 따라 ‘전류형’과 ‘전압형’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전압형 HVDC는 재생에너지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송전탑 크기가 작고 지중화가 가능해 국민의 사회적 수용성도 높다.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DC가 외면받은 이유는 설치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DC 송전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DC 송전 방식으로 전환해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이 설치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공감대도 생기고 있다.

이미 중국, 인도 등지에서는 HVDC 방식으로 시스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장거리 송전에도 전력 손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갈등 비용도 줄일 수 있다. AC 송전 방식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어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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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뱅크

bad bank

배드뱅크(Bad Bank)는 부실화된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자산이나 부실채권을 인수해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구조조정 전담 기관을 의미한다. ‘가교운용사(Bridge Asset Manager)’라고도 불리며, 금융기관이 부실자산을 떼어내 배드뱅크에 이전함으로써, 남은 자산은 우량자산만을 포함하는 ‘굿뱅크(Good Bank)’로 분리되고, 이를 통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개념은 특히 금융위기나 시스템 리스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배드뱅크는 부실자산을 회수·정리하거나 매각,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산 가치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한다. 배드뱅크의 반대 개념으로는 우량 자산만을 보유한 ‘클린뱅크(Clean Bank)’가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대표적인 배드뱅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출범한 캠코는 당시 은행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매입해 정리함으로써 금융시장의 안정을 견인했다.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최근의 부동산 PF 부실 위기 등 주요 국면마다 배드뱅크 역할을 수행해 왔다. 다만 한국에는 아직 민간 주도의 배드뱅크는 존재하지 않으며, 정책적 필요에 따라 공공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향후 국내 금융산업의 위기 대응 구조에 있어 정책당국과 민간의 역할 분담을 재조명하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