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달러/원 환율은 전월 대비 고점과 저점이 모두 낮아졌으나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되었다. 4월 달러/원 환율의 고점과 저점 차이는 69원이었다. 4월 고점은 1,524원, 저점은 1,455원이었다. 반면 5월에는 고점 1,519원, 저점 1,439원으로 낮아졌음에도 고저 차이는 80원으로 확대되었다.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환율의 절대 레벨은 낮아졌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 등 수급 부담이 환율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
5월 초 달러/원 환율은 전쟁 프리미엄 완화와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을 반영하며 1,440원 안팎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환율은 재차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질 때마다 역내 달러 수요가 부각됐고, 이는 환율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4월에는 전쟁 충격 이후 원화가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 뚜렷했다면, 5월에는 대외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달러 수급 악화가 환율 변동성을 키운 국면이었다.
글로벌 외환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 5월 미 달러화지수는 월말 무렵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월간 기준으로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의 양호한 고용과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달러 강세를 지지했지만, 달러화지수 내 비중이 큰 일본 엔화가 외환당국 개입 경계에 힘입어 5월 평균 기준 달러 대비 0.7%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지수의 상단을 제한했다. 다만 엔화도 월말로 갈수록 다시 약세로 전환하며 그동안의 강세 폭을 일부 반납했다.
신흥국 통화 역시 전반적으로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국가별 흐름은 엇갈렸다. 중국 위안화와 대만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 반면, 한국 원화와 인도 루피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원화는 글로벌 달러 흐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진을 보였다. 이는 5월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이 달러 강세보다는 외국인 주식 매도, 역내 수급 부담 등 원화 고유의 약세 요인에 더 크게 기인했음을 시사한다.