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국고채 금리는 연초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나타나면서 완만하게 하락하며 시작했으나,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점과 대외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 급등했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레벨이다.
다만 글로벌 금리 상승,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Money Move),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발언 등 비우호적인 대내외 여건이 국고채 금리 상승에 기여했다.
한국은행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하지만 통화정책방향 문서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기준금리 인하 소수 의견 개진도 철회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물가 및 성장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부동산 가격은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월보에서 기준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 0.15%를 1개월 이상 하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3%를 상회하고 있으며,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아파트 가격도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가 1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으나, 매파적인 통화정책방향 문서의 이면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잠재해 있다. 당분간 금융안정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금리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현재 데이터로 볼 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보인다. 1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4분기 경제성장률은 QoQ -0.3%로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3분기 성장률이 QoQ 1.3%인 만큼 기저효과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의문점이 남는다.
또한 2025년 12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3.1로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 대비 0.2p 하락하면서 두 지수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경기 회복 국면 진입을 어렵게 한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혹시 모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통화정책 휴지기 기준-국고 3년물 스프레드를 분석할 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반영해 2013년 사이클을 기반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한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더라도 2016년, 2020년 사례를 통해 금리 상단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2016년과 2020년 사이클의 기준-국고 3년 스프레드 패턴을 점검해보면,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확신할 경우 스프레드가 70bp를 상회했다. 2016년은 기준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개진된 2017년 10월 금통위부터 스프레드가 70bp를 상회했으며, 2020년 사이클은 2021년 6월 한은 부총재보의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있었다. 현재 기준-국고 3년 스프레드가 64bp라는 점은 시장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근 금융시장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Money Move)하면서 채권 매수에 대한 심리가 위축되어 있다는 점과, 설 연휴를 전후로 단기자금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 대외 금리 상승 등을 고려할 때 국고 3년물 금리가 3.2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경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운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2월 국고채 금리는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감안해 금리 상방 압력이 나타난 후, 상단 부근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2.5%)하고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 점을 감안해,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과도하게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편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고채 수급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추경은 세계잉여금을 기본 재원으로 사용하되, 부족한 자금을 기금 수입과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해결한다. 2025년 기업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 수입이 상당 폭 증가한 점을 고려했을 때,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만약 2월 이후 추경을 공식화하더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금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