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환율 (FX) 전망

10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3화
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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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9월, 글로벌 달러 경로에서 벗어난 원화, 국내 증시와 환시의 탈 동조화

  • 9월 달러/원 환율, 1,375~1,414원 등락하며 박스권 상단 돌파
  • 주요국 통화 대비 유독 약세 국내 증시와도 상이한 흐름
  • 미 달러화는 FOMC 전후로 상이한 흐름, 과도한 기대 되돌림
  • 유럽 재정 이슈, 일본 정국 불안에 유로화 및 엔화는 혼조세

9월 달러/원 환율은 지난 자료 (8/29일)에서 제시한 예상 레인지의 상단인 1,400원을 상회했고, 하단인 1,350원은 크게 웃돌았다. 당초 전망한 대로 미 달러화 지수는 미국 고용 둔화 및 연준 금리인하 재개에 하락했다 (8월 평균 98.3pt에서 9월 평균 97.7pt로 하락).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8월 1,389원에서 9월 1,393원으로 상승하며, 글로벌 달러 경로에서 벗어났다. 이는 9월 달러/원 환율이 달러 약세보다는 원화 약세를 더 크게 반영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원화는 미 달러화 외에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대체로 약세였다. 유로/원 환율은 약 15년 만에 최고치인 1,650원대까지 급등했고, 중국 위안화나 영국 파운드화보다도 약했다. 또한 달러/원 환율은 국내 증시 흐름과도 상이한 모습이었다.


통상 KOSPI 지수 상승 시,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는 관계가 나타났었지만, 9월은 KOSPI 사상 최고치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즉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고, 국내 시장에서는 특히 외환시장이 불안했던 한 달이었다.


미국 달러화는 9월 평균적으로는 약세였지만, 상반월과 하반월의 흐름이 다소 상이했다. 9/18일 FOMC 전까지는 미국 고용 둔화 및 연준 금리인하 기대로 인해 약세였지만, FOMC 직후에는 강세로 전환했다.


이는 향후 연준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되돌려진 탓이다. 하지만 아직 달러화가 본격적인 강세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시기상조이며, 10월에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및 물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9월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및 파운드화, 그리고 엔화 역시 상반월과 하반월의 흐름이 달랐다. 유로화 및 파운드화는 월초 미국 고용 부진 확인 이후 강세였으나,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영국 재정적자 우려로 인해 하반월에 약세로 전환했다.


일본 엔화 역시 월초에는 강세 흐름을 이어갔으나, 일본 BOJ의 금리 동결과 총리 사임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월 후반에는 달러당 150엔 부근까지 상승했다. 이제 글로벌 외환시장의 초점은 10월 말 연준 FOMC, ECB 및 BOJ 통화정책회의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국 통화 대비 한국 원화의 약세

'주요국 통화' 대비 '한국 원화'가 약세임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KOSPI 지수 최고치에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

'KOSPI 지수'가 최고치에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함을 보이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자본시장사업그룹

2. 한미 관세 협상과 대미 투자 3,500억 달러, 달러/원 경로의 핵심 변수

  • 한미 관세 협상, 환율 경로 좌우할 핵심 변수
  • 대미 투자 3,500억 달러 한국 경제 여건 고려하면, 전액 현금 조달 사실상 불가능
  • 상호 관세율 25% 재인상 시, 경제성장률 하락에 원화 절하
  • 한미 통화 스와프 옵션, 단기적으로는 환율 안정 효과
  • 10월 말 APEC 정상회담 전후 협상 윤곽 구체화

최근 한미 관세 협상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국내 외환시장과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집행 여부, 그에 따른 달러 조달 방식은 환율의 단기 변동성과 중기적 경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유사 사례로는 직전 미일 관세 협상을 참고할 수 있겠으나, 한국의 경제규모 및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하면 미일 협상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미국은 한국 측에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자금을 전액 현금으로 조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한국 외환보유액 4,163억 달러의 84.1%에 해당하며, 3년치 대미 수출액 (3,532억 달러), 5년치 대미 직접 및 증권 투자액 (3,534억 달러)에 근접하는 액수다. 즉, 현재 한국 경제 여건을 고려했을 때 3,500억 달러 전액 현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한 사안이며,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전액 조달 시 외환위기급 충격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보다 상호 관세율 25%를 부담하는 것이 금액 총량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당장의 달러 조달 부담은 완화될 수 있겠지만,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 가치가 더욱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


상호 관세율 25%로 대미 수출 경쟁력 약화, 이에 따른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펀더멘털 우려로 외국인의 증시 자금 유출까지 겹친다면, 달러 수급 측면에서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옵션으로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거론되고 있다. 통화 스와프는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중앙은행 간 체결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한미 양국은 2008년 10월 및 2020년 3월, 두 번의 한시적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전적이 있다.


당시 환율은,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단기간 약 70~200원 급락한 사례가 있다. 즉, 스와프 체결 그 자체 만으로도 공시 효과로 인해 환율은 즉시 하향 안정이 가능하다. 이후엔 글로벌 달러 경로가 중요하다.


즉,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나, 현재 양국의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협상의 윤곽은 10월 말에 예정된 APEC 정상회담 전후에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미 투자 3,500억 달러는 한국 외환보유액의 84%

'대미 투자' 3,500억 달러는 한국 외한 보유액의 84%임을 보이는 그래프이다.

자료: 한국은행,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과거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당시 달러/원 환율

과거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당시 달러/원 환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한국은행,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3. 연준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 달러의 고금리 유인 약화 (달러 약세 요인)

  • 연준 9월 금리인하 재개 과도한 기대 되돌림에 달러 반등
  • 향후 금리 경로에는 고용이 중요 베버리지 곡선 감안 시, 실업률 상승 등 고용 리스크 존재
  • 비미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차별화 달러의 금리 메리트 약화 중기적인 달러 약세 전망 유효
  • 달러 향방에는 단기 국채금리 흐름이 중요 월말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주목

연준은 9월 FOMC에서 예상대로 25bp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미 달러화 지수는 금리인하 직후 소폭 반등했는데, 이는 시장의 과도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다소 되돌려진 탓이다 (시장은 2026년 75bp 인하 기대, 연준 점 도표는 25bp 인하 예상). 이는 향후 달러 흐름이 당장의 금리인하보다는 중기적 금리 경로에 더욱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즉 최근 연준의 관심사인 ‘고용 둔화 리스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고용은 단기적으로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반등할 수 있겠지만, 중기적으로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업률은 4%대 초반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비농업 고용 (NFP)과 구인건수 등의 보조 지표를 참고하면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구인율과 실업률의 관계인 베버리지 곡선 상에서, 향후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확률이 높아졌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노동 초과수요 해소로 인해 효율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효율적 노동시장 하에서 구인율이 0.1%p 하락 시, 실업률은 0.25%p 상승하는 관계가 있다.


한편 미국 외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연준과는 차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 ECB는 4분기 1회 인하 이후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가 유력하며, 일본 BOJ는 10월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영국 BOE와 캐나다 BOC는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지만, 연준의 인하 폭에 미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의 강 달러를 뒷받침했던 달러의 금리 메리트 약화를 의미한다. 분석에 따르면, 미국-비미국 2년물 국채금리차의 1%p 축소 시 미 달러화 지수는 7.9pt 하락한다. 즉 미국과 비미국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달러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달러 향방에는 미국 및 비미국의 경제 펀더멘털,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기조와 단기 국채금리 흐름이 중요하다. 미국은 고용 리스크에 따른 연준 금리인하에 단기 국채금리의 하방, 반면 유로존 및 일본의 단기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연준보다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ECB 및 BOJ 정책 기조에 상방이 우세하며, 이는 달러 약세로 연결될 것이다.

베버리지 곡선 상, 미국의 실업률 상승 가능성 확대

미국의 '실업률' 상승 가능성이 확대됨을 보이는 '베버리지 곡선'이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금리차와 달러, 중기적으로 달러 약세 전망

'금리차'와 '달러'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중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전망된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 주: 비미국 금리 (컨센서스)는 DXY 구성 통화 비중 적용하여 계산

4. 10월 달러/원 전망 – 월말에 가까워져야 하락으로 방향 전환

  • 10월 달러/원 환율 전망, 협상 불확실성에 상하방 제약 APEC 및 FOMC 등 월말 무렵에 완만한 하락 방향 예상
  • 달러/원 환율 중기 전망, 달러의 금리 메리트 약화, 국내 내수 경기 회복 등에 하락 구조적 달러 수요가 하단 지지

10월 달러/원 환율은 월중에는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으로 인해 1,400원을 중심으로 등락, 월말이 가까워짐에 따라 완만한 하락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예정된 APEC 정상회담 전까지는 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환율은 상하방이 모두 제약된 흐름을 예상한다.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시 심리적 저항선 1,415원 (200일 이평선)을 일시적으로 상회할 수 있다. 관세 협상 타결이나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가 커질 경우, 원화 저평가 완화 및 약 달러 사이클 추종에 달러/원 환율은 완만한 하락이 예상된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지수 대비 약 4% 저평가 (60원 저평가)된 점을 감안, 그 중 절반 정도만 완화 (약 30원) 되어도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까지 하락이 가능하다.

(10월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1,370~1,420원)



달러/원 환율의 중기적 방향성은 아래쪽으로 보고 있지만, 산적한 대내외 불확실성 및 수급 여건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해 환율 하락 속도는 매우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 금리인하에 따른 글로벌 약 달러 사이클, 한국은행 금리 동결에 따른 금리차 축소는 환율 하락 요인이다. 더불어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에 진입했고, 주식시장 호조 및 외국인 증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점도 환율 하방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한미 관세 협상 및 대미 투자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주자 해외투자 기조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는 환율 하방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중기 환율 경로는 글로벌 달러 사이클, 한미 관세 협상, 역내 달러 수급 여건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 1,348~1,420원)



달러/원 환율 전망,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글로벌 약 달러 사이클 사이에서 줄다리기

- 10월 달러/원 환율은 한미 협상 불확실성에 월중에는 1,400원 중심으로 보합권 등락

- APEC 정상회담 및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등 월말 무렵부터 완만한 하락 방향으로 전환

- 불확실성 고조 시 상단은 1,420원, 원화 저평가 완화 시 1,370원대까지 하락 가능

- 중기적으로는 달러의 금리 메리트 약화, 한미 금리차 축소, 내수 경기 회복 등에 하방

- 다만, 대미 투자 불확실성 및 거주자 해외투자에 따른 구조적 달러 수요가 하단 지지

달러/원 환율, 미 달러화 지수 대비 4~5% 저평가

'달러/원 환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미 달러화 지수 대비 4~5%가 저평가 되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중장기 전망, 글로벌 약 달러 + 협상 불확실성 반영

'중장기 전망'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글로벌 약 달러와 협상 불확실성이 반영되어있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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