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점

○ 자동차보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UBI는 국내외 시장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음

• 국내 UBI는 내비게이션 및 커넥티드카 서비스 기업과 협력하여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약 형태에 머물러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보험사가 자체 플랫폼에서 운전 행동 데이터를 직접 수집·분석하여 보험료를 책정하고 운전 습관 개선을 유도하는 모델로 진화
  
  
•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보험사 디스커버리의 사례는 UBI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안전운전을 보험료 할인·주유비 캐시백과 같은 단기적 보상에서부터 다른 금융상품 연계 혜택·중고차 가치 보상과 같은 장기적 혜택으로 연결하는 정교한 공유가치 모델을 구축
  
  - 이는 고객의 안전운전에 대한 동기를 극대화하여 보험사의 손해율을 낮추고 사회 전체의 안전에 기여하는 선순한 구조를 창출

○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대응하여 우량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한 ‘운전습관 연계할인’ 특약을 강화하고 있지만, 보험료 할인 측면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음

• 안전운전 점수 및 주행거리에 따라 할인 구간을 세분화하고 할인율을 확대
  
  -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안전운전 점수 구간과 연령대별로 할인율을 세분화하고, 안전운전 점수가 높은 30세 미만의 젊은 고객에 대해서는 할인율을 최대 27.1~30.5%까지 인상
  
  - 주행거리 할인 특약의 경우 연간 주행거리 구간을 7~13단계로 세분화하고 구간별로 할인율을 차등 적용
  
  
• 월별 안전운전 점수 할인과 같이 장기간 안전운전을 지속해 온 고객 대상의 특약도 출시
  
  - 현대해상은 월 단위로 안전운전 점수를 산출하여 70점을 넘은 달이 9개월 이상인 경우 보험료 5% 추가 할인 특약을 제공. 이는 보험 가입 직전 누적된 안전운전 점수를 기준으로 하는 기존 UBI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속적인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효과를 유발

○ 국내 손해보험업계는 할인율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의 안전운전 행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 행동 관리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할 필요

• 이를 위해서는 제휴 관계를 고도화하여 보험사가 운전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능동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함
  
  - 국내 UBI 모델은 제휴사가 제공하는 안전운전 점수를 기반으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며, 이와 같은 방식은 고객과의 직접적인 상호 작용 및 운전 습관 개선 유도에 어려움이 존재
  
  - 해외 보험사들은 제휴사를 통해 급가속·급제동 등 세분화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여 이를 바탕으로 위험 운전 패턴에 대한 알림을 보내는 등 능동적인 피드백을 제공
  
  - 국내 보험사들도 제휴 관계를 고도화하여 분석 가능한 원천 데이터를 확보하고 주도적으로 운전 습관 분석과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
  
  
• 실질적인 혜택과 게임화 요소를 연계한 다차원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하여 고객 경험을 혁신
  
  - 보험료 할인이라는 일차원적인 보상 체계만으로는 고객의 지속적인 참여와 궁극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
  
  - 해외 사례와 같이 운전 챌린지 등 게임화 요소를 도입하거나,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제휴사 쿠폰·포인트 등 보상을 제공하여 고객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자극하는 방안을 모색
  
  
•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운전을 통해 보험사와 고객이 함께 성장하는 공유가치 생태계를 구축
  
  - 디스커버리의 사례처럼 안전운전이라는 행동을 고객의 다른 금융생활(예금·대출 금리 우대 등) 및 자산가치(중고차 가치 보상)와 연결하는 혁신적인 접근을 검토
  
  - 이는 고객의 건강한 운전 습관 형성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보험사와 고객,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공유가치를 창출하며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