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있다. 여전히 양측은 종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단계’에 다가왔다고 언급했고, 이란 역시 역제안을 통해 미국과의 합의를 조율하고 있다.
몇 가지 중요한 관건이 있다. 종전 절차에 있어서 미국은 ‘단계적 휴전 → 최종 협정’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종전 보장 및 공격 중단을 선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미국은 즉각 재개방을, 이란은 안전 보장 하에 개방을 제안했다.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사용에 있다. 미국은 무조건적인 핵 개발 포기와 우라늄 완전 반출을 요구하며, 이에 응할 경우 다른 사안들에 대해 양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란은 ‘평화로운 핵 사용 권리’를 주장하며 우라늄 완전 반출에 대해서는 거절했다.
사실 이번 미국의 이란 공습 목적이 이란의 핵 개발, 핵무기 개발, 우라늄 완전 반출에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란이 수용할 경우 이번 전쟁은 완전한 미국의 승리다. 따라서 이란 입장에서도 이를 쉽게 수용할 수는 없다. 그에 못지않은 보상과 호르무즈 통제권 등의 확보를 요구할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최종 합의까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종전 협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고유가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WTI 유가와 Brent 유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전쟁이 지속되거나 더 확전될 경우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이 더 축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유 수급 차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5월 단기전망자료(STEO)에 따르면 원유 수급은 2분기 큰 폭으로 부족하지만, 3분기부터는 수급 차질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가격에 민감한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수요 위축은 주로 정부 정책, 연료 감축, 석유제품 수출 통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전쟁이 확전되지 않는 한 유가의 상방 압력은 점점 완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